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하고 산책을 나가려 창밖을 본다. 어? 눈이 쏟아지고 있다. 내리는 것이 아닌 쏟아진다. 한 마디로 폭설이다. 눈이 잦아지길 잠시 기다려본다. 폭설이 금방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을 데리러 갈 시간이다. 눈이 세차게 온다. 차들이 다들 속도를 줄인다. 제설차량이 옆에 지나가며 염화칼슘을 차에 마구 쏜다. 오늘 아이들 학원시간이 제각각이다. 오늘은 완전 김기사다. 데려오고 다시 데려다주고... 대기하고 다시 데려다주고... 둘째 학원이 신촌 쪽에 있다. 차가 아닌 걸어서 데리러 간다. 경의선숲길로 해서 가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눈은 그쳤지만 경의선숲길이 온통 눈밭이다. ... 폭설! 갑자기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눈이란 말이다. 다른 의미의 폭설도 있다. '난폭하게 말함'이라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