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토사구팽(兎死狗烹)

소리유리 2023. 11. 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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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골목길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나는 다시 산책길로 나선다. 문득 목적을 만들어본다. . 
음...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아! 자동차 리모컨 건전지를 교체해야 한다. 
동교동 다이소를 향한다. 
골목길을 지나며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고 있다.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라고 온라인 사전에서 말한다. 

이 말은 결국 죽어버린 사냥개, 버려져버린 어떤 것의 결과이기에 '어떻게 그럴수 있어!'라고 분개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샤냥거리가 없어진 사냥개는 할 일이 없어 쉬고... 또 쉬고... 그러다가 약해지고... 이전에 사냥개의 모습은 잊고 더 늦기 전에 먹을 거리로... 필요할 때는 소중하게 다루고 간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물이 되고 그 가치가 떨어지면 자리만 차지하는 것을 처분해 버리는 일들... 

사냥개의 입장이나 귀했던 그 어떤 물건의 입장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소유한 주인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 

문제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때이다. 갑과 을 사이에 을의 필요성이 사라져갈 때 또는 갑을 위해 을이 희생되어야 할 때.. 잔인하게도 을의 입장은 전혀 고려가 되지 않는다. 그저 갑의 입장만 중요시 된다. 

갑의 잘못이나 실수가 을의 희생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을을 잡아먹거나 버리게 된다. 

사람도 적용된다. 아니... 사람은 그렇게 적용되어선 안 된다. 
서로 입장이 있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생각 그리고 마음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버려져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래... 나는 그렇게 살지 말자! 사람은 그래선 안 된다! 
사람과 사람은 그렇게 해선 안 되는 존재이다. 

... 오늘은 그만 걸어야겠다.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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