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영적 무감각증"

소리유리 2023. 12. 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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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무한증을 동반한 선천성 통증 무감각증"이라 하는 무감각증은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유전성 질병으로, 희귀병의 하나라고 한다. 아주 무서운 질병이다.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불치병이라도 한다.

살아가면서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하면서 슬픈 일이다. 통증, 추위, 더위 등을 느끼지 못한다. 신체에 어떤 이상 증상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희귀 질병이다. 

 

이 무감각증이 신앙에 적용될 때 아주 심각해진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좋은 게 좋다고 그냥 넘어갈 때가 많다. 특히 교회에서 그렇다.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적무감각증이다.  

사적인 문제에는 분노하지만 교회에서 진행되는 부정한 일이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교회도 은혜로 넘어간다. 

 

물론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아웃사이더다. 사실 처음부터 아웃사이더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제삼자처럼 되어버린다. 

 

가장 안타까운 교회의 현실이다. 그래서 종종 모순적인 말도 등장한다. 

공의와 비전이 대립된다. 진리와 부흥이 대립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상한 말이 등장한다. 

공의, 비전, 진리, 부흥... 모두 추구해야 할 절대적 가치인데 마치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도 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한다. 비전을 위해 공의는 포기한다. 부흥을 위해 진리는 접어둔다. 

진실해야 하지만 대의를 위해 거짓을 선택한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어렵게 선택했다고 한다. 

술수를 쓴다. 모략을 쓰며 계획된 대로 되어 성공했다고 환호성을 지른다. 축제가 됐다. 

 

"부득이하다"는 말로 자기 합리화한다. 

사울이 번제를 드린다. 물론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사무엘이 와서 '왕이 행한 것이 무엇이냐?'라고 추궁하자 이렇게 답변한다. 

 

"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삼상 13:12)

 

아주 힘 있고 무서운 말이다. 교회에서는 '부득이하여'가 부루마블 황금열쇠에 나오는 '우대권' 같다. 우대권만 있으면 큰 위험에 빠져도 통과된다. '부득이하다'는 말로 통과된다. 부득이하여 선택한 그것이 거짓이고 부정적이고, 악이고 죄라도 은혜로 넘어간다. 심각한 영적무감각증이다. 

 

잘못은 잘못이다. 좋은 결과는 좋은 경과도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하며 비성경적인 인간적 술수, 모략을 사용해선 안 된다. 세상에서 지탄받는 교회의 모습 중에 하나가 자신들보다도 못하다는 것이다. 자신들도 안 할 것들을 교회는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교회의 일을 세상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이 행하는 그것이 성경적이라면 당당해야 한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것이 비성경적이라면 우리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세습이 이제는 보편화되었다. 이제 세습이 아닌 계승이라고 한다. 

심지어 목사의 심각한 잘못도 감싸준다.

 

권사가 목사의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폭로했다. 주변의 사람들이 목사보다는 폭로한 권사를 공격한다. 

진실공방이 벌어진다. 교회가 시끄럽다. 하지만 한 사건으로 마무리됐다. 

폭로한 권사를 공격하던 목사편의 권사가 성도들이 많이 있는 가운데 외쳤다. 

'야! 그걸 너만 봤어!' 하면서 그걸 폭로한 것이 잘못이라고 진실을 실토해 버렸다. 웃프다. 

 

이제 불을 켜야 한다.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춰야 한다. 더 이상 무감각하게 살아선 안 된다. 

작은 자들 가운데서 잠자고 있으면 안 된다. 나는 살아있다. 죽은 자처럼 무감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내게 빛을 비추시고 그 빛을 어둠 속에 비춰야 한다. 

 

에베소서 5장 14절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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