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스마트폰"

소리유리 2024. 6. 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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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 

오랜만에 아이들이 늦잠을 잔다. 

둘째가 먼저 일어나 준비한다. 

친구와 약속이 있다. 

 

조금 있다가 첫째가 일어난다. 

늦은 아침을 같이 먹는다. 

첫째도 약속이 있다가 나간다. 

아내는 이른 아침에 일과 학업으로 나갔다. 

 

나는... 잠시 쉼을 가진다. 

집에서 쉬면 사람이 쳐진다. 

나갈 준비를 한다. 

때마침 함께 산책할 사람이 생겼다. 

 

사천교에서 만나 홍제천 길을 걷기로 했다. 

20분의 여유가 있다. 

급하게 커피를 내려 병에 담는다. 

냉동실에 넣고 나갈 때 꺼낸다. 

물론 내 음료는 어젯밤부터 꽁꽁 얼어있다. 

 

홍제천 길에서 만나 커피를 전해주고 걷기 시작한다. 

홍제폭포까지 쭈욱 간다.

폭포, 카페, 도서관을 안내하고 안산으로 올라간다. 

 

 

아직 내 다리는 평지에 익숙하다. 

산 길을 조금 올라가니 숨이 차다. 

중간에 의자를 찾아 잠시 쉰다. 

 

앉아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걷는다. 

뭔가 허전하다. 

스마트폰이 없다. 

급하게 전화하니 누군가 받는다. 

다행이다. 

잠시 헤어진 스마트폰을 만난다. 

 

집까지 걸어와 잠시 집에 들른다. 

디카페인 커피를 내려 손님에게 준다. 

또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같이 산책해 준 손님 집 근처까지 또 걸어간다. 

 

집에 와서 보니 오늘 2만 보가 넘었다. 

오랜만에 넘긴 2만보로 다리가 조금은 묵직하다. 

 

... 잠시 헤어진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이 어려워졌다.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은행 업무, 결재, 카메라, 앨범 등...

기본적인 기능 외에 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된다. 

새롭게 인공지능도 추가되었다. 

 

편리하고 무서운 스마트폰이다. 

나의 필요에 따라 사용하지만 어느새 스마트폰이 나를 사용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은 내가 필요없지만 나는 스마트폰 없인 살 수 없다. 

전세가 역전됐다. 

 

잠시 내 손을 떠난 순간 혹 찾지 못하면?

곤란한 일이 너무 많다. 

그냥 스마트폰 하나에 몰빵 했다. 

나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당장 무엇을 바꿀 수는 없지만 조금 더 지혜롭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최소한 손에 잠시 떨어져도 너무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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