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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다음은"

주일이다. 아이들은 오늘 그곳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린다.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나온 것은 나로 족하다. 선생님들 감사선물도 다 챙긴다. 하지만 아이들이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한 주 한 주가 참 힘들다. 아이들에게 혹 이상한 말을 하진 않을까.. 어른들의 모습에 상처가 되지 않을까.. 최대한 부서실에서 나오지 말고 끝나면 바로 오라고 신신당부했었다. 아이러니하게 토, 주일에 온 가족이 신경이 곤두서있다. ... 옛 분들에게 연락이 가끔 온다.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다. 속에 있는 것을 내보이면 좋은 것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내보이면 시끄러워진다. 이번 일로 교인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교인들은 '어디나 다 그렇다'는 반응이고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그래'다. 교인들은 내가 너무 순진..

오늘 생각 2023.12.31

[주일설교] "부득이하여도!"(삼상 13:8~15)

* 본문 : 사무엘상 13장 8~15절 8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오늘 설교 2023.12.30

"눈.. 진눈깨비.. 비"

눈이 많이 온다. 둘째와 산책을 가기로 한다. 주말은 홍제폭포다. 둘째가 자꾸 묻는다. 언제 도착하냐고... 나온 지 얼마 안 됐다. 눈 위를 걷는 것이 좋다. 걷다 보니 이제 진눈깨비다. 드디어 도착했다. 둘째가 멋지다고 한다. 음료 사줄까?라는 말에 너무나 당연하듯이 대답한다. 초코라떼와 밀크티를 주문한다. 음료를 들고 도서관에 간다. 아름인도서관은 음료, 차 섭취 가능하다. 쟁반에 들고 가는데 문이 닫힌다. 대형사고다. 입구에서 음료가 쏟아졌다.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수습한다. 앞에 계신 분 옷에도 튀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과 열심히 뒷정리를 했다. 마침 둘째가 귤을 가져와서 도서관 일하는 분과 옷에 튄 분께 드린다. 자리를 잡고 난 글을 아이는 책을 읽는다. 한적하고 좋다. 앞에 폭포도 보..

오늘 하루 2023.12.30

"소양념 돼지불고기"

아침이 좀 늦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번 청년이 사 온 불고기용 돼지고기가 보인다. 고기를 듬성듬성 썰고 양파를 채 썬다. 양념... 보통은 직접 양념하는데 문득 뚜뿔한우와 함께 온 소고기 양념이 생각난다. 어차피 다 고기 아닌가. 소불고기 양념을 넣는다. 버무리다가 양념맛을 본다. 부족하다... 뭔가 부족하다. 역시 그냥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좋다. 양념을 추가한다. 간장, 설탕, 참기름 등등 이것저것... 양념을 맛본다. 내 입맛엔 이게 좋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돼지고기는 바싹 익히라고 하던가... 지금은 굳이 그렇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난 양파가 카라멜라이징 될 때까지 볶는다. 바싹 익히기 위함이 아니라 노릇노릇한 게 좋다. 아이들은? 그냥 해주는 데로 먹는다. 다 됐다. ..

오늘 양식 2023.12.30

"적재적소(適材適所)"

어제 만난 제자가 선물을 줬다. 일하는 곳에서 나온 거라 부담 없이 받으라고... 미니 청소기, 블루투스 마우스 2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2개. 아이들이 지난번에 보조배터리 사달라고 했었는데 딱 원하는 모델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싸우지 않게 2개! 마우스도 인체공학... 암튼 손에 잘 감긴다. 아내와 내가 쓰면 된다. 청소기는 차량용으로 딱이다. 침대 먼지 제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을 좋아해서 다 마음에 든다. 또한 적재적소라고 했던가.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선물이기에 좋다. 지금도 인체공학 마우스를 쓰고 있다. 편하다. 좋다. 적재적소... 사전을 찾아보니 ' 어떤 일을 맡기기에 알맞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알맞은 자리에 씀'이라고 한다. 물건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람에 더 많이 사용한다. ..

