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늦은 산책에 나선다. 홍제천길이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어 트리를 장식한 곳들이 많이 보인다. 눈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다. 많이 쏟아지지는 않는다. 성탄을 앞두고 반가운 눈이다. 너무 많이 오면 반갑지 않지만...빛을 받은 눈이 이쁘게 보인다. 사진으로 다 표현되지 않는다. ... 연말이라고 지인들에게 연락이 온다. 3번의 만남을 약속한다. 두 명, 한 명, 세 명...한 명을 빼고 내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곳과 관련된 사람들도 있다. 혹 만나서 내 일을 물으면 이제는 그냥 사실 그대로 말해주려 한다. 충격을 받긴 하겠지만 굳이 숨기고 감출 필요는 못 느낀다. 말하면서 내가 힘든 것도 없고, 그곳, 그 사람을 배려해 줄 것도 없다. 이젠 내 일을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