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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아름인도서관이다. 아이들 방학으로 오전 산책은 당분간 포기한다. 오후에 산책한다. 아름인도서관은 저녁 7시까지 한다. 늦은 시간이 좋아 이곳으로 자주 온다. 이곳엔 늘 사람들이 많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이다. 한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사람. 책을 읽으며 고통스러운 한숨 소리를 주기적으로 내는 사람. 아이에게 책을 크게 읽어주는 사람. 엄마와 딸이 와서 엄마는 책을 읽고 딸은 문제집을 푸는 사람.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사람도 있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나도 있다. 쓰다 보니 부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평이하고 긍정적인 모습들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부정적인 것이 자극적이다 보니 더 기억에 남는다. 일상 속에서도 그렇다. 좋았던 것보다는 ..

오늘 생각 2024.02.13

"돼지 & 소고기 산적 볶음"

어제 처형이 제주도에서 올라왔다. 공항으로 픽업하러 간다. 처형을 데리러가는 주목적에 부수적으로 장모님이 보내주신 명절음식이 있다. 주객전도 느낌이 있지만 아무튼 공항으로 간다. 가는 길에 하늘이 좋아 한 장 찍는다. 장모님이 보내주신 음식이 한 박스다. 집에 와서 정리한다. 저녁은 보내주신 미역국과 두부고사리조림이다. ... 그리고 오늘 아침은 돼지고기, 소고기 산적이다. 첫째는 소고기 산적을 둘째는 돼지고기 산적을 좋아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아이들이 요리를 해 달라고 한다. 명절마다 올라오는 음식인데 예전에 냉동했던 것을 급하게 요리해줬다. 그것을 오랜만에 또 해달라고 한다. 돼지, 소산적을 썬다. 양파와 파도 썬다. 프라이팬에 재료를 볶는다. 간장, 케찹, 설탕 약간, 굴소스 약간... 볶는다..

오늘 양식 2024.02.13

"무꽃"

오래전에 받은 무가 있다. 냉장고 안쪽에 넣고는 잊었다. 너무 오래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그냥 다 버리기 그래서 끝을 잘라 물에 넣어본다. 설거지할 때마다 물을 채운다. 잘 먹는다. 그동안 목말랐는지 물을 많이 마신다. 무잎이 나왔다. 생각보다 잘 자란다. 아이들이 키워서 뭐 할 거냐고 묻는다. 그냥 설거지하면서 심심하니까 보는 재미라고 말한다. 어느새 꽃망울이 생겼다. 아이들에게 조만간 꽃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오늘도 아침을 먹는다. 밥을 먹던 첫째 아이가 무에 꽃이 폈다고 말한다. 뒤돌아본다. 꽃이다. 사진을 찍는 내게 좀 이쁜 곳에 담아 찍으라고 핀잔을 준다. 꽃이 이쁘니까 괜찮다고 변명한다. 며칠이면 더 많은 꽃들이 필 것 같다. 화려한 한시적 꽃다발 보다 소박하지만 살아있는 무꽃이 더..

오늘 하루 2024.02.13

"수평적 교회와 수직적 교회"

교회는 보수적이다. 정치적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변화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가장 늦고, 가장 변화가 없는 곳 중에 하나가 교회다. 시대의 변화에 끌려다니는 것도 문제지만 시대를 읽지 못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변화가 없다는 것 중에 먼저 조직, 구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교회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장로들이 당회에서 결정권을 가진다. 공동의회가 최고의결기관이지만 형식적일 때가 많다. 실제로는 당회가 최고 의결기관이고 담임목사가 최고의 권력에 있다. 한국교회는 담임목사의 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목사의 말 한마디에 의논했던 것이 뒤바뀐다. 담임목사의 잘못된 결정이라도 성도들은 따라간다. 이는 그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수직적 교회이다. 위에서 명령하고 아래에서 따라가는 조직이..

오늘 신앙 2024.02.12

'새해 프로테고 받으세요 - 역전 황금률'

연휴 마지막 날이다. 첫째는 외출 준비로 한참이다.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를 2년 만에 만난다. 서로 화장하고 만나기로 했다고 혼자 열심히 화장? 분장?을 한다. 나는 슬쩍슬쩍 보면서 열심히 놀린다.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도망갔다. 둘째와 난 오랜만에 산책을 한다. 쉬고 싶다는 아이를 열심히 설득한다. 젤리 먹고 싶다는 말에 절리 사서 먹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허락해 준다. 물론 둘째 돈으로...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 현금이 더 많다. 오랜만에 걷는 홍제천이다. 연휴 기간 산책을 제대로 못했다. 사람들이 많다. 사진은 일부로 사람들을 피해 찍는다.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얼었던 폭포물이 거의 녹았다. 의자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다. 테이블도 꽉 찼다.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공부하기로 했는데 사람이 많다. 자..

