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 좀 있어 늦게 잤다. 아니 새벽에 잤다. 피곤하다. 멍하다. 점심 이후 좀 쉴까 했는데 보이스톡이 울린다. 먼 곳에서 오신 손님이다. 연남동 근처에 오셨다고 잠시 시간 되냐고 한다. 물론 좋다고 말하고 바로 나간다. 차를 집에 주차하고 근처에 있는 '읍천리'로 간다. 오랜만에 만난 분이다. 먼 곳에서 고생하시는 분이다. 건강검진도 하고 여러 가지 일들로 잠시 오셨다.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이야기도 듣고 이야기도 한다. 내 사정도 아시는 분이라 편하게 이야기한다. 거리는 서로 멀리 있었고 오랜만에 만났지만 대화는 잘 통한다.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번개만남을 끝낸다. 번개 만남이라는 말이 어학사전에 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채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만나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