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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떡볶이"

첫째가 어제 입국했다. 시차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아침 겸 점심으로 떡볶이를 해준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난번 재료가 남아서... 다만 떡볶이는 좋은데 짜장떡볶이를 요구한다. 짜장 재료가 없다. 나가기 싫어하는 첫째가 가게에 갔다 온다고 한다. 해야 한다. 밀떡과 떡국떡을 물에 담가놓는다. 양배추, 양파, 파를 썰고 지난번 남은 어묵볶음도 준비한다. 김말이와 비비고 만두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린다. 프라이팬은 작다. 웍을 꺼내 인덕션에 올린다. 아침에 아내가 도시락으로 싼 사골곰탕이 조금 남았다. 물과 사골곰탕을 넣고 끓인다. 썰어놓은 야채, 고추장... 양념을 넣고 또 끓인다. 삶은 계란도 하나 있어서 그것도 넣는다. 아... 아침에 먹다 남은 고추장불고기도 넣는다. 그냥 다 때려 넣었다. 문제..

오늘 양식 2024.01.15

"허송세월(虛送歲月)"

주일이다. 둘째가 벌써 사람들과 친해졌다. 점심도 같이 먹고 온다고 한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첫째는 오늘 입국한다. 다음주가 처음 가는데 잘 맞았으면 좋겠다. 잠을 많이 못 자 피곤하다. 지금 눈을 붙이면 밤에 힘들다. 피곤하지만 산책을 나간다. 홍제폭포는 늘 사람이 많이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관광 온 외국인들... 오늘은 흐린 날씨 때문인지 카페와 도서관 쪽에 사람이 많지는 않다. 더욱이 도서관 안에는 더 없다. 자리가 많다. 어제 사람들을 만나고 말을 많이 하고... 커피도 많이 마신 탓인지 오늘 컨디션이 그저 그렇다. 물론 날씨탓도 있는 듯하다. 주일이 진짜 안식하는 날이 된 지 몇 개월이 흘렀다. 시간이 무척 아깝다. 3개월의 허송세월이 아깝고 그 후의 추스르는 지금..

오늘 하루 2024.01.14

"커피 세잔... 쓰다!"

토요일.. 커피 3잔을 마셨다. 마지막 한 잔은 밤늦게 마셨다. 커피 때문인지 다시 깨어난 생각 때문인지 잠을 못 잔다. 문득 궁금하다. 한 명...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까? 앞에서 어떤 말을 해도 진심으로 느껴질까? 그동안의 모습은 아바타였나? 그분이 두렵지 않을까? 그분 앞에 잘못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할까? 책망을 많이 받을 텐데 무섭지 않나? 행복할까? 떳떳할까? 모든 글도 꾸밈이었나? 본인 때문에 떠나고 멈추고 뒷걸음치고 괴로워하고 상처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까? 가장 중요한 하루가 괴롭고 힘들어 다른 이를 통해 공급받는다는 사실을 알까? 다른 한 명... 알고 있었을까? 알게 되면 어떻게 할까? 알려줘야 하나? 알고 싶어 할까? 모르는 다른 사정이 있을까? 모든 물..

오늘 생각 2024.01.14

"손님 둘, 누님 하나"

손님을 모시러 홍대입구로 간다. 몇 달 만에 보는 분들이다. 반갑다. 반가운 만큼 그동안 못 본 아쉬움도 크다. 아내가 '주막'에 먼저 가있다. 두 분을 모시고 길을 찾아 '주막'에 도착한다. '주막'이 궁금한 분은 연남동 주막을 찾아보면 된다. '주막'에서 보리밥, 털레기수제비, 주꾸미볶음을 먹는다. 맛있다. 남이 해주는 밥이 최고다. 이곳에서도 나는 처음 먹어본다. 손님 두 분도 입맛에 맞다고 좋아한다. 손님이 계산하시려고 한다. 아내가 센스 있게 미리 계산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연남동 가이드(?)를 해드린다. 이곳은... 저곳은... TMI다. 개의치 않고 연남동 주민으로 쉴 새 없이 알려드린다. 늘 사람이 많은 방어횟집! 알려는 드리지만 맛은 모르겠다. 늘 말하지만 연남동 주민으로 어디에 뭐가 ..

오늘 하루 2024.01.13

"익숙한 소중한 것들"

오후에 손님이 오신다. 늦은 오후엔 사람을 또 만나러 가야 한다. 산책 겸 설교 마무리로 길을 나선다. 날씨가 따뜻하다. 햇볕이 좋다. 걷기 좋다는 말이다. 어제 공사 중이라고 못 가던 길이 열렸다. 터널을 지난다. 터널 끝에서 가던 방향을 돌린다. 사진에 내 모습이 보인다. 아름인도서관에서 설교를 마무리한다. 룻기 두 번째 설교다. 이전 것을 정리하면서 올리지만 많이 고치게 된다. 시간이 걸린다. 이전 말투도 어색하고 내용도 수정해야 한다. 어떤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역시 설교가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손님을 모시러 갈 시간이다. 얼른 다시 걸어서 집까지 가야 한다. ... 토요일이라 폭포 앞에 사람이 가득하다. 사진을 찍는 외국 관광객도 많다. 익숙한 풍경이 처음 보는 사..

