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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고프다"

월요일 다들 바쁘다. 10시 넘어 다들 집에 온다.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주고 늦은 시간 밤산책을 나간다. 경의선숲길을 걸어본다. 밤에 운동하는 사람도 많다. 어디선가 밤에 하는 운동이 더 좋다고 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조금 쌀쌀하다. 집 가까이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특혜다. 지인은 주변에 산책로가 없어 시끄러운 도로변을 걷기도 한다고 하는데... 연남동 주변은 경의선숲길, 홍제천과 망원동 쪽으로 가면 한강도 있다. 밤하늘색이 마음에 든다. 잿빛이 맑아 보이진 않지만 뭔가 멋있어 보인다. 물론 내가 보기엔 그렇다. ... 지인과 이야기하며 이상적인 교회상을 나눈다. 현실에 비추어보면 정말 이상이다. 하지만 이상이 옳은 것이라면 공상으로 끝내선 안 된다.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이 함께 나눌 사람이 있으..

오늘 하루 2024.04.15

"경고"

'심신' 중에 '신'은 많이 회복되었는데 아직 '심'은 조금 덜 된 듯하다. 새벽에 잠시 깨고... 다시 잠들고 아침에 일어난다. 피곤한 아이들은 밥보다는 잠을 택한다. 아내는 오늘 좀 늦게 나간다. 점심까지 같이 먹고 나간다. 해야 할 일처리를 하고 조금 늦게 산책길로 나선다. 비가 와서 평상시에도 맑지 않은 물이 더 탁하게 흐른다. 흐르는 물이 비로 많아져 밑에 가라앉은 부유물들을 휘저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이 지나면 조금은 더 맑아질 것이다. 홍제폭로에 도착했다. 산에 핀 물안개가 좋다. 물론 오늘은 산에 올라갈 계획은 없다. 아름인도서관에 자리가 있다. 비가 와서 오랜만에 한적한 홍제폭포다. 그래도 날을 잘못 잡은 몇몇의 관광객이 보인다.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켠다. 여전히 사역지를 찾고 혹 가능..

오늘 하루 2024.04.15

"쥬키니 호박볶음"

지난주에 사놓은 쥬키니 호박이 있다. 아내가 요리한다고 했는데 요즘 엄청 바쁘다. 아무래도 냉장고에 계속 있다가 바로 집밖으로 나갈 신세다. 점심에 요리를 해서 먹기로 한다. 해본 적이 없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간단하다. 호박을 씻고 채 썰고... 당근은 없고 양파만 있다. 양파도 채 썬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고 호박과 양파를 넣고 같이 볶는다. 간은 참치액으로 한다. 매콤한 것이 좋아서 고춧가루도 추가한다. 계속 볶는다. 마지막으로 참기름도 약간 넣는다. 결과물이 금방 나왔다. 점심에 밥에 비벼먹어야겠다. 아... 마지막에 깨로 좀 있어 보이게 꾸민다.

오늘 양식 2024.04.15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둘째는 교회에서 제자반을 한다. 제일 교회에서 오래 있다가 온다. 늦게 오는 둘째 밥을 챙겨주고 잠시 쉰다. 침대에 잠시 누워있었는데 30분이 지났다. 더 잠들면 안 될 것 같아 노트북 가방을 메고 산책을 나간다. 주말은 언제나 홍제천길이다. 경의선숲길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날이 풀려 홍제천길도 사람이 많아졌다. 사람이 많아도 아름인도서관엔 한산했으니까... 아니다. 오늘은 만석이다. 바로 방향을 집으로 돌린다. 오전에도 교회, 망원시장으로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다. 글은 집에서 쓰는 걸로 마음을 바꾼다. 홍제폭포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관광객도 점점 더 많아진다. 날이 풀리고 주말엔 인산인해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빨리 이곳을 피해 걸어 올라간다. 가는 길에 어제 본 자라가 ..

오늘 하루 2024.04.14

"교회는 보험회사가 아니다!"

주일이다. 예배가 끝나고 예배당을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은 끝나면 바로 교회 밖으로 나간다. 문득 사람들이 교회를 왜 다닐까 생각해 본다. 예배가 주된 목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예배가 전부인 경우도 많다. 지금 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교회가 주일에 한정되어 있다. 주일 하루를 위한 교회와 주일 하루만을 원하는 성도가 서로 윈윈 하는 것 같다. 서로가 만족하고 서로가 원하는 모습이다. 주중사역이나 개인적인 만남들을 원하지 않고 교회도 굳이 하지 않는다. 교회에서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이다. 하는 사람만 한다는 말이다. 여러 가지 일을 몇몇 사람이 감당한다. 수요, 금요, 새벽예배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대부분은 주일 예배가 전부다. 오래전 설교시간에 '천재 교인'들이..

