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일을 잊고 지낸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일마다 특정되는 것들이 없어서 요일을 잊고 지내는 듯하다.
토요일은 그래도 아이들이 늦잠을 자서 요일을 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하고, 그동안 시간이 없어 못한 것들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아닌 정신적 여유가 없다.
생각해 보면 참 열심히 살아왔다.
대학 졸업하고 편집학원, 직장 다니다가 신학교, 신학교 다니며 사역, 신대원 다니며 사역, 졸업 후 한 교회에서 20년간 사역...
중간중간 알바도 참 많이 했다.
기억에 남는 후암동 신문배달.. 자전거를 타고 계속 언덕을 올라가야 돼서 배달을 마치고 시원한 음료 하나 마시는 게 정말 시원했다.
해외는 신혼여행으로 필리핀, 선교여행으로 태국과 베트남.. 생각해 보니 순수 놀러 가기 위해 해외 간 적이 없다.
의도하지 않은 시간이 내게 쏟아졌지만 그 시간을 마음 추스르는데 쓰고 있다.
누군 어차피 지난 거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앞으로 어떻게'가 아닌, '그 사람이 어떻게'가 아직 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 위기라면 최대 위기를 만났다. 위기 뒤에 기회라고 한다. 더 좋은 것들이 기다릴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나중에 무엇'보다 지금의 '화'를 다스려야 한다. '나중'으로 지금의 '화'를 다스리긴 아직 그 '화'가 세다.
'화'라는 말은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생기는 노엽고 답답한 감정이라고 한다.
딱 지금 적합한 말이다.
火.. 불 화자를 쓴다. 불을 꺼야 한다.
내일은 주일..
그래도 주일은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
내일은 火요일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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