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43

"너무 Holy해"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는 책이 있다. 오래전에 책 제목이 재미있어서 샀는데 다 읽지는 못했다. 자연주의, 감각주의, 전통주의, 금욕주의, 행동주의, 박애주의, 열정주의, 묵상주의, 지성주의 영성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영성도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은 서로서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각자가 원하는 신앙의 색이 있다. 이는 다툴 여지가 없다. 다만 나의 색깔이 절대적이 되어 상대방이 틀린 것이 될 때 문제가 된다. 주변에 내 좋아하지 않는 신앙의 색이 있다. 물론 좀 전에 언급한 책에서 나오지 않는다. 종종 너무 홀리한 사람은 싫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신앙의 색은 바로 '너무 홀리한' 사람이다. 말 그대로 거룩은 좋다. 그런데 그..

오늘 신앙 2024.01.02

"하나님을 파는 세일즈맨"

1993년 출판. 30년 전 출간된 책으로 저자는 그레고리 루이스이다. 물건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세일즈맨이다. 문제는 하나님이 상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목회자를 비판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아닌 장사꾼이 되었다는 것이다. ... 오늘 제자 부부를 만났다. 아주 오래된 관계다.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 교회 이야기가 중심이다. 한 교회 이야기를 듣는다. 함께 아는 후배가 다니는 교회인데 크게 다툼이 벌어졌다. 재개발이 들어가면서 교회 자산이 많이 늘게 되었고 그 자산을 개인 명의로... 목사의 임기도 늘이려는... 교회문제로 가정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야기. 원로와 후임목사의 다툼으로 경찰이 교회에 오게 되고 싸움이 벌어진 이야기. 교회가 교회답지 않는 ..

오늘 신앙 2023.12.29

"자유 사용법"

고린도전서 8장은 우상에게 바친 제물에 대한 말씀이다.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어도 될까? 안 될까? 본문을 보면 시원하게 답하고 있지 않다. 한 마디로 'Yes', 'No'를 이야기하지 않지만 명확한 답은 해준다. 다만 그 답이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무엇이 옳다의 정당성의 문제가 아니라 수준으로서의 답을 주기 때문이다. 8장 4절. 표준새번역 성경. "그런데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는 일을 두고 말하면, 우리가 알기로는, 세상에 우상이란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신이 없습니다."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상에게 바친 제물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 말로 음식에 귀신이 씐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먹으라는 말일까? 아니다.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우리에게..

오늘 신앙 2023.12.27

"어불성설(語不成說)"

한 목회자가 성도들의 문제 중에 하나는 성경을 너무 많이 아는 것이라고 한다. 성경을 너무 잘 알아서 주보에 나온 성경본문을 보면 설교를 다 짐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교를 잘 듣지 않게 된다는 이상한 말이다. 그럼 정말 성도들이 성경을 많이 알까? 단연코 아니다! 한 번은 전도회 임원들만 모인 자리에서 성경 66권을 순서대로 쓰는 시간을 가졌다. 빈칸을 채우게 하는 것으로 소선지서 쪽은 어려울까 봐 빈칸을 많이 두지는 않았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쓰면 시험(?)에 들까 봐 전도회별로 쓰도록 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전도회 임원이면 나름 교회에서 중직이고, 오래된 교인임에도 66권을 다 쓰는 전도회는 극히 아주 극히 적었다. 임원 중의 대다수는 장로, 권사, 안수집사였다. 한 장로가 쓰지 못한 이유를 말..

오늘 신앙 2023.12.19

"I will never quit ministry"

목사란 말은 에베소서 4장 11절에서 단 한 번 나온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영어성경인 NIV에서도 ' pastors'가 에베소서 4장 11절에서 단 한번 나온다. 목사를 표준새번역에서는 목회자로, 공동번역에서는 목자로 번역했다. 목회자, 목자를 생각하면 목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목사를 교회를 맡아 다스리고 성도를 지도하는 교역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교회를 맡은 자, 교회의 대표를 목사로 인식한다. 물론 여기서 목사는 담임목사이다. 현대 목사를 원로, 담임, 부, 교육, 협동 등으로 구분하지만 성도들에게 목사는 보통 담임목사를 의미한다. 하지만 목사가 해야 ..

