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스팸전화"

소리유리 2024. 1.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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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방학으로 요즘 아침 일찍 산책을 못한다. 
오늘은 오후에 귀한 손님이 온다.  
짧은 코스를 선택한다. 홍제폭로로 간다. 
 

 
가는 길에 전화가 온다. 
옛 분이다. 그리 반갑지 않은 분이다. 
카톡은 숨김으로 대부분 가렸지만 차단은 하지 않았다.  
전화는 차단하지 않았다. 필요 없는 번호 몇 개 지우긴 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몇 분을 통해 동일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 대해 악의적 소문을 많이 내신 분이라고...
사실 그곳에 있을 때에도 사역자보다는 직원처럼 대할 때가 많았던 분이다. 
참고로 제일 윗분은 아니다.
 
갑자기 전화를 왜?
혹시나 사과? 본인과 일을 진행한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말을 하기 위해?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다. 가능성이 '0'에 가깝다.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뭔가 물어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곳의 일에 대해 아직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나에게 물어볼 것들이 있어서다. 
그곳에 있을 때에도 늘 그랬으니까... 
 
쪼잔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산책길을 망치고 싶진 않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으로 차단한다. 
나중에 해제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 기분 상하고 싶지 않다. 
기분을 풀기 위한 산책에 전화기에 이름이 뜨면 기분이 상하게 되니까...
 
지금은 다른 사람보다 내가 우선이다. 
오늘은 아름인도서관은 들리지 않는다.
기분도 그렇고 아내 치료실로 향한다. 
 
설교 및 글은 치료실에 가서 쓰기로 한다. 
오후에 손님을 만나면 기분 풀어야겠다. 
 
살면서 전화를 차단한 사람은 없었는데...
뻔히 알고 있는데 필요하다고 또 이용하려는 것이 싫다. 
그렇게 전화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상식으로 놀랍다. 
 
지금의 상황이 생소한 나를 만든다. 
광고성, 스팸전화만 거부, 차단해 왔는데... 
나에게 스팸전화의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오늘 처음으로 누군가의 전화를 차단했다.
역사적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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