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139

"라이딩 인생"

첫째는 오늘 방학이다. 보통 때보다 좀 늦게 등교한다. 그리고 늦게 일어난다. 그래서 늦었다! 얼른 준비하고 어쩔 수없이 또 학교까지 데려다준다. 한두 시간 뒤에 첫째에게 연락이 온다. 짐이 많아 데리러 와달라는...구시렁하며 또 데리러 간다. 점심 이후엔 마중물에 오는 아이를 데리러 간다. 그리고 오후엔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준다. 다시 데리러 갈 때까지 자유시간이다. 피곤할 일이 없는데 아직도 피곤하다. 그래도 우산을 들고나간다. 홍제천 길에서 방향을 홍제폭포가 아닌 한강 쪽으로 간다. 멀리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보인다. 좀 더 걸어가면 이제 한강이다. 우산은 쓸 일이 없다. 비가 오지 않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산책, 러닝을 한다. 난 그저 빨리 걷는다. 흐린 날씨지만 한강은 늘 보기 ..

오늘 생각 2025.07.18

"대리 만족"

아내가 '나는 반딧불' 노래를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그 노래 원작자인 '중식이 밴드' 노래도 좋아한다. 예전 오디션 프로에 나왔을 때 눈여겨봤다. 그리고 그때 특이한 노래를 불렀던 것을 기억한다. '죽어버려라'가사가 직설적이고 현실을 잘 반영한다. 나는 일하는 사람 일을 하면 돈을 주니까 맨날 일하기 싫다 말하면서 일하러 간다 왜냐 월세 때문에 세금 때매 밥값 때문에 이런 의무적인 관계가 내게 책임을 물어그 분은 말 한마디를 꺼내는 게 곱지가 않아 그게 무슨 말이든 나에게는 마음이 아파 별거 아닌 일에도 민감하게 욕을 하니까 상처투성인 내 맘속엔 이런 주문을 외워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내게 돈을 주는 그대에게 주문을 외워라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내게 화를..

오늘 생각 2025.07.12

"인생의 각도기"

어제가 음력 15일. 밤하늘도 좋고 달도 좋다. 그냥 기특할 만큼 달이 보기 좋다. 디지털 30배 줌으로 최대한 당겨서 찍어본다. 생각보다 잘 나온다. 확대를 30배까지 하면 손을 조금만 흔들려도 피사체를 놓친다. 확대한 만큼 조금만 움직여도 찍는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문득 시간이 흘러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 렌즈는 지금 바로 내 눈앞에 있고 그 렌즈로 찍는 피사체는 먼 곳에 있다. 지금 각도를 조금만 틀어도 아주 먼 곳으로 가면 엄청난 차이가 낸다. 렌즈를 1mm만 옮겼는데 피사체가 있는 그곳에서는 몇 백, 몇 천 아니 몇 만 킬로 이상의 차이가 난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그렇다. 지금의 시간 속에서 내가 선택한 그것이 한참 흘러가고 흘러간 후 보이는 결과는 지금 아주 ..

오늘 생각 2025.07.10

"아직은 보이지 않는 물고기"

덥다. 습하다.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번 주중에 38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낮 산책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해가 좀 지고 나간다. 2시간 정도 잡고 홍제천을 걷는다. 덥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뛰기도 한다. 난 빨리 걷는 게 최선이다. 꽁꽁 얼려온 물이 다 녹았다. 카페폭포에서 물을 담아 다시 돌아간다. 늦게 나온 탓에 어느새 어둠이 찾아온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둘째 학원에서 데려올 시간에 맞춰야 한다. ... 어제는 맥추감사주일이었다. 특별한 절기설교가 아닌 계속하고 있는 요나서 강해를 했다. 설교할 요나의 이야기가 감사의 내용이기도 하다. 요나가 고백한다.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에 던지셨으므로 큰 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실상 이..

오늘 생각 2025.07.08

"포르쉐"

정말 놀랄 일이다.무슨 수로 대박을 터뜨렸는지...차를 바꿨다.그것도 포르쉐로...나도 모르게 놀란 그리고 부러움의 눈빛을 보였나 보다.과감히 내게 차 키를 주며 운전해 보라고 한다.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건다.엔진 소리가 우렁차다.그리고 아쉽게 시동만 걸고 잠에서 깼다.며칠 전 꿈이다.그곳, 그 사람과 관련 없는 꿈을 원했는데 말 그대로 됐다. 다만 꿈 내용이 도통...내게 차키를 준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다.다만 꿈에서 꿈인지 몰랐다.자주 꿈에서 꿈을 인식한다.혼잣말로 '아.. 꿈이지'라고 꿈에서 말한다.그런 것이 별로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하지만 이번엔 진짜처럼 실감 났다.꿈은 내면의 것이 발현되는 것이란 말이 있는데...포르쉐를 몰고 싶었나?아무리 생각해도 평상시 생각해 본 적이 없다.이상하고 궁..

