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서대문 홍제폭포"

소리유리 2023. 12. 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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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폭포카페..

 

오늘은 주일... 예배를 드린다. 여러 일들로 예배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예배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시선을 고정하고 경청하며 예배하기 위해 노력한다. 

 

노트북 가방을 메고 아내와 서대문 홍제폭포를 향해 걷는다. 정식 명칭이 서대문 홍제폭포라고 한다. 

교회까지 걷고 또 폭포까지 걷다보니 아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또한 오늘 커피를 한 잔도 못 마셨다고 한다. 

이 말은 카페에 가자는 말이다. 

 

카페에 도착했다. 마침 폭포가 보이는 좋은 자리를 득템했다.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폭포의 모습에 멍때리며 앉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온다. 외국인들도 구경하려 온다. 단체 관광객도 온다. 

 

시선이 자꾸 분산된다. 아니 생각이 자꾸 분산된다. 

요즘 버릇처럼 한숨을 쉰다. 혼잣말로 '결과 때문이 아닌데'를 읇조린다. 

종종 우리는 서로를 오해한다. 상대방의 행동, 말로 그 사람의 마음을 추측하며 확신한다. 

사람이기에 그럴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사람이기에 더 신중해야 한다. 

 

결과가 아닌 경과로 인해 마음이 혼잡하다. 사실을 몰랐다면...

신중해야 하기에 확인해 본다. 

근거를 가진 추측이 확신이 되고, 확신으로 확인한 것들의 증거가 모여지고 그 모든 것들이 명확해 질 때... 나는 내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그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하지만 그 기대는 곧 깨져버린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혼잡하고 혼란한 마음이 폭포의 물처럼 흘러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난번 어떤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폭포가 깨끗해 보여도 정상에 올라가 보면 똥물이라고... 

 

그래... 똥물을 얼른 빼자. 똥물 같은 모든 것들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잘 견뎌보자. 

강한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버티는 자가 이긴다고 한다. 

아니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것이다. 

 

버티자, 견디자! 그리고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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