오늘 신앙 2024.04.14

"가장 긴 날"

예배가 끝났다. 오늘은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과일과 야채를 사러 망원시장으로 간다. 물가가 많이 올라 시장으로 가본다. 역시 동네보다 싸다. 물건도 좋다. 물론 예전에 비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딸기, 바나나, 토마토, 감사... 필요한 것들을 고른다. 집까지 걸어갈 것을 염두에 두고 그만 멈춘다. 집으로 방향을 돌린다. 아내가 받은 선물로 아이스크림을 산다. 아이들 좋아하는 것을 고른다. 아내가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프다고 궁시렁한다. 요즘 바빠서 잘 걷지 못한 탓이 크다. 학기가 끝나야 함께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도착해 콩나물 비빔밥을 먹는다. 이제 좀 쉬고 산책을 나가야겠다. 며칠 동안 몸과 정신이 피곤한 여파가 아직도... 어제 약을 먹어서 더 졸리다. 자도 약 때문인지 개운하지 않..

오늘 하루 2024.04.14

"콩나물 비빔밥"

아내가 지난번 콩나물을 데쳐 냉장고에 넣어놨다. 지난번 손님들이 왔을 때 김치찌개하고 남은 고기가 좀 있다. 대파를 꺼내 썬다. 양념장은 간장, 미림, 마늘, 물, 고춧가루로 만들어놓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기름을 낸다. 고기를 넣고 볶는다 양념장을 넣고 졸인다. 콩나물, 간장, 참기름과 금방 만든 고기를 넣고 비빈다. 대충 맛있다. 아내와 내가 먹고, 첫째가 집에 와서 먹고, 둘째가 조금 늦게 와서 먹는다. 마지막 남은 것은 내가 마무리한다. 남은 음식을 자꾸 내 몸에 처리해서 문제긴 하다. 점심도 해결했다.

오늘 양식 2024.04.14

"사골곰탕 계란죽"

둘째가 죽을 좋아한다. 어제저녁 사골곰탕으로 죽을 해줬더니 아침에 남은 국으로 또 해달라고 한다. 마침 밥도 별로 없다. 죽으로 양을 늘려야겠다. 사골곰탕을 끓인다. 파를 잘게 썰어 넣는다. 밥을 넣고 국자로 으깨면서 젓는다. 계란을 넣고 풀면서 계속 젓는다. 걸쭉해진다. 옆에 있는 것은 미국 손님이 가져온 '에브리띵 베이글 세사미 시즈닝'이다. 계란프라이에 뿌려 먹으면 맛있다. 그냥 밥 위에 뿌려먹어도 괜찮다. 그리고 죽에 뿌려먹어도 맛있다. 아침은 이걸로 해결이다.

오늘 양식 2024.04.14

"세월아 네월아"

오늘따라 심신이 피곤하다. 이번 주간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심신의 피곤이 누적되어 오늘이 최고점에 올라간 것 같다. 집에서 설교를 작성하고 오후 4시쯤 산책을 나간다. 주말엔 사람이 많은 경의선숲길은 피한다. 자연스럽게 홍제천길로 간다. 날씨가 무척 덥다. 마치 여름 날씨 같다. 많은 사람들이 반팔로 다닌다. 홍제폭포에 도착하면 의례 사진을 찍는다. 날씨가 좋아 사진이 잘 나온다. 사람이 무척 많다. 1/3은 외국 관광객 같다. 홍제폭포를 지나 터널전까지 간다. 보통 때는 더 많이 갔지만 오늘은 심신이... 언젠가부터 터벅터벅 걷는다. 처음엔 빨리 걷다가 이젠 그냥 세월아 네월아 하고 걷는다. 문득 말하고나니 '세월아 네월아' 뜻이 궁금하다. '행동이 굼뜨거나 일 처리가 느릿느릿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

오늘 하루 2024.04.13

"관계의 적립"

새벽이다. 어제 일찍 잔 것은 아닌데... 뒤숭숭 일어났다. 개꿈이야 일상이 되었고 다시 잘 잠들면 되는데 종종 잘 안 될 때는 그대로 기상이다. 뒤척이다가 뉴스도 보고 시간이 지나면 아침이다. 일 또는 사람에 대해 원하는 것, 기대하는 것이 채워지지 못할 때에 불만을 갖게 되고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 간직하고 풀지 못하면 항시 짜증모드가 된다. 요즘 조금씩 적립해 가는 내 증상이다. 내 경우엔 일 보다 사람관계가 그렇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려는 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사람관계에서의 불만이 해소가 안되면 힘들다. 알고 지내던 사람, 주변 사람, 가족... 모든 관계 속에서 껄끄러운 것이 싫다. 불편하면 빨리 풀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불편한 관계가 많아진다. 해결되지 않은..

오늘 생각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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