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악몽"

소리유리 2024. 8.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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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아니 '악몽'을 꿨다.
일어나 감정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스스로 시간이 약이다'는 말을 되뇌며 살지만 아직은... 이다.

'그 사람과 그곳'이 생생하게 꿈에서 나타나는 것만으로 나를 괴롭히는 악몽...
'그 사람, 그곳'이 등장하는 것이 악몽이 된 것이 슬프다.

그래서  차마 '목사, 교회'라도 하지 못하고 '그 사람, 그곳'이라 지칭한다.

티비에서 그곳의 광고가 나온다.
그곳을 홍보한다.
그곳의 사람들이 밝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 친했고 아는 얼굴이다.

기분 좋고 반가운 얼굴들이 되어야 하는데...
악몽이다!
악몽...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괴롭고 힘겨운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아직도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너무 싫다.
이젠 다 잊고 앞만 봐야 하는데...
그 사람, 그곳에서 나는 이미 존재가 없는데...

그래 그냥 '넋두리'다.
20년의 시간을 송두리째 강탈당하고, 20년의 기억이 악몽이 되어버린 못난이의 넋두리다.

'억울하거나 불만스러운 일 따위가 마음속에 있을 때 하소연하듯 길게 늘어놓는 말'

마음속에 깊이 남아 하소연한다.
길게 늘어놓고 있다.
그리고 꿈에서 나타난다...

그냥 그렇게 다들 살고 억울해도 참고, 나쁜 짓을 해도 그냥 넘어간다.
침묵이 동조임에도 좋은 게 좋다고 한다.

나쁘다.
그리고 악하다.
그냥 그 말이 가장 어울린다.

아침을 망쳐버린 악몽...
오늘은 아침 산책을 나가야겠다.
아침부터 햇볕이 내리쬔다.
그래도 걸으며 생각을, 기억을 비워야겠다.

20년이란 시간을 비우는데 얼마만큼 시간이 더 필요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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