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비일비재 (非一非再)"

소리유리 2023. 12. 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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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센터 옥상(?) 입구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해외에 있는 제자와 통화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금 호주에서 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한다. 
로이드존스 목사님의 책을 보다가 문득 내가 생각났다고... 로이드존스 목사님 교리책으로 예전에 공부를...
 
서로의 소식을 전한다. 
2023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 내가 주로 말을 한다. 
내 소식에 놀라워하며 공감해 준다. 그리고 호주에서 다니는 교회 이야기도 전해준다. 
 
참 힘들고 어렵고 속 터지고... 말 그대로 좁고 험난한 길임을 새삼 느낀다. 
사역이 死역이다. 
믿음 그대로 생활하기 힘든 곳, 신념을 가지고 살기 어려운 곳, 정의를 실현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 곳...
그러지 말아야 할 곳의 부정적인 현실을 볼 때 참 마음이 답답하다. 
사실 알고 있지만 실감하지 못했다. 
 
비일비재 (非一非再),  어떤 현상이나 사실이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일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래 비일비재했다. 
통화하면서 비일비재한 현실이 더 슬프게 다가왔다. 
왜? 왜 그래야 할까? 
비일비재한 그러한 일들이 당연시 여겨지는 이곳이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비일비재한 일들이 떠오른다. 거짓말 같은 일들이 많았지만 정의를 외치지 않았다. 
입에 올리기 힘든 더 많은 일들을 들었고 알고 있지만 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너무나 많아서... 다들 그러는 것 같아서...
당시 나도... 당연시 여겼다. 
비일비재해서 나도 그러려니 했다. 
 
... 격한 반응에 제자가 이야기한다. 모두 다 그렇다는 건 너무 회의적이라고... 
그래 맞다. 다 그렇지 않겠지만 이제 내가 당사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리화해 본다. 
 
그래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생각이 잘 맞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으로 힘이 된다. 
자주 통화하자고 마무리한다. 
 
예전의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 광고.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그럴 용기가 있을까? 
우리는 'Yes Man'이라는 영화 주인공처럼 'Yes'를 너무 남발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라고 한다. 법조계와 관련된 오래된 격언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고 모두가 'YES'라고 할 때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이다. 
 
... 나는 준비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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