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기도했던 이유는?"

소리유리 2024. 3.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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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침 일찍 경의선숲길로 산책 간다.
비가 조금 오지만 산책하기 나쁘지 않다.
흐린 날씨도 나름 운치 있다.


경의선숲길 끝까지 간다.
끝까지 찍고 오면 18,000~20,000보 된다.
쉬지 않고 계속 간다.


가운데 사진에서 길 건너편 서리김밥이 있다.
'묵은지참치김밥'과 '오징어김밥'이 괜찮다.
사실 먹어본 김밥이 두 개 밖에 없다.
티비에 나와서 나름 유명한 집이다.

오후에 자동차종합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소에서 계속 문자가 온다. 
커뮤니티센터에서 잠시 머물지 못한다. 
바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중간에 한 곳을 들린다.
김진환 제과점.
식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옆집 것과 우리 집, 2개를 구매한다.

아내가 아침에 나갔다 집으로 오는 길이다.
홍대서 만나면 시간이 얼추 맞는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린다.
익숙한 차가 눈앞을 쌩~ 지나간다.
뛰어가며 전화한다.
헐떡거리며 쫓아가지만 멀리 가버렸다.

다시 차를 돌려 만난다.
못 봤다고 한다.
내가 안 보이다니...

오래간만에 뛰었더니 땀이 난다.

점심을 먹고 자동종합검사하러 간다.
검사장도 옛 곳에 있을 때 알던 곳이다.
일상생활에서 연결된 것이 참 많다.

... '오늘'을 찾는 의외의 분들이 있다.
소식을 접한다. 

잘 보고 있다고...
혹 모르던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글을 보며 애독자도 있고, 보기 싫은 분도 있을 것이다.

혹 글이 불편한 분께는 이곳이 나의 대나무 숲이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 

어디 하소연할 수도 없고 말할 곳도 없다. 

이곳을 통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고 있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지만 금방 끝나지 않는다.
끝날 수 없는 문제다.
내가 잊고 끝나도 옛 곳과 그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옛 곳에 없지만 실상을 아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

그리고 실상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난다. 

견디기 힘들거나...

분노하거나... 

그저 남의 일처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거나... 

또는 그들과 하나가 되거나...

... 자동차검사결과가 나왔다.

운전석 번호등과 조수석 제어등 교체. 

얼른 교체하고 다시 검사장에 들어온다.

'2년 뒤에 오세요'라는 말을 듣고 나온다. 

자동차종합검사처럼 옛 곳과 그 사람, 사람들을 검사한다면 어떻게 될까?

수리? 교체?

재검사? 폐차? 

확실한 건 통과되지 않을 것이다. 

결함이 분명히 드러났으니까... 

 

시간이 지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너무나 당당하게 불공정했다고 말하는 글과 목소리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무용담처럼 떠벌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저렇게 했는데..."

누군가 말한다. 

"그거 잘못된 거잖아, 불법이잖아!"

그 사람이 대답한다.

"다 그렇게 하는 거야!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해서 다 잘 된 거야!"

 

갑자기 소설을 쓴다. 그냥 상상해 본다.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벌써 누군가에게 자랑하며 그러고 있을 것 같다. 

가장 모범적이고 아무 문제없는 과정이었다고...

 

결정되기 전 금요일 특별한 장소에 가서 기도도 열심히 했다는데...

왜 기도했을까? 

본인들이 다 결정해 놓고선 하나님께 통보하는 것이었을까? 

불법, 거짓을 하고 그것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한 것일까? 

 

아니면 그것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을까? 

기도를 열심히 시켜 기도의 힘,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처럼 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겐 기도하라고 해놓고선 본인들은 미리 결정해 놨다면 그런 쇼가 어디 있을까?

 

의문이다. 

왜 기도하라고 했는지... 

아니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필요했을까?

기도를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그냥 궁금하다. 

기도했던 이유가... 

설마 '기도'도 이용하진 않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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