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시그니처 커피와 딸기라떼"

소리유리 2024. 4. 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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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아내와 투표하러 간다. 

경의선숲길을 지나서 조금만 가면 연남동 주민센터가 있다. 

대기줄은 길지 않지만 줄이 끊이지는 않는다.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아내가 오랜만에 산책 겸 나왔으니 커피를 사라고 협박(?)한다.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경의선숲길에 사람들이 많다. 

관광객도 많다. 

걷고 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다 한국어를 쓰지 않는다. 

아내와 내가 외국에 온 듯하다. 

 

경의선숲길 카페엔 사람들이 많다.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하고 방향을 돌린다. 

'네스팅' 카페.

사장님과도 안면이 있고 친절하시다. 

지난번 내가 시그니처 메뉴 맛있다고 하니까 마시고 싶다고 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스카치 캔디. 나는 아아...

나보고 사라고 협박해 놓고 본인이 카드로 계산한다. 

아무 말 안 하고 옆에 가만히 서있는다. 

사라고 한 말도 잊고 있는 듯하다.

 

 

거리 쪽으로 앉아 지나는 사람과 차를 구경한다. 

건너편 정거장 안내판 시트지를 교체하는 모습도 지켜본다. 

사다리를 놓고 시트지를 벗기고 새로운 것을 붙이고 어느새 다 교체한다. 

 

대화도 커피도 끊겼다. 

야채와 과일을 사러 근처 야채가게에 간다. 

음... 비싸다. 

 

방울토마토 작은 것이 11,000원.

이것도 지난주에 비해 내렸다고 한다. 

딸기는 작은 것들이 담긴 한 박스가 만원. 

딸기와 바나나 그리고 몇 가지를 더 산다. 

 

집에 와서 딸기를 세척하며 아내가 한 마디 한다. 

'딸기라떼 해서 먹자'

이 말은 같이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나보고 하라는 뜻이다. 

그것도 지금 바로!

 

'금방 커피 먹고 와서 무슨...'

이것은 말로 나오지 않았다.

생각만 했다. 

 

아침에 얼음을 얼려놨다. 

딸기를 손질한다. 

믹서 용기에 딸기와 얼음과 우유 그리고 꿀도 좀 넣는다. 

믹서기로 마구 간다. 

 

 

맛은 좋다. 

아침에 내린 커피와 딸기라테를 들고 아내가 나간다. 

난 나머지 딸기를 손질한다.

 

좀 싸다 싶었는데 역시 상한 딸기가 많다. 

손질하면서 좀 무른 것은 바로 내 입으로 간다. 

몇 년 동안 오늘 제일 많이 딸기를 먹는다. 

손질을 다하고 통에 넣는다. 

 

음... 큰 통이 없다. 

두 개에 나눠 담고 남은 것은 라떼 한 잔을 더 만든다. 

위 사진은 두 번째 만든 내 거다. 

딸기가 덜 들어가 색이 그렇다. 

 

둘째가 딸기를 좋아한다. 

학교 끝나고 오면 한 통은 다 먹을 것 같다.  

산책은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주고 가야겠다. 

오늘은 글 쓰는 날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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