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설경"

소리유리 2024. 2.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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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커피 내려주는 일로 아침을 시작한다. 
갈아두었던 커피가 떨어졌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로 원두를 분쇄한다. 
오래된 그라인더다. 자기 혼자 힘들면 중간에 멈춘다. 
그래도 아직은 쓸만하다. 
한 주에 한 번 정도 하는 일인데 소리는 시끄럽지만 향은 좋다. 
 
첫째가 약간 감기 기운이 있다. 
학원 하나는 쉰다. 둘째는 오후에 학원이 있다. 
오전 시간이 생겼다. 
아이들 챙겨주고 아침 산책을 오랜만에 간다. 
 
눈이 많이 왔다. 
길은 질척하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눈밭이다. 
보통 실물보다 사진이 더 이쁘게 나오는데 오늘은 직접 보는 경치가 더 좋다. 
그래도 사진을 중간중간 찍어본다. 
 

 
멀리 보이는 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였다.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홍제폭포에 왔다. 
둘째가 빌린 책도 반납해야 한다. 
여기 설경이 참 좋다. 
 

 
보이는 물레방아 위로 올라가면 안산과 연결된다. 
사람들이 꽤 올라가고 있다. 
도심에 이런 설경을 볼수 있는 것이 좋다. 
 

 
홍제폭포를 지나 더 걸어본다. 
걸으면 그래도 많은 잡념이 사라진다. 
주변을 살피고 이어폰을 통해 이것 저것 듣기도 한다. 
 
다만 여전히 여진은 계속된다. 
그곳의 한 분이 발걸음을 멈추셨다는 이야기를 또 듣는다. 
물론 중심에 계신 분이 아니기에 그 누구도 관심이 없을 것 같다. 
그곳도 이런 상황에서는 본래 이런 일이 있다고 대단치 않게 넘어갈 것이다. 
심하게 3분의 1은 바뀐다고 당연할 일처럼 이야기하는 말도 들었다. 
 
그곳을 옮긴다는 분도 들었다. 
옮길 분이 아닌데 새로운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이번 일의 여파인지 아닌지 모른다. 
다만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 내가 옮기는 이유를 묻고, 옮기지 마시라는 말을 못 한다. 
지금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에게도 다시 나가시라고 말할 수가 없다. 
지금 나도 꿈에 볼까 봐 무서운.. 아니 꿈에서도 보기 싫은데... 
그저 그곳에 없지만 다른 방법을 빨리 찾아 안정된 신앙생활 하시길 바랄 뿐이다. 
 
발걸음을 돌려 다시 아름인도서관으로 간다. 
책을 반납해야 한다. 
오늘은 도서관에 머물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한다. 
점심을 챙겨주고 학원에 데려다줘야 한다. 
가는 길에도 사진을 찍어본다. 
 

 
집에 왔다. 
둘째가 알아서 밥을 먹고 있다. 
양파, 치킨너겟, 간장으로 치킨마요덮밥을 해서 먹고 있다. 
마요네즈가 없어서 마요네즈 없는 치킨덮밥이다. 
반찬? 
감자튀김을 에어프라이어에 해서 같이 먹고 있다. 
 
첫째 점심만 챙겨준다. 
열은 없는데 두퉁과 목이 아프다고 한다. 
목이 아픈 아이가 좀 매운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열라면, 떡국떡, 양파, 어묵... 
파와 떡볶이 떡은 없다. 
열라면 스프와 고추장 그리고 재료들을 넣고 후다닥 대충 만든다. 
사진은 없다. 
대충 만들고 대충 다 먹었다. 
 
둘째 학원에 데려다준다. 
가까운 설경도 좋지만 멀리 보이는 설경도 좋다. 
슬쩍 차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집에 도착했다.
좀 쉬어야겠다. 
오랜만의 아침산책과 며칠 동안 계속 먹은 약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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