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다.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아침에 홍제천을 걷는다.
홍제폭포를 보니 청소 중이다.
폭포물에 물을 분사하여 청소하고 있다.
아마도 이끼 등 이물질 등을 씻는 작업을 하는 듯싶다.
산책하다 보면 홍제천 물이 깨끗하지는 않다.
부유물도 많고 여름엔 냄새도 난다.
홍제폭포는 인공폭포로 더 할 듯싶다.
아내를 데리고 홍제폭포에 처음 갔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비밀 이야기처럼 말씀하셨다.
폭포물이 똥물이라고...
본인이 폭포 위쪽에 가서 직접 봤다고 묻지 않았는데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다.
홍제폭포를 청소해서 물은 탁해지겠지만 잠시다.
지저분한 것들이 씻겨서 다 흘러가면 이전보다는 깨끗한 물이 흘러갈 것이다.
수압이 센 물을 분사함으로 잠시는 난리가 나지만 깨끗해지기 위한 과정이다.
사회도, 사람이 모여 사는 모든 곳도 그렇다.
깨끗해지기 위해서 그동안 굳게 자리 잡은 오물들을 벗겨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큰 혼란과 탁함, 불만들이 생기겠지만 겪어야 할 과정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 과정이 싫어 깨끗하게 하지 못한다.
한 번 뒤집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물론 뒤집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오물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선 그동안의 폐습, 악습 등 버리기 힘든 것을 버려야 한다.
잠시 탁한 물, 냄새, 불쾌함 때문에 목적과 방향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
... 조만간 이곳에 오면 조금은 깨끗한 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첫째 데리러 갈 시간이다.
다음 주부터 시험이다.
아이도 그리고 부모도 피곤하고 힘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