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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인도서관 8

"폭포 싫어하는 아이"

주일이다. 아이들을 교회에 따로 데려다주고 집에 온다. 정신없이 일어나는 통에 아이들은 아침이 없다. 아내와 난 어제 남은 참치마요에 김치를 추가한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김치를 추가하니 확실히 덜 느끼해서 맛있다. 점심은 리치몬드 밤식빵이다. 2개 사서 하나는 옆집, 하나는 우리 집이다. 점심 이후 산책길로 나선다. 오늘은 첫째와 같이 홍제폭포를 간다. 첫째는 홍제폭포가 처음이다. 나는 글 쓰고, 책 보고 첫째는 숙제하러 간다. 가는 길에 계속 투덜댄다. 언제 도착하냐고... 많이 걷는다고... 무릎이 아프다고... 연골이 없는 듯 자꾸 삐꺽거린다고... 류머티즘 관절염 아니냐고 병원 가자고 말해본다. 아프다는 다리로 펄쩍 뒤면서 싫다고 한다. 아침에 비가 왔는데 지금은 파란 하늘이다. 하늘이 좋..

오늘 하루 2024.02.25

"투썸플레이스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여행 후에 첫째가 바쁘다. 밀린 학원 보강들이 있다. 시간도 두배로 하고 숙제도 많다. 웬일로 도시락을 싸간다고 한다. 밖에서 먹으면 비싸다고... 여행으로 많은 지출을 해서 본인도 부담을 갖는 것 같다. 감자조림과 치킨너겟으로 도시락을 싸준다. 아니 스스로 넣어간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차로 데려다준다. 날씨가 좋다. 차에서 몇 장 찍어본다. ... 집에 도착했다. 집이 난리다. 아침에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어수선하다. 집안 정리를 먼저 한다. 나도 끼니를 때운다. 오늘은 지난번 오토바이 접촉으로 앞범퍼 수리비를 알아봐야 한다. 아마도 사고 내고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지. 어제 가려다가 깜빡했다. 귀찮아도 오늘은 꼭 가야지... 자주 가는 카센터에 간다. 앞범퍼를 보더니 금이 갔다고 갈아야 ..

오늘 하루 2024.01.19

"눈이 만든 풍경"

눈이 많이 온다.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산책을 시작한다. 집 앞에서부터 눈발이 거세다. 막 쏟아지는 눈길이 걷기는 도리어 편하다. 홍제천길에 들어섰다. 눈이 쏟아지는 것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진을 찍어본다.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발걸음을 돌린다. 오늘은 아름인도서관에서 수요설교를 올려야 한다. 수요, 주일 설교로 목회의 실을 이어간다. 언제 끊어질지 모를 가느다란 실이지만 튼튼한 밧줄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오늘 도서관은 만석이다. 돌아가야 하나 할 때 마침 자리가 났다. 다행이다. 눈은 비로 바뀌었다. 폭포는 여전히 쎄차게 흐른다.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할 때마다 폭포 소리가 들러온다. 오늘은 눈사진을 많이 찍고 올린다. 아침에 꿈도 때문인지... 눈과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글보다..

오늘 하루 2024.01.17

"허송세월(虛送歲月)"

주일이다. 둘째가 벌써 사람들과 친해졌다. 점심도 같이 먹고 온다고 한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첫째는 오늘 입국한다. 다음주가 처음 가는데 잘 맞았으면 좋겠다. 잠을 많이 못 자 피곤하다. 지금 눈을 붙이면 밤에 힘들다. 피곤하지만 산책을 나간다. 홍제폭포는 늘 사람이 많이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관광 온 외국인들... 오늘은 흐린 날씨 때문인지 카페와 도서관 쪽에 사람이 많지는 않다. 더욱이 도서관 안에는 더 없다. 자리가 많다. 어제 사람들을 만나고 말을 많이 하고... 커피도 많이 마신 탓인지 오늘 컨디션이 그저 그렇다. 물론 날씨탓도 있는 듯하다. 주일이 진짜 안식하는 날이 된 지 몇 개월이 흘렀다. 시간이 무척 아깝다. 3개월의 허송세월이 아깝고 그 후의 추스르는 지금..

