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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묵직한 머리.. 감기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생각이 너무 많아서인지 모르겠다. 잠은 건강의 척도인데 잠을 이겨버리는 것들이 참 많다. 어제 밤에도 왠지 붓는 느낌이 있어 알러지 약을 먹어 오래 잘 줄 알았는데.. 멍하니 있기 보다는 운동 등 활동적인 것을 하는 것이 좋지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이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따로 존재한다. 곤하게 자는 아이들에게 가서 한 번씩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걸어본다. 잠결에도 둘째가 대답을 한다. 잠결이라도 좋다. 대답해준 아이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나온다. 가정의 울타리에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힘이 된다. 따뜻하다. 그리고 소중하고 귀하다. 그래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보호하기 위해 온힘을 다한다. 자의건 타의건 가정에 위협이 되는 환경과 요소, 사람..

오늘 하루 2023.12.02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오랜 사역의 시간 속에 유소년부를 지도한 적이 없다. 아이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는 잘못을 지적해도 '제가 뭐요!'라고 더 큰 소리로 당당하게 따지는 아이들을 대할 때다. 그 아이의 당당함은 잘못을 인식 못하는 것에 있다. 자신은 억울하고 잘못이 없고 도리어 지적하는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인식 못하는 잘못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죄를 인식하지만 죄가 아닌 죄를 만드는 것이다. 분명 잘못이 명확한 죄임에도 죄가 아니게 만드는 기적! 두근거리며 신경쓰이는 나의 잘못과 죄가 한 순간에 안도될 때가 있다. 나 보다 더 큰 잘못과 죄를 저지르는 타인을 목격할 때다. 순식간에 내 잘못과 죄는 녹아내려 별 것 아닌 것이 되버린다. 서로의 합..

오늘 신앙 2023.12.01

Barber!

머리숱이 많지 않아 나름 스트레스지만 흰머리카락은 적어 다행이다. 다만 귀밑엔 흰머리카락이 지저분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 들면 더! 이런 때일수록 더! 깜끔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에 바버샵에 간다. 떨어지는 머리카락처럼 안 좋은 것들이 다 낙엽처럼 떨어져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바버.. 바보처럼 살아도 정직하고 선하게,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믿고 살아왔는데.. 세상은 바보처럼이 아닌 바보로 여기고 자신들의 이익과 목표를 위해 희생과 순종을 강요한다. '그래도'와 '이제는'의 혼란 속에 '아직은'을 유지하고는 있다. ...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으로 길은 지저분하고, 앙상한 나무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지만 나무는 다시 새로운 잎으로 단장하고 사람들은 그 푸프름에 시선과 마..

오늘 하루 2023.12.01

"핑계(1) 철병거"(삿 1:19~21)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은혜를 받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말씀, 찬양 또는 기도 등을 통해 은혜를 받았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말씀, 찬양 또는 기도 등으로 어떠한 느낌 또는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일까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은혜를 감동과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감동을 받지만 감동을 받는다고 다 은혜는 아닙니다. 사람을 통해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감동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은혜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배 또는 집회 가운데 눈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마음 속 깊은 울림이 있고 뜨거운 회개의 기도를 드리면 그것을 무조건 은혜로 표현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은혜를 받으면 눈물과 울림 그리고 기도가 나옵니다. 하지만 반대로 눈물과 울림 그리고..

오늘 설교 2023.12.01

잠을 재워버린 스트레스!

걷기로 체력을 소진하고 늦은 밤에 잠이 든다. 문제는 새벽이다. 깨면 안 되는데. 잠이 들 때 기도와 다르게 눈이 떠진다. 큰일이다. 이제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은 좀 더 소진하고 좀 더 피곤해야 할지.. 나이탓이다... 아니 스트레스 때문이다. 눈이 떠지고 급습해 오는 생각들.. 잊고 싶은, 잊으려 노력하는 생각들이 나의 잠을 한 순간에 재워버린다. 두통도 잠을 재워버리는 일을 돕는다. 스트레스와 약해진 소화 기능 탓이지 알러지, 두드러기 종종 생긴다. 알러지 약을 처방받고 그 때마다 먹는다... 알러지약.. 졸린다. 지금 느껴보니 알러지가 올라오는 것 같다. 약을 먹을까? 재워버린 잠과 알러지약..누가 더 쎌까? 잡다한 생각에 내가 아닌 나의 잠이 더 깊이 잠들어버린다. 오늘은 오늘 하루를 이렇게 시..

