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작

"무제 8 - 초씨"

소리유리 2024. 3. 2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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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씨는 '팽'씨가 측은하다.
팽씨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그렇게 보내면 안 되는데...

천씨 때문에 팽씨가 흔적을 감췄다.
팽씨를 그렇게 한 천씨가 이해되지 않는다.
자기만 아는 천씨인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사실 초씨는 팽씨가 흔적을 감추기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천씨의 어이없는 계획을 이미 알고 있지만 팽씨에게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초씨는 당시 생각했다.

'장씨들도 부씨들도 알고 있지만 굳이 팽씨에게 말하지 않는데 괜히 내가...'

 

초씨는 팽씨와 통화도 했다. 

팽씨를 위로하며 나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거짓말을 했다.

모른 척해야 내 마음이 편하니까...

당시엔 내 마음이 편한 대로 거짓말을 했는데 지금은 거북하다. 

 

초씨는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속 마음을 털어놓는다. 

다들 공감해 준다.

 

초씨는 마음이 한 결 편안해진다. 

다들 초씨의 상황을 이해해 준다. 

이제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팽씨를 걱정하는 초씨에게 대단하다는 말들을 한다. 

칭찬을 받은 초씨는 흐뭇해진다. 

할 만큼 다 했다는 만족감에 빠진다. 

 

초씨는 결심한다. 

'다들 잊고 지내는데 나도 이제 털어버리자!'

'팽씨는 이제 잊어도 되는 사람이다!'

'이만큼 걱정해 줬으면 됐지 뭐...'

결심하고 나니 한결 편안해진다. 

문득 이제 천씨에 대한 불편한 마음도 없어진 듯하다. 

 

초씨는 깨달았다.

불편하고 답답한 것은 괜히 팽씨를 생각해서였다.

그냥 잊으면 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제 활짝 웃고 지내야겠다고 초씨는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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