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아이러니"

소리유리 2024. 3. 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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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곳의 한 분과 말다툼을 했다. 

제일 높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는 사람이다. 

말다툼이라기보다 일방적으로 내가 퍼부었다. 

제대로 답을 못한다. 

 

옆에 처음 보는 사람이 있다. 

미국에서 살다 왔는데 그곳에서도 이런 식으로 한다고 말한다. 

더 화가 났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버럭 화를 낸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주일 아침부터 기괴한 개꿈을 꿨다. 

꿈에서 정말 아주 큰 소리로 퍼부었다. 

내 말에 어떤 답변도 못하고 우물쭈물한 것은 꿈이라 가능한 이야기다. 

실제라면 궤변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교회를 간다. 

아내는 약속이 있어 예배 후에 제주도 친구 만나러 간다. 

둘째는 친구들과 더 놀다고 온다고 한다. 

또래들이 많아져 좋아한다. 

첫째와 집에서 점심 먹고 난 홍제폭포를 향한다. 

 

날이 좋다. 

물레방아 쪽으로 올라가면 안산이다. 

다음에 산도 올라가야겠다. 

지금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다. 

 

 

아름인도서관에 도착했다. 

만석이다.

사람이 너무 많다. 

중간 자리도 없다. 

홍제폭포 & 아름인도서관 소문이 많이 난 듯 싶다. 

오늘은 그냥 찍고 돌아가야겠다. 

할 일이 있는데... 집에 가서 해야겠다. 

 

홍제천 길도 사람이 많다. 

확실히 날이 좀 풀려서 그런 듯...

경의선숲길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도 꽤 많아졌다. 

돌아가는 길에 햇볕이 좋아 한 장 찍어본다. 

 

 

집에 왔다. 

내일부터 5번.

지인의 부탁(?)으로 강의를 맡았다. 

쉬고 있는 나를 배려해 기회를 주었다. 

지인을 생각해서라도 잘 준비해 가야 한다. 

 

기존의 자료들이 옛 곳에 있어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좀 그렇다. 

거의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다 폐기해서...

그래도 거의 준비가 끝났다. 

 

마침 아내가 들어왔다. 

제주도 동창을 만나 회포를 풀고 왔다. 

내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정의에 불타오르는 친구는 아내의 속이 시원하게 험한 말을 많이 한 듯하다. 

 

그리고 똑같은 말을 한다. 

앞으로 교회 다니지 않겠다고... 물론 지금도 다니지 않는 친구다. 

한 마디 더 한다. 

'그런 교회를 사람들은 왜 다녀?'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나는 뭐라고 답할까? 

아내에게 말했듯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나쁘지 하나님은 그러시지 않으니까...

아마 그 친구도 또 물을 것이다. 

 

'하나님 믿는 사람들이 왜 그래?'

 

난 뭐라고 할까? 

변명을 할까? 아니면 나도 분노하며 같이 욕할까... 

지금은 후자가 아닐까 싶다. 

 

하나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니고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니까...

그 잘못은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 친구도 광분했다고 하니까... 목사인 내가 왠지 미안하다. 

이런 상황을 그리스도인은 이해하고 합리화하고 받아들인다. 

비그리스도인들이 도리어 분노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하다.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 겉으로 드러난 것과 실제 사실 사이의 괴리'

딱 아이러니가 맞다. 

 

아닌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닌 그런 사람들은 속상해하고 분노한다.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도 아이러니하다. 

 

잘못한 사람은 편하게 지내고...

그 잘못에 속상해하며 편하게 지내지 못하는 잘못이 없는 사람.

세상이 다 그렇다고 하지만 이곳은 그래선 안 되는 곳인데...

 

개꿈도, 아내의 친구의 말도...

오늘은 '아이러니'를 생각하게 한다. 

모순된 그곳이 아니어야 하는데... 

 

주일이다. 

잘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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