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쌤쌤에 동감, 동감에 동감"

소리유리 2024. 3. 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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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아침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도 아침 산책을 나간다. 
경의선숲길로 나간다. 
집 앞 골목을 나가는데 햇볕이 강하다. 
공기는 차갑지만 날씨는 걷기에 좋다. 
 

 
경의선숲길은 주변 구경도 좋지만 사람 구경도 좋다. 
물론 한 사람만 뚫어지라고 보지 않는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문득 '생각하는 그것' 자체가 좋다.
다양한 사람들과 사정들이 있다. 
물론 사람들의 사정을 알 수 없다.
그들의 사정은 혼자만의 추측과 상상, 나 혼자만의 공상이다.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한 사람 한 사람 지나갈 때마다 생각을 전환시켜 준다.
서강역 구름다리를 건넌다. 
잠시 공터가 나온다. 
여전히 쨍하게 해가 비추고 있다. 

 
서강대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후배에게 카톡이 온다. 
며칠치 글을 한 번에 읽었다며 감상(?)을 보낸다. 
 
"교회나 세상이나 쌤쌤이란 말에 나도 동감... 세상에도 교회에도 차별이 있더라"
 
정말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후배다. 
신앙생활도 열심히 한다. 
교회에서 봉사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요즘 교회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힘들어한다. 
쌤쌤인 교회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때마침 공덕오거리에서 집으로 향하는 아내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가는 길에 아내에게 카톡이 이런 내용을 왔다고 말한다. 
100%, 200% 공감한다며 후배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 
 
지난번 아내가 내게 묻는다. 
이번 일로 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교회에 있는 사람이 잘못이지 하나님이 잘못한 것이 아니니까...
내 말에 아내가 나를 성인군자처럼 본다.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어 하는 많은 사람들...
교회에 가서도 상처받고 지치고... 그냥 주저앉는다. 
더 이상 갈 곳도 없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갈 곳을 만들고 싶다. 
그러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시길...
 
아내가 요즘 요리를 열심히 한다. 
된장국, 된장찌개... 저녁 반찬으로 진미채볶음을 한다고 한다. 
장 보러 집 근처 '집더하기'에 간다. 
이것저것 산다. 역시 물가가 많이 올랐다. 
 
진미채볶음도 아내가 잘한다. 
된장찌개와 진미채 그리고 몇 가지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다. 
때마침 반가운 분께 전화가 온다. 
아내도 잘 아는 분이다. 
나와 몇 마디하고 있는데 아내가 안부를 전한다.
전화기가 아내에게 넘어갔다.
아내와 통화한다. 
 
그분도 아내도 여전히 받고 있는 식히지 않는 열을 대화로 식힌다. 
교회가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열'을 제대로 주었다. 
나와는 나중에 통화하기로 한다. 
아침에 드립커피, 점심은 카페라테를 주문받는다. 
카페라테를 무료로 내주고 난 가방을 메고 홍제폭포로 향한다. 
 

 
집에서 모래내 쪽으로 가는 골목이다. 
카페 골목으로 만든다는 소문이 있다.
중간중간 카페, 전시장, 맛집들이 생기고 있다. 
 

 
모래내에서 홍제천으로 간다. 
신호등 대기 중에 하늘이 좋아 한 장 찍어본다. 
산책 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 
 

 
홍제천길이다. 
뒤에서 비춰주는 해를 한 장 찍어본다. 
공기는 차갑지만 햇볕이 몸을 데워준다.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아름인도서관에 한 자리가 있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날씨가 좋아 자꾸 풍경을 보게 된다. 
쓰던 글을 얼른 마무리하고 일해야겠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하늘에 구름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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