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잊기훈련 - 망각"

소리유리 2023. 12. 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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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잊혀진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주변 사람 중에 힘든 일이 생기면 그 일 또는 사람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그 일과 사람을 기억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노력해서 잊으려고 하는 것은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 생각나고 나를 많이 힘들게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누구나 다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고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아 나를 괴롭히는 일이 있다. . 
사람마다 해결하는 방법과 나아지기 위해 소모되는 시간이 다르다. 
 
회복이 빠른 사람 또는 아주 아주 오래걸리는 사람.
나만의 해결방법을 빨리 찾은 사람 또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도무지 방법을 못찾는 사람. 
 
그래서 드는 생각이  '망각'은 그분이 사람에게 준 선물같다.
망각이라는 말은 쉽게 어떤 일이나 사실을 잊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나쁜 의미로다 사용하지만 망각을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잊는 것은 안 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지우고 싶은 것에 망각을 사용하고 싶다. 
 
기억을 먹어버린다는 어떤 가사처럼 망각이라는 것이 내게 필요없는 기억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먹어버리길 바라는 것이다. 
완전히 잊어버렸고 이젠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난 괜찮아를 열심히 외치고 있을 때에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기억하기 싫은 괴물'이 기회를 보고 있다. 
 
'잊기훈련'을 해야 한다.
망각의 능력을 최대한 사용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망각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떤 사람처럼 노력하면 나도 망각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
 
그래... 말이 안 된다. 
망각의 능력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니... 
그냥 그렇게라도 생각하고 싶다. 
오늘도 불쑥불쑥 끼어드는 괴물을 지우고 싶은 마음에
그냥 상상해 본다. 
 
...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 그래도 오늘 난 잊기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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