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소식 전하기"

소리유리 2024. 10. 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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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보통 아내 치료실로 간다. 

데스크에 앉아 오늘은 몇 사람에게만 첫 예배 소식을 전한다. 

그곳에 소속된 사람들에게는 연락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과 걱정 때문이다. 

없는 이야기도 만들어 소문을 내기에 솔직히 두렵고 꺼려진다. 

 

조금씩 준비해 가며 신경 쓸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얼마 남지 2024년이지만 교회 주제도 정해야 한다. 

혼자 예배 형식도, 순서도 정한다. 

배너도 만들어야 하고, 재정파일도 만들어 본다. 

 

교회 통장은 아직 노회 소속이 아니라 내 명의로 만든다.  

소소하게 헌금 봉투도 구매해야 하고, 주보도 편집하고, 예배 PPT도 만들어야 하고...

필요한 물품도 구매해야 한다. 

블로그도 만들고 유튜브도 개설한다. 

 

그냥 하나씩 하면서 처음이라 지어져 갈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교회도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사람들도...

창 밖이 어둑어둑하다.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다. 

 

 

소식 전한 몇 명의 사람들이 연락이 온다. 

감사하게 예배 참석을 이야기한다. 

소식을 전한 사람이 극소수라 온다는 사람은 더 극소수다. 

물론 교회 성도로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첫 예배라 함께 하겠다는 고마운 마음들이다. 

 

20년의 시간은 생각보다 무겁다. 

무엇보다 그 기간 동안 사람관계의 대부분은 그곳과 연관되어 있다. 

단번에 거의 모든 관계가 끊어졌다. 

 

업체(?)들도 다 끊어졌다. 

또한 20년간의 파일, 사진, 자료 등도 그곳에 두고 가지고 오지 못했다. 

지인이 복사해서 가져다주긴 했지만 없는 부분이 많다. 

 

그 기간을 지내며 있던 인간관계는 조금씩 소원해졌다. 

20년간 유지한 관계는 단번에 없어져야 할 것이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 몇 명이라도 온다는 말이 참 감사하다. 

아주 적은 소수지만 일당백으로 느껴진다. 

 

이제 집으로 가서 할 일을 해야겠다. 

오늘도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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