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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책을 좋아한다. 오래 전엔 헌책방을 찾는 것이 일과였고 많은 책들을 샀다. 신학을 하면서 더 많은 책을 샀다. 많은 책을 꼽기 위해 맞춤 책장을 하고 책을 정리한다. 성경신학, 조직신학, 교회사 등... 또한 저자별로도 구별한다. 그리고 주제별로도 정리한다. 주제별 책 중에 가장 많은 양은 기도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가장 공통된 주제 중에 하나는 하나님께 응답받는 비결이다.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확실하게 받는 비결에 대해 적은 많은 가짜 책들이 있다. 가짜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에 많은 수가 거짓이 많다. 비성경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방법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기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뜻!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을 의외로 자주 사용한다. ..

오늘 신앙 2023.12.03

'가족 건들기'

말로 서로 싸우다가 너무 화가 나면 치사한 방법을 쓴다. 흔히 말하는 '가족 건들기'다. 상대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가족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가족을 건들기 시작하면 격해지고 싸움은 더 커진다. 가족... 아주 특별한 관계이며 이해할 수 없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이성적, 계산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 그리고 무조건적인 편듦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만큼 가족은 특별하며 절대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함부로 건들면 안 된다. 의도적이 아니라도 해선 안 된다. 혹 가족을 건드리는 결과를 낳았다면 실수했다면 바로 사과하고 다시 그 말을 담아야 한다. 그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 '가족 건들기'인데 현실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자주 발..

오늘 생각 2023.12.03

"서대문 홍제폭포"

오늘은 주일... 예배를 드린다. 여러 일들로 예배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예배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시선을 고정하고 경청하며 예배하기 위해 노력한다. 노트북 가방을 메고 아내와 서대문 홍제폭포를 향해 걷는다. 정식 명칭이 서대문 홍제폭포라고 한다. 교회까지 걷고 또 폭포까지 걷다보니 아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또한 오늘 커피를 한 잔도 못 마셨다고 한다. 이 말은 카페에 가자는 말이다. 카페에 도착했다. 마침 폭포가 보이는 좋은 자리를 득템했다.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폭포의 모습에 멍때리며 앉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온다. 외국인들도 구경하려 온다. 단체 관광객도 온다. 시선이 자꾸 분산된다. 아니 생각이 자꾸 분산된다. 요즘 버릇처럼 한숨을 쉰다. 혼잣말로 '결과 때문이 아..

오늘 하루 2023.12.03

"머리조심, 충돌주의"

오래전 초밥에 대한 그림책을 재밌게 본 적이 있다. 미스터 초밥.. 오래되어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이 있었다. 대량 주문으로 초밥집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쉴 새 없이 초밥을 만들다가 가게 주인에게 심하게 혼난다. 이유인즉 수백 개의 초밥 중에 잘못된 초밥이 하나 있다는 것. 주인공은 몇백개를 만드느라 수고했는데 칭찬은 못할망정 실수한 겨우 한 개 때문에 이렇게 화낼 일인가 주인에게 따진다. 하지만 주인은 단 한마디로 주인공의 입을 닫게 만든다. '너에겐 수백개 중의 하나지만 그 한 개를 먹는 손님에게는 전부다' 누구를 위한 '머리조심과 충돌주의'일까? 2m라는 것이 문구가 눈에 띈다. 2m가 넘는 사람? 혹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누구를 위한 것이든 그 소수를 위한 배려는 ..

오늘 생각 2023.12.03

"핑계(2) 모세"(출 4:10~17)

“지금도 이해 할 수 없는 그 얘기로 넌 핑계를 대고 있어” 가수 김건모 씨의 ‘핑계’ 첫 소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지만 실생활에서 많이 하는 것이 바로‘핑계’입니다. 핑계는 ‘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움’ 또는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합니다.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우거나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뻔히 보이는 상대방의 핑계를 알면서도 인정해줍니다. 마치 다음에 내 핑계도 봐달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왜 핑계를 댈까요? 좀 전에 살펴본 대로 그것이 내키지 않고, 내가 선택하는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지만 인정하기 싫기 ..