오늘 생각 2023.12.30

"하나님을 파는 세일즈맨"

1993년 출판. 30년 전 출간된 책으로 저자는 그레고리 루이스이다. 물건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세일즈맨이다. 문제는 하나님이 상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목회자를 비판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아닌 장사꾼이 되었다는 것이다. ... 오늘 제자 부부를 만났다. 아주 오래된 관계다.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 교회 이야기가 중심이다. 한 교회 이야기를 듣는다. 함께 아는 후배가 다니는 교회인데 크게 다툼이 벌어졌다. 재개발이 들어가면서 교회 자산이 많이 늘게 되었고 그 자산을 개인 명의로... 목사의 임기도 늘이려는... 교회문제로 가정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야기. 원로와 후임목사의 다툼으로 경찰이 교회에 오게 되고 싸움이 벌어진 이야기. 교회가 교회답지 않는 ..

오늘 신앙 2023.12.29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아침 산책을 못 갔다. 둘째가 오늘 졸업한다. 초등학교인데 다들 학사모를 쓴다. 한 명씩 졸업장과 꽃다발을 전달한다. 1반부터 시작한다. 한 명씩 한 명씩... 길다... ... 둘째는 마지막 5반이다. 아내는 둘째와 자리에 앉았고 난 뒤에서 어슬렁거린다. 사람들이 많다. 때마침 옛 분에게 전화가 왔다. 울먹이시는 목소리에 마음이 공명된다. 감사한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그런데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다... 어제 들은 한 분은 아예 발을 끊으셨고, 이분도 저녁엔 가지 않으신다는... 왜 이렇게 무리수를 뒀을까. 아니 왜 그분의 방법이 아닌 세상의 방법을 선택했을까... 결과는 똑같을 수도 있는데... 그분께 그냥 맡기는 믿음과 신뢰가 없었을까. 어이없게도... 그 자리에 없는 내가... 그곳에 있는 분들을..

오늘 하루 2023.12.29

"좋은 사람들"

첫째 학원에 데려다준다. 가는 길에 하늘이 좋아 사진 한 번 찍어본다. 오는 길에 장을 본다. 옛 제자 두 명이 왔다. 선물을 한 아름 들고 들어온다. 끼니마다 고민하는 나를 위해 이것저것 많이 사 왔다. 열거하기 힘들 만큼... 슈톨렌도 사 왔다. 아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고... 집밥을 준비하고 식탁에 앉아 퇴근하고 오는 한 명을 잠시 기다린다. 퇴근 후에 오는 제자도 한 손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들고 들어온다. 먹을 복이 터졌다. 함께 식사를 한다. 다들 맛있게 먹는다. 식사 후에 생일축하를 해준다. 고맙고 감사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좋다. 특별히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좋다. 아니 좋은 사람들이라 좋다. 가는 제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 집밥 언제든지 먹고 싶으면 와라! 직장 끝..

오늘 하루 2023.12.28

"햄어묵채볶음 & 콩불"

첫째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오는 길에 연남슈퍼로 간다. 콩나물, 깻잎, 어묵을 샀다. 오늘 오기로 한 옛 제자들 때문이다. 그중 한 명이 지난번 먹은 '콩나물불고기'가 먹고 싶다고 한다. 집밥을 좋아하지만 먹기 힘든 상황에 있는 청년이다. 콩불만 하기는 좀 그렇다. 어묵볶음도 하려고 한다. 냉장고에 햄도 있다. 같이 볶아야겠다. 햄은 끓는 물에 데친다. 그렇게 안 하면 아내에게 혼난다. 햄을 가늘게 썬다. 어묵도 똑같이 썬다. 기름 두른 팬에 넣고 볶는다. 바싹하게 볶는다. 어느 정도 노릇해지면 마늘, 간장, 올리고당을 넣고 볶는다. 고춧가루도 넣는다. 마지막에 참기름 약간과 깨도 넣는다. 아직 한 친구가 안 왔다. 오고 있는 중이다. 잠시 쉬었다가 콩나물불고기를 한다. 이전과 동일하다. 제자들이 다 ..

오늘 양식 2023.12.28

"47,300"

경의선숲길을 산책하고 조금 일찍 집에 온다. 구분한 책을 가방에 차곡차곡 넣는다. 아주 무겁다... 아내가 가는 길에 태워준다고 한다. 2권은 매입불가. 나머진 다행히(?) 팔았다. 47,300. 이만큼의 가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과 함께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내는 반대했다.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난 대답했다. 누군가도 없을 거라고... 그곳에 두고 와서 그곳을 다시 나가지 않길 바라는 것은 혼란스러운 내 마음 같다. 다 제짝이 있을 거라 위로해 본다. 돌아가는 길... 공기가 안 좋다. 안 좋은 공기라도 숨을 쉬게 해 주니 감사하자. 47,300... 감사하자.

오늘 하루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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