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곳의 한 분과 말다툼을 했다.
제일 높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는 사람이다.
말다툼이라기보다 일방적으로 내가 퍼부었다.
제대로 답을 못한다.
옆에 처음 보는 사람이 있다.
미국에서 살다 왔는데 그곳에서도 이런 식으로 한다고 말한다.
더 화가 났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버럭 화를 낸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주일 아침부터 기괴한 개꿈을 꿨다.
꿈에서 정말 아주 큰 소리로 퍼부었다.
내 말에 어떤 답변도 못하고 우물쭈물한 것은 꿈이라 가능한 이야기다.
실제라면 궤변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교회를 간다.
아내는 약속이 있어 예배 후에 제주도 친구 만나러 간다.
둘째는 친구들과 더 놀다고 온다고 한다.
또래들이 많아져 좋아한다.
첫째와 집에서 점심 먹고 난 홍제폭포를 향한다.
날이 좋다.
물레방아 쪽으로 올라가면 안산이다.
다음에 산도 올라가야겠다.
지금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다.
아름인도서관에 도착했다.
만석이다.
사람이 너무 많다.
중간 자리도 없다.
홍제폭포 & 아름인도서관 소문이 많이 난 듯 싶다.
오늘은 그냥 찍고 돌아가야겠다.
할 일이 있는데... 집에 가서 해야겠다.
홍제천 길도 사람이 많다.
확실히 날이 좀 풀려서 그런 듯...
경의선숲길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도 꽤 많아졌다.
돌아가는 길에 햇볕이 좋아 한 장 찍어본다.
집에 왔다.
내일부터 5번.
지인의 부탁(?)으로 강의를 맡았다.
쉬고 있는 나를 배려해 기회를 주었다.
지인을 생각해서라도 잘 준비해 가야 한다.
기존의 자료들이 옛 곳에 있어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좀 그렇다.
거의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다 폐기해서...
그래도 거의 준비가 끝났다.
마침 아내가 들어왔다.
제주도 동창을 만나 회포를 풀고 왔다.
내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정의에 불타오르는 친구는 아내의 속이 시원하게 험한 말을 많이 한 듯하다.
그리고 똑같은 말을 한다.
앞으로 교회 다니지 않겠다고... 물론 지금도 다니지 않는 친구다.
한 마디 더 한다.
'그런 교회를 사람들은 왜 다녀?'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나는 뭐라고 답할까?
아내에게 말했듯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나쁘지 하나님은 그러시지 않으니까...
아마 그 친구도 또 물을 것이다.
'하나님 믿는 사람들이 왜 그래?'
난 뭐라고 할까?
변명을 할까? 아니면 나도 분노하며 같이 욕할까...
지금은 후자가 아닐까 싶다.
하나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니고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니까...
그 잘못은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 친구도 광분했다고 하니까... 목사인 내가 왠지 미안하다.
이런 상황을 그리스도인은 이해하고 합리화하고 받아들인다.
비그리스도인들이 도리어 분노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하다.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 겉으로 드러난 것과 실제 사실 사이의 괴리'
딱 아이러니가 맞다.
아닌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닌 그런 사람들은 속상해하고 분노한다.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도 아이러니하다.
잘못한 사람은 편하게 지내고...
그 잘못에 속상해하며 편하게 지내지 못하는 잘못이 없는 사람.
세상이 다 그렇다고 하지만 이곳은 그래선 안 되는 곳인데...
개꿈도, 아내의 친구의 말도...
오늘은 '아이러니'를 생각하게 한다.
모순된 그곳이 아니어야 하는데...
주일이다.
잘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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