오늘 하루 2024.01.14

"재밌냐?"

어제 도착한 칼라스 원두 '다크웨이브'로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둘째와 홍제폭포로 산책 간다. 아름인도서관에서 숙제도 하고 책도 읽기로 했다. 산책가는 길에 손이 차갑다고 자꾸 손을 잡는다. 잡아줄 때가 좋을 때라고 한다.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간다. 걸어가며 장난을 친다. 장난이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둘째를 놀린다. 자꾸 놀리니까 내게 한 마디 한다. 조금은 짜증 나는 듯 웃으며 한 마디 한다. "재밌냐?" 어디서 반말을! 길은 눈이 다 녹아 걷기 좋다. 공기는 좀 안 좋지만 그래도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눈사람을 발견했다. 표정이 살아있는 것 같다. 눈사람 팔도 만들고 얼굴도 꾸며주고 옷 입혀주고 '부수지 마요'라고 부탁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눈사람을 보고 부수지 않았다. 돌아..

오늘 하루 2024.01.11

"눈.. 진눈깨비.. 비"

눈이 많이 온다. 둘째와 산책을 가기로 한다. 주말은 홍제폭포다. 둘째가 자꾸 묻는다. 언제 도착하냐고... 나온 지 얼마 안 됐다. 눈 위를 걷는 것이 좋다. 걷다 보니 이제 진눈깨비다. 드디어 도착했다. 둘째가 멋지다고 한다. 음료 사줄까?라는 말에 너무나 당연하듯이 대답한다. 초코라떼와 밀크티를 주문한다. 음료를 들고 도서관에 간다. 아름인도서관은 음료, 차 섭취 가능하다. 쟁반에 들고 가는데 문이 닫힌다. 대형사고다. 입구에서 음료가 쏟아졌다.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수습한다. 앞에 계신 분 옷에도 튀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과 열심히 뒷정리를 했다. 마침 둘째가 귤을 가져와서 도서관 일하는 분과 옷에 튄 분께 드린다. 자리를 잡고 난 글을 아이는 책을 읽는다. 한적하고 좋다. 앞에 폭포도 보..

오늘 하루 2023.12.30

"체감온도 영하 19도"

첫째는 오늘 기말고사가 드디어 끝난다. 어제도 같이 공부하자고 나를 괴롭혔다. 둘째는 오늘 드디어 학교에 간다. 집안을 정리하고 환기를 시킨다. 창문에 얼음이 얼었다. 물방울이 아니라 얼음방울들이다. 물기를 한 번 닦았는데 이 상태로 얼어있다. 영하 15도 체감온도 19도... 그래도 산책을 가야지... 점심 때 아주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기로 했다. 홍제폭포만 찍고 와야겠다. 아름인도서관에서 잠시 글 쓰고.. 상암동 '더브래드팬트리' 지인이 또 빵을 선물로 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었지만 '칼조네'를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산책 길에 먹어야겠다. 상암동 및 혹 상암동 가는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후회는 진짜 없을 듯.. 음... 생각보다 춥지 않다. 나오기 전부터 계..

오늘 하루 2023.12.21

"폭포책방 아름人도서관"

서대문 홍제폭포까지 계속 걷는다. 새로운 길이 생겼다. 지난번에 열심히 공사하더니 금방 구름다리가 생겼다. 걷는 것은 똑같지만 아래서 걷는 것과 위에서 걷는 느낌이 다르다. 폭포책방 아름인도서관에 들어왔다. 여기도 좋다. 카페는 붐볐는데 여긴 한적하다. 책도 있고 대여도 가능하고, 조용한 음악도 흘러나온다.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도 잘 준비되어 있다. 물론 경치도 좋다. 노트북을 키고 끄적인다. 요즘 부정적인 글을 많이 쓰며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를 자극하는 여러 소식들과 그 사실을 직면하면서 분노한 것도 사실이다.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자기합리화 해본다. 내가 이곳에서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다는 것도 알지만 이곳은 내 비상구이다. 탈출구이다. 지금은 어두운, 빛이 들지 않..

오늘 하루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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