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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냐?"

어제 도착한 칼라스 원두 '다크웨이브'로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둘째와 홍제폭포로 산책 간다. 아름인도서관에서 숙제도 하고 책도 읽기로 했다. 산책가는 길에 손이 차갑다고 자꾸 손을 잡는다. 잡아줄 때가 좋을 때라고 한다.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간다. 걸어가며 장난을 친다. 장난이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둘째를 놀린다. 자꾸 놀리니까 내게 한 마디 한다. 조금은 짜증 나는 듯 웃으며 한 마디 한다. "재밌냐?" 어디서 반말을! 길은 눈이 다 녹아 걷기 좋다. 공기는 좀 안 좋지만 그래도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눈사람을 발견했다. 표정이 살아있는 것 같다. 눈사람 팔도 만들고 얼굴도 꾸며주고 옷 입혀주고 '부수지 마요'라고 부탁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눈사람을 보고 부수지 않았다. 돌아..

오늘 하루 2024.01.11

"백점 & 빵점"

어제 예상이 맞았다. 그 전화는 스팸전화다. 참고로 제일 윗자리는 아니다. 그곳의 전기 관련 쪽 일을 묻기 위해... 나와 연결이 되지 않자 친한 사람을 통해 물어보라고 한다. 연락받고 나도 모른다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 예상 적중했다. 점수는 백점이지만 기분은 빵점이다. 역시 그들만의 세상이다. 차단하며 찝찝했던 마음이 사라진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불공정, 불의를 주도하고, 악의적 소문을 내고...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고... 승리를 자축하며 여전히 필요에 따라 웃으며 전화할 수 있는... 아직 난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금의 나의 최선의 선택은 싸움이 아니라 회피다. 스팸등록이 최대한의 보호이며 방어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기겁을 한다. 눈살을 찌푸리며 '어떻게'를 말..

오늘 생각 2024.01.11

"오후는 좋은 하루"

오후에 손님이 왔다. 지난번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온 귀한 손님이다. 홍대입구에서 만나 경의선숲길과 홍제천을 걷는다.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역시 내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준다. 둘째 버스 내리는 곳에 같이 간다. 둘째가 뛰어가 안긴다. 나보다 좋은가 보다. 저녁은 그냥 집에서 한다. 메뉴는 콩불과 어묵볶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먹었던 메뉴지만 오늘 손님은 처음이다. 맛있게 먹는다. 이전에 먹었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콩불과 어묵 대열에 합류했다. 오늘 '칼라스'에서 주문한 원두와 더치커피가 왔다. 다크웨이브... 맛이 좋다. 후식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맛있다고 좋아한다. 한라봉도 먹는다. 모르던 소식도 듣고... 왠지 안타까운 이야기도 듣고... 내 이야기도 해주고.....

오늘 하루 2024.01.10

[수요설교] "착각(1) 하나님은 누구편?"(사 43:21)

앞으로 3번에 걸쳐 착각이라는 주제로 주제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강해설교는 성경본문을 그대로 풀어가면서 설교한다고 하면, 주제설교는 주제를 정해놓고 성경에서 그 주제에 대한 여러 본문을 통해 설교합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성경본문에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전 주로 강해설교를 합니다. 하지만 주제설교도 필요합니다. 수요일에는 우리 신앙에 기초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주제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조금은 딱딱하게 그리고 성경공부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현대 교인들의 문제 중의 하나로 ‘교인들이 성경만 많이 아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주보에 나온 설교 본문만 봐도 오늘 설교내용을 예상할 정도로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은 성경을 잘 알고 있음에도 실천이..

오늘 설교 2024.01.10

"스팸전화"

둘째 방학으로 요즘 아침 일찍 산책을 못한다. 오늘은 오후에 귀한 손님이 온다. 짧은 코스를 선택한다. 홍제폭로로 간다. 가는 길에 전화가 온다. 옛 분이다. 그리 반갑지 않은 분이다. 카톡은 숨김으로 대부분 가렸지만 차단은 하지 않았다. 전화는 차단하지 않았다. 필요 없는 번호 몇 개 지우긴 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몇 분을 통해 동일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 대해 악의적 소문을 많이 내신 분이라고... 사실 그곳에 있을 때에도 사역자보다는 직원처럼 대할 때가 많았던 분이다. 참고로 제일 윗분은 아니다. 갑자기 전화를 왜? 혹시나 사과? 본인과 일을 진행한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말을 하기 위해?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다. 가능성이 '0'에 가깝다.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뭔가 물어보기 위해서일..

