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118

"생떼"

망각은 때에 따라 복이다. 어떤 일이나 사실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좀처럼 가능한 일이 아니다. 잊고 잊고 잊어도 흔적이 자라난다. 잊어버렸다는 망각 속에 방치된 흔적은 어느새 한 자리를 가득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망각한다. 아니 망각시킨다. 하지만 그 망각한 그것이 잊힌 채로 곳곳에 자리를 내린다. 없어진 줄 알았던 것이 어느새 아예 스며들어버렸다.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내 것이 되어 버렸다. 여기저기 그늘진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여전히 자라난다. 잊어버린 그것이 '나 여기 있소'하고 고개를 들이민다. 나에게서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주변의 곳곳에서... 고난주간 '죄'라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그 여진과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사람의 죄는 그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오늘 생각 2025.04.15

"200,092"

몇 년 전 지인의 차를 착한 가격에 구매했다.당시 12만? 13만? 정도 탄 차였다.그리도 문득 보니 20만이 넘었다.아내가 주로 타는 차다.20만이라는 숫자는 그만큼 바쁜 삶을 살았다는 증명이다.물론 내가 아닌 아내다.특히 그 사건 이후로 더 바쁘게 산다.교회를 개척하고 사례비를 받지만 예전과 다르다.어느 정도 정해진 지출을 맞추기 위해 더 바쁘게 살아간 '200,092'다. 사교육비가 절정을 달하는 요즘이다. 그 영향은 우리도 받는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전까지 이 숫자는 계속 더 늘어날 것이다.물론 너무 큰 숫자가 되면 작은 숫자로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고생, 힘듦' 보다 '수고, 위로'의 숫자로 보고 싶다.'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노래가 있다.아내에게 그리고 차에게 들려주어야겠다. 세상..

오늘 생각 2025.03.28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점심 이후에 경의선숲길 커뮤니티 센터로 향한다. 노트북 사용하기 편하고 자리도 넓어 좋은 곳이다. 토요일 결혼식 준비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책거리 초입에 벚꽃 한 그루가 홀로 꽃을 피웠다. 지금 필 때가 아닌데...사람들이 모여 사진 찍기 바쁘다.   커뮤니티 센터에 도착했다. 어? 사람들이 꽤 있다. 이 장소가 많이 알려진 듯싶다.   전기 코드가 있는 자리가 다 찼다. 구석에 한 자리를 찾았다. 예전에 했던 결혼 서약, 성혼선포 등 자료를 찾아 수정한다. 그곳의 흔적이 있어 내 나름대로 수정한다. 대충 거의 끝냈다. 주례사가 너무 길어 수정해야 할 듯싶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마포중앙도서관에 있는 '카페 모아'에 갔다. 아내는 아내 일을 나는 수요 설교 준비를... 설교 준비를 끝내고 인터넷으로..

오늘 생각 2025.03.28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

딸기를 먹고 싶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 좋아한다. 망원시장으로 향한다.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며 걷는다. 혼란하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뉴스들도 듣는다. 그중에 기독교, 교회, 목회자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서로의 주장이 다를 수는 있다. 그것은 다른 것이다. 하지만 명확하게 틀린 것이 있다. 다른 것이 아닌 틀리고 잘못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거짓말, 부정, 불법을 싫어한다. 아니 증오한다. 사실 모든 사람이 싫어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거짓말과 불법, 부정적인 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로의 주장을 들어보면 한쪽은 명확하게 거짓말, 부정, 불법을 행하고 있다. 왜들 그럴까? 감정이입이 된다.  그리고 어쩐 일로 오늘은 분노보다 애처로움을 느낀다.애처롭다는 ..

오늘 생각 2025.03.13

"여전히 그렇게 바쁘신가요?"

귀옆에 흰머리가 나온다. 이 흰머리가 머리 손질할 시기를 알려준다. 그리고 그날이 오늘이다.  상암동에 있는 '블루클럽'으로 걸어간다. 어제 많이 걸은 탓에 아직도 발바닥이 좀 아프다. 오늘은 상암동까지만 다녀오는 걸로 한다.   '켄 가이어'의 '하나님의 침묵'을 읽는다. 오래전에 '켄 가이어'의 '영혼의 창'을 많이 공감하며 읽은 기억이 있다. 켄 가이어의 책은 어렵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 중 한 친구를 도울 수 없는 자신을 무력하게 느끼는 한 여성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주님, 주님께 간청합니다. 주님이 그와 동행해 주십시오.밤이 찹니다. 젖은 나뭇잎들이 어두운 길 언저리를 가리고 있습니다. 그는 방황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만 있다면 그와 함께 걸으며 그의 어..

