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번개 카톡"

소리유리 2024. 2. 27. 18:28
728x90
반응형

밥솥에 밥이 없다. 

시간은 없어 떡만둣국으로 메뉴를 정한다. 

후다닥 대충 만든다. 

이제 좀 더 끓이면 된다. 

동시에 압력밥솥을 인덕션에 올리고 칙칙 거릴 때까지 기다린다. 

추가 마구 흔들리고 조금 기다리다가 온도를 낮추고 타이머를 맞춘다. 

 

나도 준비해야 한다.

먼저 씻자. 

머리를 감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떡만둣국은 타이머를 맞추지 않았다. 

둘째에게 불을 끄라고 말한다. 

 

급하게 씻고 나가본다. 

난리다. 

국물이 넘쳐흘러 홍수가 됐다. 

아이는 인덕션 전체 전원을 껐다. 

닦고 치우고... 밥솥 전원을 다시 켜고...

다행히 밥도 괜찮게 됐고... 떡만둣국도 살렸다. 

 

맛은? 

괜찮다. 

전쟁을 치렀다. 

 

첫째를 데려다주고 옆 집에 있는 서재 청소를 마무리한다. 

서랍장은 버리고 큰 책장만 하나 남았다. 

밖에 나온 짐과 책들 정리는 서서히 해야 한다. 

 

 

둘째 학원에 데려다주고 늦은 산책 준비를 한다. 

첫째에게 전화가 온다. 

지난주에 구청에서 면접 본 영상 뭔가 하는 것에 합격했다고...

좋았나 보다. 먼저 전화하는 아이가 아닌데...

선물로 제일 좋아하는 것을 조금 보내준다. 

영상 관련해서 일 시킬 것들을 생각해 본다. 

미리 주는 뇌물이다. 

 

오늘도 홍제천이다. 

이번주 방학이 끝나면 오전 산책과 경의선숲길도 살아나겠지. 

날이 좋다. 

하늘도 여전히 좋다. 

사진으로 보는 하늘도 좋다. 

 

 

늦은 시간 아름인도서관에 자리가 많다. 

차분하게 앉아서 글을 쓰는 시간이 그래도 내겐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 자체도 좋지만 시간을 그래도 의미 있게 흘려보내게 해 주어 감사하다. 

 

어제 밤늦은 시간 옛 곳에 계신 분과 번개 카톡을 했다. 

대화의 시작은 실수였지만 그 덕에 짧고 반가운 대화를 했다. 

언젠가 연남동에서 뵐 것을 약속하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갈 수 없는 그곳이지만 그곳의 사람들과의 연결은 그래도 반갑고 좋다. 

특히 이분은 이번 일로 더 연락하고 그곳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친숙해지고 있어 좋다. 

산책을 좋아하시면 홍제폭포로 안내해 드려야겠다.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이 20분 남았다. 

3월에 할 일이 하나 생겼다.

그것도 준비해야 하는데...

아이들 개학하면 시작해야겠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남은 하루도 잘 흘려보내길... 

LIST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  (0) 2024.02.28
"잘 먹고 말 많은 가족"  (1) 2024.02.28
"갈 수 없는 곳"  (0) 2024.02.26
"폭포 싫어하는 아이"  (0) 2024.02.25
"가정예배"  (2)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