오늘 신앙 2023.12.11

"대표기도(1) - 기본"

교회에서 대표기도는 회중을 대표해서 하는 기도이다. 많은 성도들이 대표기도에 대해 부담을 갖는다. 교회에서 직분을 받아 감사하지만 대표기도는 늘 꺼려지고 힘든 부분이다. 심지어 목사들도 대표기도는 어려운 부분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문제가 아니라 기도를 듣는 청중들 때문이다.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내 기도를 듣고 평가할(?) 청중들이 신경 쓰인다.. 그래서 기독교 서적에서 꾸준히 팔리는 책이 대표기도문이고 인터넷에서도 많이 검색되는 단어가 대표기도이다. 대표기도 순서가 정해지고 내 순서가 확인되면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불안하다. 대표기도문을 작성한다. 고치고 또 고치고, 책을 참고하기도 하고, 인터넷에 검색해서 복사하기도 한다. 미사여구를 ..

오늘 신앙 2023.12.10

"영적 무감각증"

일명 "무한증을 동반한 선천성 통증 무감각증"이라 하는 무감각증은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유전성 질병으로, 희귀병의 하나라고 한다. 아주 무서운 질병이다.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불치병이라도 한다. 살아가면서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하면서 슬픈 일이다. 통증, 추위, 더위 등을 느끼지 못한다. 신체에 어떤 이상 증상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희귀 질병이다. 이 무감각증이 신앙에 적용될 때 아주 심각해진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좋은 게 좋다고 그냥 넘어갈 때가 많다. 특히 교회에서 그렇다.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적무감각증이다. 사적인 문제에는 분노하지만 교회에서 진행되는 부정한 일이나 사회적 지탄의..

오늘 신앙 2023.12.09

"거짓말 하지 말자! -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출근하듯이 커뮤니티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늦게 나와서 바로 집에 가야 하지만 그래도 자리에 잠시 앉았다.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한 이야기들... 그것도 확정시켜 단호하게 말하는 내가 모르는 내 생각과 결심들... 시간이 지난 지금 아무 소용없다. 하지만 놀랍다.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나의 탓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억울하다. 왜 나도 모르는 내가 만들어졌을까? 그리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을까? 그 목적은 무엇일까? 사람은 내 주장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판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하얀 거짓말이라 스스로 위로하며 당당하게 사용한다. 아니다. 그것은 그냥 거짓이다. 마태복음 5장 37절에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

오늘 신앙 2023.12.08

"상상도 못할 일? 상상해서도 안될 일!"

목적과 수단 중에 무엇이 중요할까 라는 질문을 종종한다. 물론 두 개 다 중요하다. 사회에서도 그렇고 교회는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것 중 하나가 교회가 자신들보다 나은 게 없고 도리어 자기들도 안하는 짓거리(누군가에게 들은 그대로)를 한다는 것이다. 교회를 옹호해본다. 교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독재에 더 가깝다. 하나님을 절대적 기준으로 하는... 등등의 변명을 하지만 소용없다. 하나님, 성경과 관계없이 교회가 자꾸 반칙을, 불법을 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상 기준과 다르다고 하지만 세상 기준 보다 낮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도리어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게다가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상상못할 기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당연히 목적도 수단도 다 옳아..

오늘 신앙 2023.12.04

"설교 아닌 설교 - 인문학, 예화 설교"

설교란 교리나 성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학교에서는 설교하기 위해 성경을 배우고 교리를 배운다. 주로 강해설교를 하기 위해 공부한다. 물론 절기설교, 주제설교 등도 있다. 현대 교회는 설교를 아주 세분화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시사문제를 기독교적으로 조명하는 시사설교, 감동적인 예화를 들어 감동을 주는 예화설교, 성도들의 성장과 성숙을 위한 교육설교, 복된 삶을 강조하는 축복설교, 인문학적 지식을 동원해 설교하는 인문학설교 등... 여기서 문제는 가짜 설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기가 많은 예화설교와 인문학설교가 그렇다. 어떤 목사님이 설교를 잘하는 비결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딱 좋은 예화 두 개면 설교는 성공한다. 설교 시작할 때..

오늘 신앙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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