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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이 좀 있어 늦게 잤다.
아니 새벽에 잤다.
피곤하다.
멍하다.
점심 이후 좀 쉴까 했는데 보이스톡이 울린다.
먼 곳에서 오신 손님이다.
연남동 근처에 오셨다고 잠시 시간 되냐고 한다.
물론 좋다고 말하고 바로 나간다.
차를 집에 주차하고 근처에 있는 '읍천리'로 간다.
오랜만에 만난 분이다.
먼 곳에서 고생하시는 분이다.
건강검진도 하고 여러 가지 일들로 잠시 오셨다.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이야기도 듣고 이야기도 한다.
내 사정도 아시는 분이라 편하게 이야기한다.
거리는 서로 멀리 있었고 오랜만에 만났지만 대화는 잘 통한다.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번개만남을 끝낸다.
번개 만남이라는 말이 어학사전에 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채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만나는 일. 또는 그런 만남'
사전에 약속하지 않아도 부담 없는 만남이다.
그런 만남들이 귀하다.
그리고 그 만남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좁혀져 간다는 것을 더 느낀다.
문득 생각해 본다.
번개 만남이 가능한 사람들이 내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
사전에 약속하지 않아도 즉석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사람!
아니... 내가 그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오늘 번개 만남을 했다.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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