오늘 생각 2025.07.03

"꿈의 재료"

사실 요즘도 꿈을 거의 매일 꾼다.그것도 별로 좋지 않은 꿈을...20년 치 쌓인 꿈의 재료 때문에 그리고 아직도 남겨진 지독한 오물 때문이다.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 사람, 장소와 상황 그리고 기억들이 꿈의 재료로 소환된다.그리고 그 재료들이 꿈을 만들고, 만들어진 악몽이 잠을 깨운다.악몽에서 잠을 깨면 기분이 잠시 아니 벗어날 때까지 좋지 않다.최대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기말고사 덕분(?)에 잠은 쉽게 든다. 피곤한 가운데 악몽은 잠을 깨운다. 어중간한 시간에 잠이 깼다. 이렇게 깼을 때 꿈의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요즘 종종 그렇다. 새로운 꿈의 재료들을 모아야 한다. 그 재료들이 악몽이 아닌 길몽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지난번 많은 어려움 당하는 지인과의 대화가 생각난다.어려운..

오늘 생각 2025.06.27

"절연 테이프"

어제 차를 수리했다. 시간이 꽤 걸린다. 불광천 길을 걷는다. 햇볕을 피해 그늘을 찾아 걷는다. 오전 8시 40분에 맡겨 오후 1시에 수리가 끝났다는 문자를 받는다. 걷는 속도를 올린다. 수리비를 결재하고 차를 운전한다. 어?느낌이 완전 좋다. 다른 차로 느껴질 만큼 좋아졌다. 역시 돈이 들어가니 차도 좋아하나 보다. 조금 더 밟아 본다. 70까지 쭈욱 올라간다. 어?운전석 쪽에서 '탁탁탁' 소리가 일정하게 난다. 속도가 줄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다시 밟아 60이 넘어가면 소리가 난다. 바로 유턴해서 다시 돌아간다. 카센터 사장님이 운전대를 잡고 나는 조수석에 앉는다. 60이 넘어가고 70에 가까이 오니까 소리가 난다. 카센터로 돌아간다. 차를 리프트에 올린다. 원인을 금방 찾는다. 그리고 ..

오늘 생각 2025.06.20

"204,407 : 19,912"

또 불광천이다. 아니 불광천 근처에 있는 카센터다. 차량에 문제가 있어 또 왔다. 지난번 수리한 것들은 괜찮고 다른 부분이 또 문제다. 차를 스캔한다. 오류메시지가 뜬다. 엔진에 연결된 흡기 관련된 부분이 문제라고 한다. 교체와 청소 작업이 오래 걸리고 이 부분 공임도 가격대가 있다고 미리 말해준다. 지난번 수리와 합하면 큰돈이다. 그래도 고칠 수밖에 없다. 내일 아침 일찍 수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돌아간다. 신호에 걸렸을 때 사진을 한 장 찍는다. '204,407'지난번 쓴 글이 있다. 3월 28일 쓴 글을 보니 그때 200,092km였다. 그 후로 4천이 늘었다. 지인에게 좋은 가격에 구매하고 지금까지 잘 달려주고 있다. 잘 달리고 오래 달리고 멀리 달린 만큼 수리해 줄 것들이 하나씩 늘..

오늘 생각 2025.06.17

"예전 같지 않아!"

평상시 홍제천, 경의선숲길을 걷는데 오늘은 불광천길이다. 이쪽으로 올 때는 자동차 수리하기 위함이다. 단골 카센터가 이쪽에 있다. 엔진오일 교체할 시기도 되었고 요즘 차 상태가 좀 그렇다. 주로 아내가 운전하는데 브레이크도 밀리고, 진동도 좀 있고, 천천히 가다가 갑자기 속도가 나기도 한다. 연식도 좀 되었고, 키로수는 20만이 훌쩍 넘었다. 차를 맡기고 불광천을 산책한다. 불광천은 그늘이 없다. 햇볕이 뜨겁다. 1시간 조금 넘게 산책하고 돌아온다. 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앞바퀴 펑크는 수리가 끝났고 타이어도 마모되어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뒷 쪽 브레이크 드럼도 교체해야 하고 앞 쪽 드럼은 연마해야 한다고 한다. 급하지 않으면 인터넷 주문하고 교체하면 개당 3만 원 정도 싸다고 말해준다. 타..

오늘 생각 2025.06.12

"자리 찾기"

둘째와 친구들을 학교에 데려다준다. 오늘부터 목요일까지 수련회다. 수련회를 갈 때 캐리어가 필수품이다. 임시공휴일 학원은 쉬지 않는다. 첫째는 학원에 데려다준다. 내일 모의고사가 있다. 학원이 끝난 후 스카에 가서 공부를 한다. ... 저녁때 아내와 산책을 한다. 첫째가 충전기 가져달라고 하는 부탁을 들어줄 겸 나간다. 이른 저녁을 먹은 아내가 뭔가 입이 심심하다고 한다. 연남동에 있는 '버터앤쉘터'에 가본다. 지난번 그곳에서 '버터샌드'를 선물을 샀었다. 선물 받은 분이 맛있다고 한다. 음... 선물한 우리는 맛을 보지 못했다. 맛볼 겸 몇 개를 사서 첫째에게도 가져다주기로 한다. 버터샌드 3종류를 사본다. 맛은... 버터향이 가득하다. 커피를 부르는 맛이다. 그리고 비싸다. 충전기와 버터샌드..

오늘 생각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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