오늘 하루 2024.01.10

"김치부침개"

둘째가 저녁으로 맛있는 걸 해달라고 한다. 특별히 먹고 싶은 건 없는데 맛있는 거! 사람들이 뭐 먹고 싶냐고 하면 제일 많이 말하는 메뉴가 '아무거나'. 그다음이 아마도 '맛있는 거'가 아닐까? 문득 제주도에서 오래전에 보내준 냉동된 한치가 생각났다. 김치부침개 어떠냐고 하니까 좋다고 한다. 냉동된 한치는 한 번 구워서 보내주신 거다. 물에 잠시 해동한다. 해동되는 동안 김치를 한 번 씻어서 잘게 썬다. 제주도 묵은 김치인데 좀 매워서 씻어야 한다. 양파와 한치도 썬다. 부침가루는 없다. 없어도 된다.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넣는다. 소금과 후추 그리고 계란과 우유를 조금 넣고 반죽을 만든다. 즐겨 쓰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후다닥 김치부침개를 만든다. 첫째가 여행 중이라 양을 적게 했다. 설거지 등 뒷..

오늘 양식 2024.01.09

"앞으로 한 걸음"

아침부터 눈이 많이 온다. 오늘은 경의선숲길이다. 집 근처에 있는 '카페시월'이라는 생일카페다. 내가 아는 사람으로 생일 현수막이 처음 걸렸다. 카페시월 전에도 카페였다. 그 카페가 어떤 연예인 하고 연관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어느새 없어지고 카페시월이 들어왔다. 개업하고 어느 순간 연예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 주인이 팬인가 했는데... 계속 사진이 바뀐다. 애니메이션 주인공도 걸린다. 사람들이 줄을 선다. 생일카페라고 누군가 알려준다. 검색해 본다. "연예인이나 캐릭터 등 최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이벤트를 여는 카페. 줄여서 생카라고도 부른다." 아는 얼굴이 나와서 오늘은 왠지 반갑다. 눈이 펑펑 오지만 공덕동 커뮤니티 센터로 간다. 여긴 늘 한적해서 좋다. 앉아서 책도 좀 보고 ..

오늘 하루 2024.01.09

"대중없이 어수선하게 꾸는 꿈 - 개꿈"

요즘 꿈 이야기를 가끔 한다. 잠에서 깨어 꿈이 기억날 때가 자주 있다. 새벽에 화장실 갔다 잠이 깨버렸다. 깨기 전 꿈이 생생하다. 그곳과 관련된 것이 나오지 않았으면 했는데 다행히 나오지 않았다. 아주 약간 관계되긴 했지만... 그곳의 원두를 주문하는 곳이다. 잘 아는 로스팅카페. 요즘 거의 가지 않는다. 그런데 로스팅 기계는 없고 전자기기가 있다. 사장이 기기를 만지고 있다. 기기를 살펴본다. 전자악기다. 이상하게 생겼다. 사장과 직원이 노래 부르면서 즐기고 있다. 서슴없이 영문을 물어본다. 요즘 손님이 별로 없어 오늘은 이렇게 쉰다고 한다. 경기가 안 좋아 어떻게 하냐는 말에 김포에도 매장이 있는데 괜찮다고 한다. 실제는 독일에 매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구석에 밀려난 로스팅 기계를 보며 로스..

오늘 하루 2024.01.09

"혼나야 할 때는..."

날씨가 춥다. 둘째 학원까지 데려다준다. 뒤늦게 산책을 시작한다. 홍제폭포 쪽이다. 폭포를 지나 더 걸어간다. 지난번 건너가지 못한 건너편에도 가본다. 이쪽도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바닥에도 기둥에도 특별한 것들이 보인다. 다시 아름인도서관으로 간다. 늦게 와서 자리가 없다. 물건을 챙기는 한 사람이 보인다. 콘센트가 있는 좋은 자리다. 다행이다. ... 가만히 있어도 옛 곳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다만 어수선한 소식이다. 지난번 만난 지인이 말했다. 그곳에 문제가 생기고 분란도 생기고... 사람들도 나오고 시끄러워지고 어려워져야... 본인들이 잘못했구나를 느끼게 된다고...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20년의 시간이 있어 분란이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굳이 어려움을 겪길 바라지 않는다. ..

오늘 하루 2024.01.08

"수준... 15세 미만"

둘째 방학이다. 아침 일찍 산책을 못 간다. 같이 아침 먹고 집안 정리하고... 거실에서 글을 쓴다. 첫째는 여행 중이다. ... 지난 12월 첫째가 학교 부회장 선거에 나갔다. 사진 찍고, 피켓 만들고, 친구들 동원해서 홍보하고... 투표 당일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3명의 후보자가 연설을 했다. 결과는 당일 바로 나왔다. 첫째가 2등을 했다. 목소리는 밝았다.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다음 이야기다. 1번 후보가 부회장이 됐는데 자기도 1번을 뽑았다고 한다. 1번 후보가 연설을 너무 잘했다고... 게다가 자기 홍보를 도와주는 친구도 1번에 투표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1, 2, 3번 모두 100표 이상 받았는데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1번이 연설을 잘해서 당선됐다. 당..

오늘 생각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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