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스팸전화 투"

소리유리 2024. 1. 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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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손질을 하러 상암동까지 걸어간다. 
그곳에 있을 때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블루클럽이라는 남성헤어숍이다. 
늘 가던 곳인데 이젠 걸어간다. 
 
끝나고 다시 집으로 간다. 
전화를 확인해 보니 어제 차단한 번호가 오늘도 전화가 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차단해서 알려주지 않지만 기록은 되는 건지...
 
아예 안 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누군가 물어본다. 그분이 가장 윗분인지...
아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분이다. 
 
전화를 안 받는 나를 도리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번 돌아가는 속사정을 직접 다 듣고, 보았다는 사실을 모를 테니까.
 
친한 동기 사역자에게 전화가 왔다. 
이야기를 하니 심하게 반응을 한다. 
욕 바로 전단계 정도...
나보고 신경 끊고 잘 살아보자고 한다. 
그 동기도 요즘 신경 쓰는 일이 많아서 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능을 찾아보니 신고 기능도 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신고까지 하는 건 너무 심하고...
한 번 안 받고, 차단하고 온 줄 모르고 또 안 받았으니 이제 연락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누군가를 차단하고 통화하기 싫은 것은 슬픈 일이다. 
지금까지 그런 적 없이 살아와서 더 그렇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고 웃으면서 포용력 있는 좋은 사람이 되긴 싫다. 
 
망각의 은혜에 기대어 점점 잊으려 노력하는 가운데 자꾸 자극을 주기 싫다. 
물론 그곳의 사람들과 연락하고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놓고 뒤에서 움직인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은 크다. 
 
감사한 사람이 더 많고 여전히 그분들과 잘 지내고 싶다. 
하지만 아직도 먼저 연락하지 않고 속사정을 모르는 분들께 말하지 않는다. 
 
스팸전화처럼 생각하고 먼저 차단하고 싶진 않다. 
그저 양심껏 행동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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