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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창작 11

"무제 11 - 투씨"

'투'씨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한다. 이해심도 남다르다. 모든 상황을 남다른 이해심으로 나름대로 해석하고 잘 넘긴다. 그래서 '예스맨'이라는 말도 듣는다. 예스맨 투씨는 이번 팽씨일로 몇몇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 이해하면 될 것을... 왜 불평불만을 갖고... 그의 이해심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잘 발휘된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그냥 다 좋게 생각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사실 투씨는 팽씨를 만난 적이 있다. 팽씨의 진짜 이야기도 들었다. 상황을 다 파악했다. 이야기를 통해 팽씨의 억울함, 분노, 불의한 일을 당했음을 다 이해했다. 그런데... 다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투씨는 생각했다. 천씨도 그럴 마음이 없었을 것이..

오늘 창작 2024.04.10

"무제 10 - 선씨"

'선씨'는 오늘도 어깨를 쫘악 펴고 의기양양하게 줄을 선다. 본인의 업적을 생각한다. '아무리 천씨가 결심을 해도 나의 절대적 도움과 완벽한 계획 없이 실행할 수 없었지' '정말 완벽한 계획과 결과였어! 내가 생각해도 진짜 멋졌어!' 선씨의 자화자찬은 극에 달했다. 사람들에게 대놓고 자랑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동안 수많은 작전과 계획을 짰다. 치밀하고 완벽한 계획! 누가 보더라도 불법과 불의, 거짓이 가득한 문제가 많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 물론 그런 계획들이 들통났을 때마다 큰 손해를 봤다. 하지만 선씨에게 손해는 별문제가 아니다. 선씨가 배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번 팽씨일로 선씨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천씨도 전적으로 선씨를 의지하고 있다. 장씨들도 선씨의 말에 꼼짝 못 한다..

오늘 창작 2024.04.09

"무제 9 - 울씨"

'아내가 오늘도 좀 그러네... ' '울'씨는 요즘 아내의 우울한 모습 때문에 걱정이다. 이해는 되지만 그렇게까지... '사람이 너무 착해서 문제야' 혼자 중얼거리며 출근을 한다. 울씨의 아내는 여리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지난번 팽씨 문제를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다. 울씨는 혼잣말하며 생각한다. "나름 팽씨가 억울할 수 있어 아니 억울해. 그래 팽씨가 팽 당했다. 천씨가 비겁했고 비열했다. 그런데 그게 뭐... 다들 그렇게 사는 것 아닌가? 그리고 뭐... 경쟁사회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고..." "아... 진짜 모르겠다. 아내가 자꾸 그 일을 곱씹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데... 그냥 잊고 우리는 잘 지내면 되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사실 이번 일이 불합..

오늘 창작 2024.04.05

"무제 8 - 초씨"

'초'씨는 '팽'씨가 측은하다. 팽씨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그렇게 보내면 안 되는데... 천씨 때문에 팽씨가 흔적을 감췄다. 팽씨를 그렇게 한 천씨가 이해되지 않는다. 자기만 아는 천씨인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사실 초씨는 팽씨가 흔적을 감추기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천씨의 어이없는 계획을 이미 알고 있지만 팽씨에게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초씨는 당시 생각했다. '장씨들도 부씨들도 알고 있지만 굳이 팽씨에게 말하지 않는데 괜히 내가...' 초씨는 팽씨와 통화도 했다. 팽씨를 위로하며 나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거짓말을 했다. 모른 척해야 내 마음이 편하니까... 당시엔 내 마음이 편한 대로 거짓말을 했는데 지금은 거북하다. 초씨는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속 마음을 털어놓는다. 다..

오늘 창작 2024.03.29

"무제 7 - 단씨"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다들 누군가를 보며 힐긋거린다. '단'씨다. 단씨는 이곳에서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 천씨 외엔 모두가 단씨 아래에 존재한다. 물론 전적으로 단씨만의 생각이다. 모든 이들은 그의 명령과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이것 또한 그만의 생각이다. 사람들은 단씨와 엮이기 싫어한다. 기피대상이다. 그런 면에서 '경'씨와 1, 2위를 다툰다. 경씨에겐 비호세력이 있다. 천씨도 경씨에 대해선 한 수 접는다. 그는 이곳에서 유일한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사람이다. 경씨는 추후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한다. 오늘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은 단씨가 중요한 일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술이 필요하고 능력이 필요한 일이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

오늘 창작 2024.03.11

"무제 6 - 대씨"

