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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0 - 선씨"

'선씨'는 오늘도 어깨를 쫘악 펴고 의기양양하게 줄을 선다. 본인의 업적을 생각한다. '아무리 천씨가 결심을 해도 나의 절대적 도움과 완벽한 계획 없이 실행할 수 없었지' '정말 완벽한 계획과 결과였어! 내가 생각해도 진짜 멋졌어!' 선씨의 자화자찬은 극에 달했다. 사람들에게 대놓고 자랑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동안 수많은 작전과 계획을 짰다. 치밀하고 완벽한 계획! 누가 보더라도 불법과 불의, 거짓이 가득한 문제가 많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 물론 그런 계획들이 들통났을 때마다 큰 손해를 봤다. 하지만 선씨에게 손해는 별문제가 아니다. 선씨가 배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번 팽씨일로 선씨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천씨도 전적으로 선씨를 의지하고 있다. 장씨들도 선씨의 말에 꼼짝 못 한다..

오늘 창작 2024.04.09

"멋진 승부와 승복"

먼 곳에서 온 손님들과 아침을 먹는다. 한국냄새가 풀풀 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급하게 한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고기 조금과 갓김치, 메추리알 장조림, 김... 대충 아침밥을 먹는다. 급하게 차린 아침이지만 맛있다고 하면서 잘 드신다. 다행이다. 물론 만든 사람 앞에 맛없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두 분 다 맛없으면 맛없다고 할 분들이라 혼자 생각한다. 한 분은 가평으로 한 사람은 용무를 보기 위해 상암동으로 같이 간다. 일을 마치고 상암동에 있는 '더 브래드 팬트리'에 가서 모닝커피와 빵을 한다. 손님이 쏜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딱히 정해진 주제는 없다.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나눈다. 그저 서로의 상황을 나누고 공..

오늘 하루 2024.04.09

"깽판"

"일을 잘못되게 하거나 망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깽판이라고 한다. 늦은 시간 미국에서 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파란만장한 내 이야기가 중심이다. 몰랐던 소식을 들으며 함께 감정을 나눈다. 한 마디 한다. '제가 거기 가서 깽판 쳐드릴까요?' 속마음은 '그럼 좋지'다. 하지만 웃음으로 넘긴다. 그냥 공감해 준 것으로 고맙다. 오늘 옛 곳의 분과 통화를 하며 아직 몇몇 분의 힘듦을 들었다. 때린 사람은 금방 잊을지 모르지만 맞은 사람은 기억이 오래간다. 맞았다! 아니 폭행당했다. 오래갈 수밖에 없다. 기회만 보고 있다는 분... 이제 와서 어디로 옮기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닌다는 분... 아직도 여전히 힘듦을 호소하는 분... 극소수라 생각되지만 교회라는 곳에서 받아선 안 될 상처를 받은 분..

오늘 생각 2024.04.08

"벚꽃 엔딩"

아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다. 약을 먹는다. 아내가 점심 먹고 나간다. 같이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하고 산책 나간다. 노트북가방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경의선숲길을 간다. 벌써 벚꽃 잎이 많이 떨어졌다. 이젠 벚꽃을 보기 위해 내려다본다. 땅에 떨어져 있는 벚꽃들도 나름 보기 좋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떨어지는 벚꽃을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는다. 벚꽃은 떨어지고 날씨는 흐리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즐기고 있다. 오늘은 공덕오거리까지 가기로 한다. 요즘 많이 들려오는 노래처럼 이제 벚꽃엔딩이다. 이번주가 올해 마지막 벚꽃을 볼 수 있는 주간이 될 듯싶다. 혹 비라도 내리면 그 날로 바로 엔딩이다. 마포세무서에서 공덕오거리 가는 길이다. 예전에 더 가득했는데 벚나무 가지를 쳐서 예전보다 덜하다. 이 ..

오늘 하루 2024.04.08

"한숨"

'걱정이 있거나 서러울 때 또는 긴장이 풀려 안도할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 '한숨'이라는 말의 뜻이다. 걱정, 서러울 때... 긴장이 풀려 안도할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 좀 나아졌지만 한숨을 가끔 내쉰다. 속이 좀 시원해지는 것 같다. 이하이 씨의 한숨이라는 곡을 좋아한다. 찬양은 아니지만 잔잔한 울림이 있다. 작사, 작곡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참 안타깝다. 누군가는 이 곡을 자신이 부르기보다 누군가 부르는 것을 듣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나 또한 종종 그렇다. -------------------------------------------------------------------------------------------..

오늘 음악 2024.04.07

"함정 같은 기회? 기회 같은 함정!"