오늘 설교 2023.12.03

"홍제동 인공폭포"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내 카이로스의 시간을 다시 채워줄.. 감사한 일이다. 한 곳에 계속 있는 것은 답답하다. 걷자고 했다. 홍대에서 홍제동 인공폭포까지 함께 걸었다. 많은 대화 아니 거의 일방적인 나의 말이 이어졌다. 그동안 혼자만 산책하다가 말이 많이 쌓였나보다. 많이 쏟아냈으니 마음이 조금은 빈 듯한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머리와 마음에 쌓여진 것들이 결코 정제되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또한 듣고 감당하기에도 힘든 것들도 있는데.. 쏟아지는 나의 '말폭포'에 대한 한 마디가 그래도 지난 내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를 생각케 했다. 내 블로그를 보며 답답해 하시는 것 같아 답답함을 듣고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주어 왔다는 말... 나이는 어쩔 수 없는가보다 울컥한다. 급하게 다른 이..

오늘 하루 2023.12.02

"크로노스:카이로스=175,200:0"

시간을 주관적 시간 '카이로스'와 물리적 시간 '크로노스'로 분리하여 생각하기도 한다. 물리적 시간 1분이 주관적 의미있는 100분이 되기도 하고 물리적 시간 100분이 의미없는 0분이 되기도 한다. 두 개념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할까? 둘 다 중요하다. 물리적 시간의 가치도 중요하고 그 물리적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여 내게 의미적, 주관적 시간으로 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에게 물리적 시간이 주어졌을 때에 그 가치는, 주관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적어질수도 무한대로 커질수도 있다. 여기서 생각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나의 시간 개념을 타인이 간섭할 때다. 그 간섭이 내게 주어진 크로노스를 더 가치를 부여한 카이로스로 만들기도 하지만 코로노스의 시간이 아무 가치 없게 만들기도 한다. 더 심하게 ..

오늘 생각 2023.12.02

'김치찌개'

오늘도 여전히 반찬이 없다. 재료도 없다. 냉장고를 샅샅이 뒤져본다. 장모님이 제주도에서 가져온 고기를 발견했다. 꽁꽁 얼어버린 고기를 해동하고 묵은지를 꺼내 칼질을 하기 시작한다. 김치를 씻는다. 작년 김장 김치가 좀 맵다. 둘째가 매운걸 잘 못먹는다. 김치를 볶고 양념도 좀 하고.. 고기는 좀 나중에 넣는다. 우리 식구는 푹 익은 고기보다 쫄긴한 식감을 좋아해서... 이제 좀 단맛을 첨가해야 한다. 또.. 설탕이 없다. 아니 지난번에도 없어 산다고 했는데 안 샀다. 집에 있는 꿀을 넣으면 약간의 신맛이 느껴지겠지? 모자를 쓰고 급하게 연남슈퍼를 향한다. 설탕이 어디있더라... 없다... 이럴수가... 한참을 계속 찾았다. 좀 비싼 고급 설탕만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래 우리도 고급 설탕 먹어보자' ..

오늘 양식 2023.12.02

다짐

묵직한 머리.. 감기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생각이 너무 많아서인지 모르겠다. 잠은 건강의 척도인데 잠을 이겨버리는 것들이 참 많다. 어제 밤에도 왠지 붓는 느낌이 있어 알러지 약을 먹어 오래 잘 줄 알았는데.. 멍하니 있기 보다는 운동 등 활동적인 것을 하는 것이 좋지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이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따로 존재한다. 곤하게 자는 아이들에게 가서 한 번씩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걸어본다. 잠결에도 둘째가 대답을 한다. 잠결이라도 좋다. 대답해준 아이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나온다. 가정의 울타리에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힘이 된다. 따뜻하다. 그리고 소중하고 귀하다. 그래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보호하기 위해 온힘을 다한다. 자의건 타의건 가정에 위협이 되는 환경과 요소, 사람..

오늘 하루 2023.12.02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오랜 사역의 시간 속에 유소년부를 지도한 적이 없다. 아이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는 잘못을 지적해도 '제가 뭐요!'라고 더 큰 소리로 당당하게 따지는 아이들을 대할 때다. 그 아이의 당당함은 잘못을 인식 못하는 것에 있다. 자신은 억울하고 잘못이 없고 도리어 지적하는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인식 못하는 잘못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죄를 인식하지만 죄가 아닌 죄를 만드는 것이다. 분명 잘못이 명확한 죄임에도 죄가 아니게 만드는 기적! 두근거리며 신경쓰이는 나의 잘못과 죄가 한 순간에 안도될 때가 있다. 나 보다 더 큰 잘못과 죄를 저지르는 타인을 목격할 때다. 순식간에 내 잘못과 죄는 녹아내려 별 것 아닌 것이 되버린다. 서로의 합..

오늘 신앙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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