요즘 '대'씨는 마음이 좋지 않다. '팽'씨 때문이다. 잊고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있지만 방심하면 문득 팽씨를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생각을 급히 돌린다. 일부러 노래도 크게 하고, 그림도 그린다. 인터넷을 하고 운동도 한다. 멍해지면 안 된다. 무의식적으로 생각할 때도 있다.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팽씨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답답하다. 왠지 내가 죄인이 된 것 같다. 이게 다 '천'씨 때문이다. 천씨가 본래 자기만 아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나쁘고 거짓으로 가득 찬 사람인 줄 몰랐다. 이번 일로 대씨는 놀랐다. 당당하게 불의를 선포하는 상황... 음... 여기가 마치 북한 공산당인 줄 알았다. 대씨는 혼잣말한다. "아니 팽씨도 문제다. 그동안 천씨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았으면 미리 ..

오늘 창작 2024.02.20

"무제 5 - 염씨"

'천'씨가 오늘도 자기중심의 일방적 이야기를 당당하게 한다. 불공정의 정당성을 선포한다. 올바른 거짓을 말한다. 조용히 시끄럽게 말한다. 소문을 사실로 말하며 무에서 유로의 창조적 이야기를 마구 토해낸다. '장'씨들과 '부'씨들은 의아해하며 추종한다. '지'씨는 내용을 몰라도 열심히 옆에서 손뼉 친다. 이제 '제'씨도 '달'씨도 없다. 처음에 말한 어떤 '부인'도 없다. 천씨는 본래 거침이 없었지만 더 없어졌다. 연륜이 더하면서 천씨는 이제 스스로 길과 진리가 되었다. 오늘도 '염'씨는 화가 가득한 상태다. 천씨 때문이다.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지만 화가 턱밑까지 가득 찼다. 툭치면 용암이 분출하듯이 터질 것 같다.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저 아내에게 소리 지를 뿐이다. 염씨가 요즘 유일하게 하는 ..

오늘 창작 2024.02.16

"무제 4 - 제씨"

'제'씨는 이곳이 처음이다. 한 마디로 초짜다. 아직 이곳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그저 '팽'씨 때문에 이곳에 왔다. 혼자 오기 그래서 '달'씨와 함께 왔다. '천'씨는 물론 '지'씨도 심지어 '장'씨들도 제씨와 달씨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리고 '부'씨들도 환영해 준다. 제씨와 달씨는 이곳이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다. 이번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곳에서 힘을 얻는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왔다. 기대가 된다. 게다가 알고 보니 천씨와 제씨는 연고도 있다. 말투도 좀 비슷하다. 더 마음이 간다. 제씨는 열심히 하기로 달씨와 굳게 마음먹는다. 초짜지만 출근도장을 빠짐없이 찍는다. 잘 이해가지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경청하고 따라간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점점 익숙..

오늘 창작 2024.02.05

"무제 3 - 부씨"

'장'씨와 '천'씨는 단짝이다. 같이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나름 잘 키워왔다. 사업을 확장하며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장씨가 천씨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천씨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장씨 스스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천씨는 그런 장씨가 불편했지만 대신할 사람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계속 같이 가야 한다. 천씨가 갑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장씨를 무시할 수 없다. 때마침 '팽'씨가 등장했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 했던가! 천씨는 쓸모는 있었지만 반골기질이 있는 '팽'씨를 이번 기회에 적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은 적중했다. 적의 적이 아군이 되었다. 천씨와 장씨는 하나가 되었다. 만장일치가 되었다. 아... 한 명만 다른 주장을 했지만 무시할 수준이다. 이제 밀어붙이기만 하면 된다. '팽'씨 사정?..

오늘 창작 2024.02.04

"무제 2 - 지씨"

오늘따라 '천'씨의 기분이 좋지 않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네.. 네..'를 연발하지만 얼굴 표정은 아주 안 좋다. 가끔 천씨를 추종하지 못하고 따지는 사람이 있다. 종종 일어나는 경우다. 큰 문제가 아니다. 천씨가 '네네'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의견은 무시된다. 금방 잊고 천씨가 하고 싶은데로 한다. 그보다 문제는 다른 것에 있다. 요즘 수시로 짜증내며 기분이 좋지 않은 심각한 이유가 있다. 천씨의 표정을 살펴보는 '지'씨는 억지웃음을 보여준다. 천씨는 지씨를 보며 귀찮은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창가 쪽으로 간 지씨는 천씨 뒤에서 입을 삐쭉거린다. 종종 있는 일이라 익숙하다. 통화가 끝났다.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천씨의 짜증은 아침에 시작되면 하루 종일 간다. 하지만 지금 방법이 없다. 지씨가 해..

오늘 창작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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