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번개 만남"

소리유리 2024. 10. 1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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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이 좀 있어 늦게 잤다. 

아니 새벽에 잤다. 

피곤하다. 

멍하다. 

 

점심 이후 좀 쉴까 했는데 보이스톡이 울린다. 

먼 곳에서 오신 손님이다.  

연남동 근처에 오셨다고 잠시 시간 되냐고 한다. 

물론 좋다고 말하고 바로 나간다. 

 

 

차를 집에 주차하고 근처에 있는 '읍천리'로 간다. 

오랜만에 만난 분이다. 

먼 곳에서 고생하시는 분이다. 

건강검진도 하고 여러 가지 일들로 잠시 오셨다.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이야기도 듣고 이야기도 한다. 

내 사정도 아시는 분이라 편하게 이야기한다. 

 

거리는 서로 멀리 있었고 오랜만에 만났지만 대화는 잘 통한다.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번개만남을 끝낸다. 

번개 만남이라는 말이 어학사전에 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채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만나는 일. 또는 그런 만남'

 

사전에 약속하지 않아도 부담 없는 만남이다. 

그런 만남들이 귀하다. 

그리고 그 만남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좁혀져 간다는 것을 더 느낀다. 

 

문득 생각해 본다. 

번개 만남이 가능한 사람들이 내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

사전에 약속하지 않아도 즉석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사람!

 

아니... 내가 그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오늘 번개 만남을 했다.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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