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페르시안 전령 증후군(Persian Messenger Syndrome)"

소리유리 2023. 12. 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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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안 황제들이 패전보고를 가지고 온 전령의 목을 베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패전의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본인이 듣기 싫은 소리를 전하는 전령을 죽이는 이해 못 할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언론과 지도자의 양쪽측면에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지도자가 비판에 수용적이지 못하면 그 모임은 건전하지 않다. 또한 지도자의 잘못에 아무도 말 못 하는 모임도 마찬가지이다.

비판에 수용적이지 못한 지도자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다. 그 세계를 위협하는 자는 그가  누구든 적이 된다. 그가 아군이든 충신이든 심지어 가족이라도 적이 된다.

이러한 많은 시간을 반복하게 되면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말해도 소용없다.  침묵은 스스로 용납하기 힘들어도 안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합리화한다.

자기 검열을 통해 지도자에게 길들여진다. 이상한 침묵이 오래되면 지도자는 완벽한 존재가 된다. 비판적이던 사람들도 어느새 익숙해져 지도자는 신의 자리에 올라간다.

한 발자국만 뒤에서 보면 거짓과 잘못이 드러나지만 이제는 한 몸이 되었다. 지도자 아니 신이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은 절대적 진리가 되었다.

이제 그 모임은 모두가 병이 들어도 아무도 아프지 않게 된다. 아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병들지 않았다는 괴상한 논리가 성립하게 된다.

더 이상 전령은 없다. 진실을 전하는 자가 없다.
이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절망이다.

희망은 지도자의 벌거벗음을 이야기하는 어린아이의 작은 소리에 있다. 작지만 진실을 말하는 누군가의 속삭임에서 시작될 수 있다.

희망을 놓는 순간 절망이다.
그래도 속삭임이 있다.
이제 그 속삭임이 주장이 되고 외침이 된다면 절망이 아닌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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