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약과 독"

소리유리 2024. 10. 1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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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시험으로 바쁘다. 

아침에 마포중앙도서관 스터디카페 '스페이스'에 데려다준다. 

아직 오픈 전이다. 

주차장으로 올라가 가장 가까운 곳에 내려준다.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섰다. 

 

 

둘째는 집에서 할 일을 한다. 

덩달아 오늘은 나도 집에서 설교 준비를 한다. 

사사 입다 이야기다. 

디모데후서 3장 5절 말씀이 딱 입다를 표현한다.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하나님의 이름을 말하며 경건한 척 하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신뢰하지 못하는 입다의 모습이다. 

그리고 입다 설교를 준비하다 보니 그곳, 그 사람도 자꾸 연상된다.  

경건의 모양을 자랑하고 드러내는 그 사람 그리고 추종자들...

하나님을 제대로 안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할 텐데...

하나님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결과다. 

 

설교를 올리고 둘째도 할 일을 마치고 산책 겸 배드민턴 하러 홍제천에 간다. 

7시가 아직 안 되었는데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많이 걷지 않는 둘째가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다고 투덜거린다. 

말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했다. 

 

 

30분 정도 넘게 한 것 같다. 

힘들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자주 와서 체력을 키워야겠다. 

 

 

돌아가는 길.

둘째가 아이스크림을 마냥 외친다. 

'연남 공판장'에 들려 5개 2천 원에 판매하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산다. 

그리고 집에서 잠시 쉰다. 

 

... 늦은 시간 초인종이 울린다. 

빌라에 사시는 분이다. 

아이들이 귀엽다는 말과 함께 고구마 한 박스를 주신다. 

아내도, 둘째도 나와 감사의 인사를 한다. 

 

고구마가 싱싱하고 맛있게 생겼다. 

늦은 밤이지만 껍질을 벗기고 기름을 뿌리고 토막 내어 에어 프라이어에 돌린다. 

35분이 걸린다고 표시된다. 

 

음... 만보를 채우지 못했다. 

잠시 산책을 나간다. 

경의선숲길로 들어가는 신호등 앞에서 비틀거리는 젊은 취객을 본다. 

 

... 술이라는 것!

사람에게 유익하게 쓰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악용될 때가 많다.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사람 자체도 그렇다. 

오늘 설교준비한 입다도 그렇다. 

입다는 유익하게 쓰이기도, 잘못 쓰이기도 했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 쓰임을 받으면 좋을 텐데...

 

도구는 주인의 쓰임에 합당하게 사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 술이 그렇고, 하나님에게 사람이 그렇다. 

다만 술은 사람의 의지로 조정할 수 있고, 사람은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한다. 

 

유익의 기준도 하나님에게 있다. 

쓸모 있는 도구로, 유익한 도구로 사용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고구마 시간이 다 됐다. 

그리고 만보도 넘었다. 

이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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