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소리유리 2024. 4. 1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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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교회에서 제자반을 한다. 

제일 교회에서 오래 있다가 온다. 

늦게 오는 둘째 밥을 챙겨주고 잠시 쉰다.

침대에 잠시 누워있었는데 30분이 지났다. 

더 잠들면 안 될 것 같아 노트북 가방을 메고 산책을 나간다. 

 

주말은 언제나 홍제천길이다. 

경의선숲길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날이 풀려 홍제천길도 사람이 많아졌다. 

 

 

사람이 많아도 아름인도서관엔 한산했으니까...

아니다. 

오늘은 만석이다. 

바로 방향을 집으로 돌린다.

오전에도 교회, 망원시장으로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다. 

글은 집에서 쓰는 걸로 마음을 바꾼다. 

 

 

홍제폭포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관광객도 점점 더 많아진다. 

날이 풀리고 주말엔 인산인해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빨리 이곳을 피해 걸어 올라간다. 

가는 길에 어제 본 자라가 또 보인다. 

한 자리에 계속 있지는 않았을 텐데...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고 있다. 

 

목을 삐쭉 내민 자라.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저 따뜻한 햇볕을 쐬러 나온 것 같다. 

웅성웅성하는 소리에도 전혀 미동하지 않는다.

 

눈치 보지 않는 모습이 그냥 부럽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아가면서 주변사람의 반응에 민감하다. 

눈치를 보기도 하고 분위기를 살핀다. 

동사가 맨 뒤에 있는 한국어의 특징을 잘 살린다. 

하려던 말을 분위기 보면서 순식간에 동사를 바꾼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웬만하면 그들에게 맞춰주려 배려한 사람.

그리 좋은 면은 아니다. 

가짜 배려다.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배려가 많았다. 

올바른 말은 해야 하고 잘못된 것은 지적해야 한다. 

하지만 주변 반응에 따라 동사가 바뀐 적이 많다. 

그래선 안 됐었는데... 

 

이제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말한 말씀이다. 

마태복음 5장 37절. 

 

마태복음 5

37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사실 이 구절은 맹세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굳이 맹세할 것 없이 진실을 말하라는 것이다. 

주변 눈치를 보지 말고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

 

이제 그것의 필요함, 절실함을 느낀다. 

자라 때문에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그래도 주일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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