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낮 산책"

소리유리 2024. 8. 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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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되지 않은 전화가 온다. 

지난달에 예약한 병원이다. 

짝수년에 시행되는 건강검진 때문이다.

 

지난번에 위와 장내시경을 신청했다. 

2년 전에 했던 병원이다. 

그때 용종을 뗀 적이 있다. 

 

다음 주 월요일 검진인데 오늘 와서 설명을 듣고, 약도 받아가라고 한다. 

다음주 하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공덕오거리에 있는 병원이다. 

 

차를 탈까 하다가 걸어간다.

선크림을 바르고 오늘은 양산도 가지고 나간다. 

여전히 더운 날씨다. 

날은 맑고 구름도 보기는 좋지만 햇볕은 장난이 아니다. 

 

 

경의선숲길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처음엔 많이 더웠지만 걷다 보니 걸을만하다. 

날이 더워서 사람들은 없다. 

 

 

연남동 그리고 책거리를 지나 서강역 다리를 건넌다. 

여기까지 한 20분 걸린다. 

더운 날씨 탓에 오늘은 조금 더 걸린다. 

다리에서 신촌 방향으로 한 장 찍는다. 

한 손에 얼음물, 한 손에 양산을 들고 찍기 힘들다. 

 

 

서강역을 지나 서강대를 지나는 쪽에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더운 날씨에 투덜거리며 걷지만 그래도 잠시 더위를 잊게 하는 꽃들이다. 

잠시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은 보기 좋다. 

 

 

공덕오거리에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를 만나 몇 가지 체크를 하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고 설명을 듣는다. 

오늘부터 흰쌀밥을 먹고 금요일부터 음식을 가려먹고 주일 저녁부터 금식한다. 

문진표를 받고 병원을 나선다. 

 

그래도 해가 구름에 가려졌다. 

양산은 접어서 약봉지에 같이 넣는다.

걷는 속도는 온도에 따라 반비례한다. 

날이 더울수록 속도는 늦춰진다. 

 

서강역을 이제 지난다. 

첫째에게 전화가 온다. 

용무가 없으면 먼저 전화하는 아이가 아닌데...

 

내게 어디냐고 묻는다. 

학원 시간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20분 만에 가야 한다. 

걸음을 재촉한다. 

빨리 걷다가 약간 뛰기도 한다. 

이 날씨에...

 

연남동에 왔다. 

멀리 신호등이 녹색이다. 

뛴다. 

땀이 본래 많은 사람인데 옷이 푹 젖었다. 

 

...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드디어 집에 왔다. 

집에 좋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도 튼다. 

여기가 좋사오니... 다.

 

오랜만에 낮산책을 했다. 

더웠지만 그래도 할 만하다. 

하지만 내일 낮 햇볕을 보면 산책을 할지는...

아.. 생각해 보니 내일 점심에 중요한 만남이 있다. 

낮 산책은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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