나를 제외한 가족들 일정이 바쁘다. 예배 후에 이것저것 챙기다 잠시 짬을 내서 산책을 나간다. 연남동과 경의선숲길. 주일이라 사람들이 많다. 산책차림으로 나온 내가 튄다. 다들 이쁘게 꾸미고 맛집, 유명한 카페에 줄을 선다. 복잡한 것이 싫다. 모래내쪽 경의선숲길로 간다. 이쪽도 많다. 평상시 이쪽은 사람이 많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고,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걸음을 빨리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리저리 비집고 다니며 경의선숲길을 탈출한다. 집 근처 연남동을 걷는다. ... 예배드리는 교회에 부교역자가 새로 부임했다. 광고시간에 나와서 부목사 부부가 인사를 한다. 옛 곳이 생각이 난다. 급하게 생각을 돌린다. 부교역자들이 왠지 측은하게 보인다. 설마 이곳은 그렇지 않겠지만 ..

오늘 하루 2024.04.07

"자랑 못 할 곳"

둘째가 옛 곳 근처에 갔다. 친한 동생과 오랜만에 만나기 위해서다. 둘째가 떠나고 나서 동생이 선물도 보내주고 연락도 자주 한다고 한다. 그 근처에 가는 것도 왠지 찝찝하다. 혹 그곳 사람 중에 누가 보고 이상한 소문을 낼까 봐... 이번 일을 당하고 나서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당하게 거짓과 불공정했다고 내게 직접 이야기하고... 심지어 나이까지 속였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들었기에... 또 뭔 말을 할지... 지레 겁을 먹는다. 동생을 만나되 그 근처엔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3시쯤 온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 연락해 봤더니 아직 밥을 먹고 있다고 한다. 점심때 만나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옛 곳 사람들을 만났다고... 전도하는 것도 좀 도와줬다고 한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그..

오늘 생각 2024.04.06

"봄빛 서대문에서 만나 봄"

점심까지 먹고 산책길에 나선다. 홍제천쪽이다. 토요일엔 늘 아름인도서관에서 설교를 작성한다. 오늘은 좀 가기 그렇다. 홍제폭포에 행사가 있다. '봄빛 서대문에서 만나 봄'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있다. 사람도 많고 시끄러울 듯싶다. 홍제천길에 역시 사람이 많다. 벌써 벚꽃잎들이 지기 시작한다. 금방 폈다 금방 진다. 역시 홍제폭포에 사람이 많다. 흔한 말로 바글바글하다. 아름인도서관에 자리가 없으면 바로 턴하기로 한다. 중앙무대 앞에서 사람들도 많고 부스들도 많이 설치됐다. 음악은 계속 들린다.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아름인도서관엔 자리가 있다.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켠다. 밖에선 음악소리가 계속 들린다. 설교작성을 시작한다. 룻기에 이어 하박국서를 선택했다. 지금 이 시대에 딱 맞는 것 같다. 밖이..

오늘 하루 2024.04.06

[주일설교] "하박국(1) 어느 때까지... 어찌하여"(합 1:1~4)

4월 첫 주일입니다. 날은 따뜻해졌고 벚꽃도 만개했습니다. 주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봄맞이 행사도 이곳저곳에서 있고 총선으로 시끌벅적합니다. 많은 변화 중에 실제적으로 나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변화는 없습니다. 특히 어려움, 고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제와 오늘이 여전합니다. 계절이 바뀌고 주변에 변화가 일어나지만 정작 내겐 변화가 없습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도 열심히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침묵하십니다. 봄이 왔지만 실제로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좋은 일들이 시작되고 문제들이 해결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말씀을 통해 미리 새겨놓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

오늘 설교 2024.04.06

"시그니처 커피와 딸기라떼"

아침을 먹고 아내와 투표하러 간다. 경의선숲길을 지나서 조금만 가면 연남동 주민센터가 있다. 대기줄은 길지 않지만 줄이 끊이지는 않는다.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아내가 오랜만에 산책 겸 나왔으니 커피를 사라고 협박(?)한다.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경의선숲길에 사람들이 많다. 관광객도 많다. 걷고 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다 한국어를 쓰지 않는다. 아내와 내가 외국에 온 듯하다. 경의선숲길 카페엔 사람들이 많다.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하고 방향을 돌린다. '네스팅' 카페. 사장님과도 안면이 있고 친절하시다. 지난번 내가 시그니처 메뉴 맛있다고 하니까 마시고 싶다고 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스카치 캔디. 나는 아아... 나보고 사라고 협박해 놓고 본인이 카드로 계산한다. 아무 말 안 하고 옆에 ..

오늘 하루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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