오늘 하루

"멋진 승부와 승복"

소리유리 2024. 4. 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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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온 손님들과 아침을 먹는다. 

한국냄새가 풀풀 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급하게 한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고기 조금과 갓김치, 메추리알 장조림, 김... 대충 아침밥을 먹는다. 

 

급하게 차린 아침이지만 맛있다고 하면서 잘 드신다. 

다행이다. 

물론 만든 사람 앞에 맛없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두 분 다 맛없으면 맛없다고 할 분들이라 혼자 생각한다. 

 

한 분은 가평으로 한 사람은 용무를 보기 위해 상암동으로 같이 간다. 

일을 마치고 상암동에 있는 '더 브래드 팬트리'에 가서 모닝커피와 빵을 한다. 

손님이 쏜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딱히 정해진 주제는 없다.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나눈다. 

 

그저 서로의 상황을 나누고 공감해주는 시간이 감사하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약속들이 줄줄이다. 

점심, 저녁 약속 후에 오늘도 우리 집에서 거하기로 했다. 

 

교회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기복이 있는 신앙보다 꾸준한 신앙의 어려움과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예화나 인문학 설교 보다 강해 설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서로 공감한다. 

이벤트 식의 교회 운영이 아닌 성경공부와 믿음과 생활의 일치를 위한 이상적 교회도 나눈다. 

함께 세워가는 교회에 대해 공감해 준다. 

 

한국에 같이 있다면 함께 교회를 세우는 일원으로 동역하고 싶은 친구다.

점심 약속 있는 장소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온다. 

점심은 먹고 산책을 나선다. 

 

경의선숲길로 나선다. 

아내에게 홍대 다이소에서 살 물건을 주문받았다. 

공덕오거리까지 갔다가 왔던 길로 방향을 돌린다. 

 

 

중간중간 총선 유세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일 총선, 그리고 오후에 출구조사가 발표되면 희비가 교차된다. 

혹시 뒤집힐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밤새 개표현황을 지켜본다. 

그리고 11일에는 모든 결과를 가지고 평가와 예측을 하기 시작한다. 

 

치열한 전쟁이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거다. 

이곳을 통해 편을 가르고 싶지는 않다. 

 

다만 깨끗하고 정직한 선거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정당한 절차로 인한 승패가 나뉘길 기대한다. 

승패의 결과를 승복할 수 있는 경과와 공정이 있길...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나온 후에도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승복이란 말은 '납득하여 따름'이라는 뜻이다. 

승리한 사람은 굳이 납득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패배한 사람에게 납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패배에 대하여 스스로 납득할만한 과정과 결과라면 당연히 아쉽지만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끝난 선거가 아니다. 

납득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결과가 나오고 서로 승복하는 멋진 승부가 나오길...

그곳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해 본다. 

물론 주객전도된 상황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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