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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각 74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어제 일이다. 산책을 나가려고 이어폰 줄을 챙긴다. 심하게 엉켜있다. 이어폰 줄이 이상하게 너무 깨끗하다.  줄이 생고무를 만지는 것처럼 뻑뻑해 잘 풀리지 않는다.   어제 아내가 내 옷을 빨았는데... 아무래도 줄도 같이 운명을 같이 했나 보다.세탁에서 건조까지... 소리를 들어본다. 이상하다. 이전과 차이를 못 느낀다.  내 귀는 막귀다.  산책을 끝내고 저녁에 아내에게 묻는다.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란다. 그리고 실토한다. 건조기에서 옷을 꺼내면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슬쩍 식탁에 놔뒀다고...  이어폰, 스피커는 물에 쥐약이다. 물에 젖으면 흔히 물먹은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건조를 거쳐 어느 정도 복구된 듯하다.  오늘도 아내가 말한다. 이어폰 세탁된 거 어떻..

오늘 생각 2024.05.07

"마음 정리"

아이들이 다 내일부터 수련회, 수학여행을 간다.캐리어에 짐을 싸느라 정신없다.이제 중학생들이라 챙기는 것도 많다. 짐이 점점 많아진다. 간식도 꼭 산다. 세면도구도 점점 복잡 다양해진다.  2박 3일의 일정이 아닌 듯 보인다. 최소 1주일 이상의 짐을 캐리어에 차곡차곡 넣는다. 가져갈 것과 가져가고는 싶지만 놔둘 것...짐만을 보면 미니멀 라이프는 결코 아니다.  주변의 물건도 그렇다.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비싸도 잘 사용하지 않는 것도 있고 가격에 비해 즐겨 사용하는 것도 있다. 이사를 하고 아직도 짐을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완벽은 불가능하고 그래도 더 정리할 것들이 눈에 보인다. 조만간 더 정리하려고 한다. 말이 정리지 버릴 것들을 버려야 한다.  지난번 정리하면서 나름 기준을 세웠다..

오늘 생각 2024.05.01

"거절된 공감"

이번주 아이들 학교 수련회, 수학여행이 있다. 첫째는 부산, 둘째는 강화도로 간다.간식을 꼭 사가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알아서 사고 둘째는 늦은 시간 세계과자전문점으로 같이 간다. 가는 길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가 도로를 막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폴리스 라인도 쳐있다.   무슨 일인지... 상황은 다 끝난 듯싶다. 지나가는 사람이 경찰에게 묻는다. 화재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 진압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구경하고 있다. 난 둘째와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빠져나간다.  구경 중에 으뜸이 싸움구경, 불구경이라고 하는데...별로 구경하고 싶지는 않다. 당한 사람 입장에 서면 끔찍한 일이다.  구경꾼과 당사자는 천지차이다. 비교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공감, 감정이입을 하면 전혀 다른 생각..

오늘 생각 2024.04.28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하박국 4번째 설교를 올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잘 맞는 본문이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내게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힘을 주는 본문이다. 당장 무엇 하나 보이지 않는 심한 안갯속에 있고 그분의 침묵 가운데 있는 내게 말이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인지 아는 믿음!믿음은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 사랑의 하나님!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심을 안다.  그것은 내게도 반드시 그렇게 하신다는 의미다. 당장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이 시원하게 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말이다. 오늘 설교를 마무리하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구절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진짜 더디게 느껴진다. 답답하고 너무 느리다...

오늘 생각 2024.04.27

"시험과 유혹"

오늘 첫째 중간고사가 끝난다. 시험이 끝나서 가장 속 시원한 사람은 본인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마음이 평안한 사람은 아내와 나다. 스터디 카페, 집, 알람 소리, 아침... 시험 기간에 신경 쓰이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공부하느라 본인이 힘들겠지만 시험기간만큼은 절대적 갑이다. 할 말은 해야 하는데 오늘까지 잘 참았다. 내일부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다. 하지만 금방 기말고사도 다가온다.  사실 인생이 시험의 연속이다. 학교, 취업, 승진, 자격증 등...사람들과의 관계는 시험보다 어렵다. 고시다.  그리고 그 시험이 유혹으로 변할 때가 있다. 학교 시험은 유혹으로 자주 변한다. 요령을 핀다. 부정행위를 한다.  삶 속에서 많은 시험의 결과는 시험 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이다. 조금이라도 좋게 변하는 ..

