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달력을 내버리셨다"

소리유리 2023. 12. 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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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장인어른이 소천하셨다.
장인어른은 목사 사위를 집안에 허락했지만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니었다.

. . 병으로 인해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고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깊은 신앙으로 들어가진 못했지만 기독교 불모지인 집안에 복음이 들어갈 문을 열어주셨다.

어머닌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교회를 다니라고 하시면서 본인도 출석하기 시작하셨다.
아쉬운 것은 믿음이 자라나기 전에 코로나로 교회를 잠시 멈추시게 됐다.

언젠가 다시 나가시리라 믿고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닥친 일로 집에 걸려있던 달력을 내버리셨다.
그곳도 별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좀 더 나은 곳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이다.
할 말이 없다... 사람을 보지 말고 그분만 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만큼의 믿음도 없으실 뿐 아니라 이번 일로 사람에게 너무 실망하신 듯싶다.
아직은 교회와 사람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으신다. 또한 한 사람의 교회로 생각하시기도 한다. 
 
며칠 전 지금은 사모님이 된 친한 누님이 내게 해 준 말이 떠오른다. 
'이 꼴 저 꼴 보기 싫어서 우린 개척한 거야!'
 
교회라는 이상과 현실의 큰 차이가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한다.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이 아프지만...
달력을 내버리신 그 일이 참 마음이 아프다. 
 
그저 어머니의 결심이 절대적이  아니길...
아니 다시 언젠가 사람이 아닌 그분을 바라보길 기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다른' 달력을 그 자리에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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