오늘 하루 2024.01.13

[주일설교] "룻기(2) 인애의 시작"(룻 1:7~14)

2014년 두 번째 주일입니다. 시작과 함께 결심, 결단했던 것들을 잘 지켜가고 계십니까? 두 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일들로 힘들어하십니까?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들 중의 사람관계는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회사나 가정 심지어 교회에서도 내게 맡겨진 일 때문이 아닌 그곳에 함께 하는 사람들로 힘들 때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고독의 시대입니다. 자기중심적, 이기적이며 혼밥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꼭 기억했으면 하는 단어를 오늘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룻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나오미를 살펴보았고 오늘은 룻의 중요한 주제인 인애에 대해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사역을 하면서 청년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학교나 교회에서 매..

오늘 설교 2024.01.13

"생각의 꼬꼬무"

첫째는 영국에, 둘째는 오늘 친구 집에서 잔다. 아내는 지인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늦게 올 예정이다. 다들 바쁘다. 둘째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홍제폭포로 간다. 홍제천 길을 끝까지 간 적이 없는데 오늘 가볼까 하고 걸어간다. 폭포를 지나 터널로 향한다. 막혀있다. 공사 중이다. 다른 길로 가도 되지만 발걸음을 돌린다. 오늘은 아름인도서관에서 미리 설교도 준비하고 책도 읽고 글도 써야겠다. 발걸음이 닿는 대로 가고 손이 가는 대로 글도 쓴다. 마음이 가는 대로 사람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눈다. ... 하고 싶은 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수는 없다. 절제도 하고 스스로 마음을 접기도 한다. 돈, 관계, 능력 등이 부족해하고 싶다고 해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족한 그것을 채우..

오늘 생각 2024.01.12

"참치샐러드 샌드위치"

아침에 둘째 바이올린이 있다. 어려서 바이올린을 조금 배우고 그만두게 하려고 했다. 동네에 성미산오케스트라가 있다. 개인적으로 합주를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하고 있다. 아침에 아내가 먹고 남긴 사과와 삶은 계란이 보인다. '더브래드팬트리' 식빵도 보인다. 참치샐러드를 하기로 한다.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사과를 썬다. 양파는 썰어서 물에 잠시 담가놓는다. 양배추도 썬다. 파도 약간... 계란도 대충 썬다. 그냥 넣으면 으깨져서 보기 안 좋다. 소금과 후추를 약간 넣는다. 참치캔을 따서 물을 쭈욱 뺀다. 마요네즈를 넣고 살살 비빈다. 빵은 토스터기에 넣고 데운다. 도마와 칼을 꺼내 먹기 좋은 모양으로 자른다. 급하게 만드느라 모양은 이쁘지 않다. 5분 늦으신다는 선생님이 조금 일찍 오셨다. ..

오늘 양식 2024.01.12

"설교자는 설교와 함께 선포된다"

목회자로서 가장 신경 써야 할 힘들고 어려운 것은 '설교'다. 물론 교회 운영, 성도관리, 재정 등의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수정 가능하고 반복 시행 및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설교는 한 번 선포되면 그것으로 끝난다. 물론 다음 주에 오류, 실수를 광고할 수 있지만 설교자로서 아주 신중해야 할 일이다. 처음부터 잘 준비하고 잘 선포되어야 한다. 성경 본문을 연구하고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 그 뜻을 지금 사는 시대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이제 어려운 것이 또 남아있다. 찾은 그 결론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 설교의 기획이라 할 수 있다. 결론을 미리 이야기할 것인가 궁금하게 만들어서 나중에 결론을 이야기할 것인가? 그 외에도 여..

오늘 신앙 2024.01.11

"스팸전화 투"

머리손질을 하러 상암동까지 걸어간다. 그곳에 있을 때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블루클럽이라는 남성헤어숍이다. 늘 가던 곳인데 이젠 걸어간다. 끝나고 다시 집으로 간다. 전화를 확인해 보니 어제 차단한 번호가 오늘도 전화가 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차단해서 알려주지 않지만 기록은 되는 건지... 아예 안 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누군가 물어본다. 그분이 가장 윗분인지... 아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분이다. 전화를 안 받는 나를 도리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번 돌아가는 속사정을 직접 다 듣고, 보았다는 사실을 모를 테니까. 친한 동기 사역자에게 전화가 왔다. 이야기를 하니 심하게 반응을 한다. 욕 바로 전단계 정도... 나보고 신경 끊고 잘 살아보자고 한다. 그 ..

오늘 생각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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