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15,985보"

소리유리 2024. 8. 22. 22:52
728x90
반응형

기분전환 아침산책 겸 머리손질하기 위해 상암동으로 걸어간다. 

햇볕은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고, 습한 바람이 불기도 한다. 

가는 길에 꽃 사진도 찍어본다. 

 

 

남성전용헤어 블루클럽에 다 왔다. 

어? 

내 전용(?) 미용 실장님이 없다. 

늘 그분이 해주시는데...

오늘 쉬는 날이라고 한다. 

 

방향을 집으로 향한다. 

아직은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니라 괜찮다. 

내일 오면 된다. 

 

모래내쪽에 다 왔다. 

집이 아닌 홍제폭포로 방향을 바꾼다. 

집에 일찍 가기보다는 그래도 선선할 때 좀 더 걷기로 한다. 

 

먼 곳에서 일하시는 분께 연락이 온다. 

오랜만의 통화다. 

서로 안부를 묻는다. 

 

내 글에 댓글이 달렸다. 

오래전 지인이다. 

내 상황을 어느 정도 아시는 분이다. 

공황이나 우울증이 안 와서 다행이라고 하신다. 

감사한 댓글이다.  

 

말 그대로 다행이다. 

약을 처방받거나, 공황이나 심한 우울증 또는 불면증은 없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20년의 시간, 노력, 만남들을 허무하게 만들어버린 그 사람과 그곳이다. 

물론 열심히 해서 남긴 것들이 있지만 상황은 그러한 모든 것들을 기억하지 않으려 하고, 지움을 강요당하고 있다.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먹구름이 심상치 않다. 

그 덕분인지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주고 있다. 

 

벌써 만보가 넘었다. 

이제 진짜 집으로 방향을 잡는다. 

얼음물은 진작 물이 되었다. 

시원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덥다. 

 

집에 계란이 떨어졌다. 

연남동에 있는 도매총판에 들린다. 

한 번 사면 보통 두 판이다. 

집으로 향할까 하다가 홈플러스로 또 간다. 

 

아침에 우연히 뚝배기 불고기를 해 먹었다. 

목전지 불고기양념을 굽기 귀찮아 작은 돌냄비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니 뚝배기불고기가 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다만 당면이 없다. 

당면 사러 홈플러스로 간다. 

 

오랜만에 많이 걸었다. 

15,985보...

시원할 때는 2만 보는 넘게 걸었는데 더운 날씨에 게을러져 이 정도가 많이 걸은 편이다. 

 

 

... 아침에 기분이 영 아니었는데 좀 나아졌다. 

내일부터 식단조절을 해야 한다. 

월요일 건강검진이 있다. 

 

오늘 먹고 싶은 것을 좀 더 먹어야겠다. 

아이들 저녁메뉴는 당면을 추가한 뚝불이다. 

오늘은 길몽을 꾸길, 아니 개꿈이나 악몽은 꾸지 않길... 

 

 

 

LIST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흑돼지 족발"  (0) 2024.08.24
"흰 쌀밥, 달걀 그리고 소금과 간장"  (0) 2024.08.23
"악몽"  (0) 2024.08.22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0) 2024.08.20
"낮 산책"  (0)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