오늘 하루 2024.02.12

"오늘 하루"

주일이다. 또한 명절 연휴다. 지난번 약속한 손님이 오기로 한 날이다. 또 다른 손님도 합류하기로 한다. 예배드리고 집에 와서 청소를 한다. 아이들도 자기 방을 청소하고 아내와 난 명절로 인해 어지럽혀진 집을 정리한다. 간식거리로 한 입 고구마를 준비한다. 고구마 껍질을 다 벗기고 기름을 약간 묻히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린다. 먹기 좋은 간식이다. 한 식구가 먼저 도착했다. 아이들도 함께 왔다. 오랜만에 보는 손님이다. 차를 마시며 간식을 먹는다. 둘째가 아이들을 책임진다. 함께 밖에 나가 놀기도 하고 집에서 놀아준다. 아이들을 잘 챙기는 착한 둘째다. 다음에 오면 아이들 맡기고 우리끼리 나가서 놀자는 말도 한다. 곧 다른 한 팀도 도착한다. 2명이 먼저 왔고 2명은 나중에 온다고 한다. 한 가족이다. 먼저..

오늘 하루 2024.02.11

[주일설교] "룻기(6) 일부로, 고의로!"(룻 2:8~16)

어제는 설명절. 함께 식사하고, 세배하고, 담소를 나눈 하루였을 것입니다. 온 가족이 모두 함께 할 때 서로에 대한 배려는 필수입니다. 어떤 일에도 내가 먼저라는 마음으로 서로 섬기고 배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먼저 섬기고 배려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손해 보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배려, 섬김은 좋은 말이고 행동이지만 '일부로! 고의로!'라도 생각하며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살펴볼 본문에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 모습이 등장합니다. 룻기 6번째 시간입니다. 6번째 시간에 드디어 룻과 보아스가 만납니다. 오늘 본문은 룻과 보아스의 첫 만남과 그들의 대화가 중심입니다. 그리고 룻기의 중심적인 주제인 ‘인애’가 또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인애는 강자 룻이 약자 나..

오늘 설교 2024.02.11

"부질없는 인사"

설명절이다. 명절 인사가 오고 간다. 그곳에 있는 사람의 인사도 있다. 회복, 새 길... 을 말한다. 그분이 '부씨'(?)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곳의 중심에 있는 분이라 지극히 평범한 답변을 보낸다. 굳이 진심을 나눌 필요는 없다. 이번 일어난 일의 속사정과 의도를 당사자에게 직접 들었고 경악스러운(?) 글도 확인하고 가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회복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 그 말이 모든 것을 다 잊고 잘 지내라는 뜻인지... 그곳이 본래 그런 곳이니 인정하라는 것인지... 새 길... 난 다른 이들에 비해 스펙이 좋지 않다. 하지만 20년이란 시간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기회라는 말로 나를 기만하고 우롱했다. 새 길을 가지 못할 사람으..

오늘 생각 2024.02.10

"아기 돼지 삼형제 만두"

아침 일찍 일어나 명절 준비를 한다. 어제 숙성시켜 놓은 반죽을 냉장고에서 꺼낸다. 만두피를 만든다. 아이들을 깨워 만두 생산을 시작한다. 형님 가족이 왔다. 식사를 세팅하고 아버지를 모신다. 지난번 올린 설명절 설교를 공유하고 간단하게 예배한다. 식사 후 정리하고 순서대로 세배가 시작된다. 요즘 정신없어 세뱃돈을 미리 못 챙겼다. 둘째에게 이전에 받은 세뱃돈을 빌린다. 우리 아이들 세뱃돈은 입금하기로 한다. 아이들끼리 쉬고, 놀고... 어른들은 티타임을 갖는다. 점심은... 아침에 생산된 만두들! 튀김만두를 시작한다. 두 번 튀겨야 바삭하니 맛있다. 계속 튀겨 공급한다. 농담으로 '이거 팔아볼까?'란 말에 논쟁이 벌어진다. 식구들이 개업하라고 적극지지한다. 조카들이 가게 이름까지 지어준다. '아기 돼지..

오늘 하루 2024.02.10

"만두 공장"

바쁜 하루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다. 아이들은 자기 방을 아내는 집을 청소한다. 나는 형님 가족이 오기 전 만두피 반죽을 한다. 물, 소금, 식용유, 밀가루... 마구 치댄다. 어느 정도 느낌이 오면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아내와 장 보러 간다. 많이 살 것은 없고 집 앞 슈퍼로 간다. 많은 음식을 하지 않지만 만두는 꼭 한다. 두부, 숙주, 고기, 당면, 밀가루를 산다. 나머지는 형님네가 재료를 준비한다. 만두소를 준비한다. 먼저 물을 끓인다. 두부를 꽉 짜고 다진 고기를 넣는다. 당면을 삶아 잘라 넣는다. 형님네가 왔다. 만두소에 들어갈 김치도 가져왔다. 김치도 잘게 썰어 꽉 짜서 넣는다. 양파, 파를 잘게 썰어 넣고 숙주도 데쳐서 잘라 넣는다. 소금, 후추 넣고 버무린다. 만두소가 한 대..

오늘 하루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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