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 아침 일찍 둘째와 오케스트라 멤버 3명을 태우고 마포아트센터로 간다.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리고 합주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좋다. 하나의 소리가 여러 소리와 함께 풍성한 음악으로 연주된다. 다만 오늘은 감상하지 못한다. 약속이 있다.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사람이다. 약속 장소에서 만나 상암동에 있는 '더브래드팬트리'로 간다. 빵과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다. 쌓여놨던 이야기들을 쏟아놓는다. 있었던 일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사적인 이야기들도 나눈다. 그리고 내게 일어났던 이야기도 이제야 말해준다. 이제는 감정 없이 절제하며 이야기하지만 속은 편하지 않다. 그곳도 그 사람도 이름은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곳의 이야기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