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폭포 싫어하는 아이"

소리유리 2024. 2. 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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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이다. 

아이들을 교회에 따로 데려다주고 집에 온다. 

정신없이 일어나는 통에 아이들은 아침이 없다. 

아내와 난 어제 남은 참치마요에 김치를 추가한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김치를 추가하니 확실히 덜 느끼해서 맛있다. 

 

점심은 리치몬드 밤식빵이다. 

2개 사서 하나는 옆집, 하나는 우리 집이다. 

점심 이후 산책길로 나선다. 

 

오늘은 첫째와 같이 홍제폭포를 간다.

첫째는 홍제폭포가 처음이다. 

나는 글 쓰고, 책 보고 첫째는 숙제하러 간다. 

 

가는 길에 계속 투덜댄다. 

언제 도착하냐고... 

많이 걷는다고... 무릎이 아프다고...

연골이 없는 듯 자꾸 삐꺽거린다고... 

류머티즘 관절염 아니냐고 병원 가자고 말해본다.

아프다는 다리로 펄쩍 뒤면서 싫다고 한다.   

 

 

아침에 비가 왔는데 지금은 파란 하늘이다. 

하늘이 좋다 

징검다리가 보인다. 

첫째가 열심히 건너가 본다. 

사진 찍히는 것을 정말로 싫어하는 아이...

몰래 뒤에서 한 장 찍어본다. 

 

 

왜 뛰면서 팔을 옆으로 할까? 

첫째에게 달리기 할 때 옆 사람 앞으로 못 나오게 막는 거냐고 하니까. 

어이없어하며 웃는다.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경치가 좋지 않냐는 말에 첫째는 '나는 폭포 싫어해'라고 한 마디 한다. 

'왜'라는 질문에 '시끄럽잖아'로 퉁명스럽게 답한다. 

멋대가리 없는 아이...

 

아름인도서관에 들어왔다. 

난 노트북을 켜서 글을 쓰고 첫째는 숙제를 한다. 

자꾸 옆에서 글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는 빼라고 잔소리다. 

화면을 어둡게 하고 빨리 글을 쓴다 

 

 

화창하다. 

좋은 날이다. 

그리고 주일이다. 

폭포 싫어하는 아이와 같이 폭포에 왔다. 

특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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