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수준... 15세 미만"

소리유리 2024. 1. 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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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방학이다. 

아침 일찍 산책을 못 간다. 

같이 아침 먹고 집안 정리하고...

거실에서 글을 쓴다. 

 

첫째는 여행 중이다. 

...  지난 12월 첫째가 학교 부회장 선거에 나갔다. 

사진 찍고, 피켓 만들고, 친구들 동원해서 홍보하고...

 

투표 당일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3명의 후보자가 연설을 했다. 

결과는 당일 바로 나왔다. 

첫째가 2등을 했다. 목소리는 밝았다.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다음 이야기다. 

1번 후보가 부회장이 됐는데 자기도 1번을 뽑았다고 한다. 

1번 후보가 연설을 너무 잘했다고... 

게다가 자기 홍보를 도와주는 친구도 1번에 투표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1, 2, 3번 모두 100표 이상 받았는데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1번이 연설을 잘해서 당선됐다. 

당선에 첫째도 기여(?)했다. 

 

한 마디 했다. 

네가 1번 투표하면 너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신의가 없는 것이라고...

어떻게 2번 후보가 1번에 투표하냐고...

 

... 문득 생각해 보니 우습다. 

나 보다 연설 잘하는 1번을 뽑다니. 

1번이 나 보다 잘하는 것을 보고 뽑는 순진(?)함, 순수(?)함... 

평상시는 전혀 순진, 순수와 거리가 먼 아이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15세 답다. 

 

우리는?

... 우리의 수준은 15세 미만 같다.

 

우리보다 중학생들이 낫다. 

3명의 후보가 나와서 당연히 엇비슷하게 나오는 것도... 

나 보다 잘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것도...

그리고 자연스럽게 잘하는 사람이 선출되는 것도...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말이 있다. 

그들의 수준이 더 높다. 

우리가 배워야 한다. 

 

현재 우리의 수준은...  15세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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