오늘 하루 2023.12.01

떡볶이

둘째 저녁을 먹어야 한다. 20분 뒤에 수업이 있다. 급하다.. 반찬이 없다. 요즘 통 정신이 없어 냉장고가 비었다. 냉동된 떡볶이 떡과 지난번에 사둔 어묵이 보인다. 먼저 어묵을 볶는다. 어묵을 우동국수 처럼 가늘게 썰고 간장, 후추, 마늘을 넣는다. 설탕이 없다. 어쩔수 없이 베트남에서 오신 분이 주신 꿀을 넣는다. 그릇에 담아 둔다. 물을 끓이고 떡을 넣고, 시판용 떡볶이 소스를 넣는다. 아이는 내가 직접 만든 소스를 더 좋아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양파, 파를 넣고... 볶아놓은 어묵도 넣는다. 2개 남은 냉동 만두도 넣어본다. 10분만에 후다닥 만들고 아이를 부른다. 첫 마디가.. '약간 신맛이 있다' 먹어보니 나도 시다. 이유가 뭘까? ... 꿀이었다. 약간의 신맛이 있다. 그래도 이상은..

오늘 양식 2023.11.30

토사구팽(兎死狗烹)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나는 다시 산책길로 나선다. 문득 목적을 만들어본다. . 음...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아! 자동차 리모컨 건전지를 교체해야 한다. 동교동 다이소를 향한다. 골목길을 지나며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고 있다.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라고 온라인 사전에서 말한다. 이 말은 결국 죽어버린 사냥개, 버려져버린 어떤 것의 결과이기에 '어떻게 그럴수 있어!'라고 분개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샤냥거리가 없어진 사냥개는 할 일이 없어 쉬고... 또 쉬고... 그러다가 약해지고... 이..

오늘 하루 2023.11.30

교회 속의 '세상' 속의 교회

세상 속에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 반대로 교회 속의 세상은 어떠한가? 교회 속의 세상과 그 세상 속에 다시 교회가 필요하지는 않는가... 말을 그대로 "교회 속에 '세상' 속의 교회" 세상 속에서 교회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그 역할을 당연시 하는 일반화된 개념이 교회 안의 세상에서는 요구되지 않는다. 교회 안의 세상 속에 다시 교회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두렵다. 세상 보다 못한 교회 안의 세상. 교회 안의 세상 속에 진정한 교회가 요구되는 이상한 일이 익숙해져가고 있다. 참을 참이고 거짓을 거짓이라 말할 수 없게 만드는 교회 안의 세상은 경계선 없는 그냥 '세상'이다. 세상에 속해져 버린 교회가 '그 안에 다시 교회를 세워야 하는 일'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오늘 신앙 2023.11.30

'오늘'의 시작!

'오늘'의 시작을 알리며...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음에 대한 감사보다는 하루의 시간을 끝내야 한다는 벗어날 수 없는 의무감에 오늘을 시작한다. 오늘의 기록과 오늘의 사진 그리고 오늘의 생각들을 적으며 지금도 10여분이 시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인해 본다. 26,490 오늘 지금 순간의 걸음수. 걸으며, 생각하며, 사람들과 대화하며... 위로와 감사 그리고 분노와 울분... 사람에 감사하고 사람에 분노하고...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려는 억지스러움 속에서 결국 그 누구도 누구의 사람이 아닌 그저 나만의, 나 만을 위한 사람임을 느낀다. 더 이기적이고 더 무례하고 더 착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요하는 이 시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살지 못한다는 것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날씨가 춥다. 갑자기..

오늘 하루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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