오늘 생각 2024.04.25

"오케스트라"

두 아이 모두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했다. 크면서 이제 그만하려고 했는데...동네에 '성미산오케스트라'가 있다.  아마추어들이 모여서 오케스트라를 한다. 매년 정기연주회도 하고 매주 레슨과 합주가 있다. 혼자서 연주하는 것보다는 합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케스트라를 하기로 했다.  두 아이다 열심히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다. 첫째는 올해 그만두었고 둘째는 올해 연주회까지만 하기로 했다. 오늘 합주가 있는 날이다. 합주는 집 근처 교회에서 한다. 규모가 있는 교회인데 예배당을 빌려서 합주 연습을 한다.  끝나면 둘째가 혼자 걸어온다. 시간에 맞춰 마중 나간다. 지나가다가 밤사진을 한 번 찍는다. 아내 치료실도 찍어본다.   오케스트라는 '여러 가지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조화시켜 연주하는 악단이나 음..

오늘 생각 2024.04.23

"개과천선"(改過遷善)? 문과수비 (文過遂非)!"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리고 참 무서운 말이다. 아마도 그 사람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이 있지 않고선 할 수 없는 말이다. 고쳐서라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고친다는 것은 현재 고장 난 상태임을 말한다. 고장 나고 문제가 있는 것은 명확하지만 그 상태가 도저히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사고 난 차로 말하면 수리가 불가능한 폐차 해야만 하는 상태를 말한다. '개과천선'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쳐 착하게 됨'이란 뜻이다. 이 말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먼저 지난날의 잘못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제대로 알아야 뉘우치고, 문제점을 발견해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

오늘 생각 2024.04.18

"... 10년"

세월호 참사가 10년이 지났다. 벌써? 어느새? 유가족들에게 10년의 시간은? 흘러가는 것도 모르는... 그저 겨우 겨우 버텨온 시간이다. '아직도'라는 말이 아닌 '여전히'라는 말이 유가족들에게 당연하다. 가슴에 묻는 자녀를 평생 안고 가야 할 부모에게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너무나 큰 비극으로 인해 가족 중 한 명을 떠나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이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의 산다. 평범한 가정이 그날 이후로는 아주 특별한 가정이 되었다.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하루를 버티고 버티는 삶.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가슴이 턱턱 막히는 내용들을 보기 힘들다. 그날과 관련된 글, 뉴스, 이미지, 영상들을 보는 두려움이 있다. 합동분향소 등 기타 장소에 적혀 있는 수많은 메모와 글들....

오늘 생각 2024.04.16

"관계의 적립"

새벽이다. 어제 일찍 잔 것은 아닌데... 뒤숭숭 일어났다. 개꿈이야 일상이 되었고 다시 잘 잠들면 되는데 종종 잘 안 될 때는 그대로 기상이다. 뒤척이다가 뉴스도 보고 시간이 지나면 아침이다. 일 또는 사람에 대해 원하는 것, 기대하는 것이 채워지지 못할 때에 불만을 갖게 되고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 간직하고 풀지 못하면 항시 짜증모드가 된다. 요즘 조금씩 적립해 가는 내 증상이다. 내 경우엔 일 보다 사람관계가 그렇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려는 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사람관계에서의 불만이 해소가 안되면 힘들다. 알고 지내던 사람, 주변 사람, 가족... 모든 관계 속에서 껄끄러운 것이 싫다. 불편하면 빨리 풀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불편한 관계가 많아진다. 해결되지 않은..

오늘 생각 2024.04.13

"세 살 버릇이 소 도둑 된다 - 동충하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버릇을 잘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혹 세 살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지금 당장! 그러지 않으면 속담처럼 여든까지 간다. 아니 속담이 만들어질 때엔 여든이 가장 많은 나이였을 것이다. 그냥 죽을 때까지 간다. 그리고 그 나쁜 버릇은 시간과 비례하여 더 스케일이 커지고 세련되어진다. 작아서 방치했던 그것이 나중엔 걷잡을 수 없게 커져버린다. 나이로 인한 안심의 착각에 빠져 나쁜 버릇을 방치한 잘못이다. 어려도 악은 악이다. 죄는 죄다! 나쁜 버릇은 커서 더 나쁜 것으로, 세련되게 포장되어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가 된다. 이와 연관된 다른 속담이 생각난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자그마한 나쁜 일도 자..

오늘 생각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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