오늘 생각 2025.03.07

"시간의 가치"

아침 일찍 아버지와 병원에 간다.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이다. 지난번 병원을 갔다 온 지 어느새 두 달이 되었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각 주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교회의 두 달과 병원을 가는 두 달 그리고 아이들 방학 두 달의 길이가 서로 다르다. 길게 느껴지는 것이 있고 짧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벌써? 아직? 어떤 일이냐에 따라 느껴지는 시간의 길이, 강도가 다르다.  또한 사건 사건마다 느껴지는 시간의 느낌도 다르다. 어제처럼 느껴지는 일과 시간이 있고, 어제의 일이 흐릿하게 느껴지는 일과 시간도 있다. 시간의 가치가 각각 다르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가치가 달라진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그 시간이 상대방에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그 ..

오늘 생각 2025.02.27

"너나 잘하세요!"

화요일 아이들 학원 시간이 제각각이다. 아이들은 학교 다닐 때보다 방학 때에 더 분주하다. 덩달아 나도 왔다 갔다 하느라 바쁘다. 그래도 바쁜 것이 낫다. 혼자 저녁을 먹는다. 명절에 만들고 냉동시킨 녹두전을 데워 먹는다. 밥 먹기 귀찮기도 하고, 빈대떡 먹고 싶기도 해서... ... 뉴스에서 자꾸 교회와 목사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노골적인 정치성향을 이야기한다.그리고 점점 교회, 목사,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진다. 안타깝고 속상하다. 하나님, 하나님의 뜻을 함부로 말하면 절대 안 된다. 이상한 말에 함부로 '아멘'을 외치는 것도 절대 안 된다. 사회 개혁에 앞서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 예화 설교, 인문학 설교, 심리학, 기복신앙, 마케팅 등으로 오염된 교회에 먼저..

오늘 생각 2025.02.19

"수련회"

오늘도 조금 많이 걷는다. 물론 예전보다 조금이다. 15,000보는 걷기 위해 홍제폭포를 지나 유진상가까지 찍고 돌아온다.   ... 둘째가 오늘은 을왕리 근처로 수련회를 간다. 1박 2일의 수련회다. 어제는 오케스트라 캠프, 오늘은 수련회로 바쁜 둘째다.  수련회에 1시간 정도의 저녁집회가 있다고 구시렁댄다. 너무 짧다고 도리어 불평을 말한다. 분위기를 보니 수련회가 아닌 MT 같다.  진지한 것, 좀 더 긴 집회를 싫어해서일까? 아니면 아직 중학교라 그렇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교회를 다니며 수 십 년을 수련회에 참석 그리고 인도했다.  수련회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따른 흐름을 짜고, 그날그날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프로그램 담당자가 기획하고 계획서를 가지고 오면 피드백을 해준다. '왜?..

오늘 생각 2025.02.14

"권한과 책임의 공유"

날이 춥다. 그래서 햇볕이 있는 낮에 산책을 나간다. 홍제천길이다. 햇볕이 드는 길로 걷는다.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있다. 러닝도 한다. 물론 나는 뛰지 않는다.   홍제폭포가 꽁꽁 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폭포물이 잘 쏟아지고 있다.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영상으로 찍어본다.   집으로 가는 길 햇볕이 좋다. 날이 추워서 햇볕의 고마움을 더 느낀다. 일부러 햇볕을 찾아 걷게 된다.   ... 주일 '수평적 교회'를 설교했다. 부담되는 설교다. 설교 영상도 소개해본다.   설교하는 가운데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중에 '교회 리빌딩' 내용을 소개했다. 이전에 글로도 소개한 적이 있다. '수평적 교회와 수직적 교회'라는 제목이다.  https://this-day.tistory.com/226..

오늘 생각 2025.02.05

"공범들"

밤산책을 한다.공기가 차다. 내일은 더 춥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사람이 많이 없다. 산책을 하며 이런 뉴스나 정보도 듣는다. 현시국에 대한 설명 중에 '공범이 많다'는 의미의 말을 한다. 공범이 적으면 일이 빨리 진행되지만 공범이 많아 어려움을 더 겪는다는 말이다.  충분히 공감되는 말이다. 실리가 중요시되는, 내 이익이 우선인 이 시대에 의리나 배신은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 않다. 옳지 않아도 내가 연관되어 있으면 옳아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내게 이익이 없으면 상관하지 않는다.  옳지 않아도 엮인 사람들이 많으면 힘이 된다. 공범들이 많을수록 강한 힘을 가진다. 그 힘에 있어서 정의는 차후의 문제다. 아니 정의가 아예 의미없기도 하다.  문득 지금 시국과 내가..

오늘 생각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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