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아침 산책을 못 갔다.
둘째가 오늘 졸업한다.
초등학교인데 다들 학사모를 쓴다.
한 명씩 졸업장과 꽃다발을 전달한다.

1반부터 시작한다.
한 명씩 한 명씩... 길다...
... 둘째는 마지막 5반이다.
아내는 둘째와 자리에 앉았고 난 뒤에서 어슬렁거린다.
사람들이 많다.

때마침 옛 분에게 전화가 왔다.
울먹이시는 목소리에 마음이 공명된다.
감사한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그런데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다...
어제 들은 한 분은 아예 발을 끊으셨고,
이분도 저녁엔 가지 않으신다는...

왜 이렇게 무리수를 뒀을까.
아니 왜 그분의 방법이 아닌 세상의 방법을 선택했을까...
결과는 똑같을 수도 있는데...
그분께 그냥 맡기는 믿음과 신뢰가 없었을까.

어이없게도...
그 자리에 없는 내가...
그곳에 있는 분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생긴다.
밖에 있는 내가...
안에서 힘들어하는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 교장 선생님이 마지막 이야기를 하신다.
영상을 하나 보여주신다.
계속 눈길을 올라가는 작은 곰.. 위에서 어미곰이 기다린다.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 결국 도달한다.

 
영상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로 마무리한다. 
 
나에게...
그리고 그곳에 있는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말한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