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소리유리 2024. 8. 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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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약속이 있다. 

이것저것 하면서 대기한다. 

전화가 온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다.

집안에 갑자기 일이 생겨 약속이 취소된다.

 

아내와 둘이 집에서 식사를 한다. 

메뉴는 메밀소바와 유부초밥.

물론 집에서 즉석으로 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둘째 학원 보강이 잡혔다. 

학교 끝나는 데로 데려다줘야 한다. 

다시 집에서 대기한다. 

 

갑자기 잡힌 보강 시간은 한 시간이다. 

학원이 끝나면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이 있다. 

바로 데려다줘야 한다.

학원 근처에서 대기한다. 

가끔 주차 단속이 뜨면 차를 이동한다. 

 

둘째에게 전화가 온다.

온 김에 한 시간 반은 하고 가라고...

다시 대기한다. 

드디어 끝났다. 

 

둘째가 바이올린을 집에 두고 왔다. 

집으로 간다. 

바이올린을 챙기고 차로 이동한다.  

 

첫째는 오늘 학원을 늦게 간다. 

학교 담임 선생님과 면담이 있다. 

끝나는 데로 학원에 데려다줘야 한다. 

 

둘째를 합주 연습실에 내려주고 첫째에게 전화한다. 

학교 근처라고 한다.

바로 학원으로 가자고 하니까 책을 집에 두고 왔다고 한다.

자전거 타고 집에 간다고 한다.

 

차를 돌려 집으로 다시 간다. 

집에서 첫째를 만나 학원에 데려다준다. 

집에 왔다. 

 

 

며칠 전에 주문한 목전지가 왔다. 

아내와 둘째가 콩나물불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에 주문했다. 

돼지갈비 양념이 남아있다. 

반은 돼지갈비 양념으로 재어두고, 반은 고추장불고기를 한다. 

고추장불고기는 락앤락에 넣어 보관한다.

콩나물은 나중에 사서 같이 볶으면 된다. 

 

 

둘째 합주가 끝나고 왔다. 

고추장불고기를 보고 콩나물불고기를 찾는다.

오늘은 그냥 먹으라고 한다.

 

바로 고추장불고기에 밥을 먹는다. 

나는 이번주 흰쌀을 먹어야 한다.

마침 햇반이 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 간단하게 먹는다. 

이제 첫째 데리러 간다. 

 

... 오늘은 생각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약속도 아이들 학원도. 

일정이 꼬인다. 

산책도 못 갔다. 

오늘 가장 많이 한 것은 '대기'다. 

문득 말씀이 떠오른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 그래도 고추장불고기가 맛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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