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점심은 외식이다.
아내와 약속 장소로 간다.
사람들이 많다. 주차장이 만차다. 때마침 차량이 나간다. 다행이다.
식당 입구에서 반가운 두 분을 만났다.
신년이라 손님이 많은지 대기해야 한다.
대기하는 사람들이 모닥불에 고구마를 굽는다.
우리를 기다리며 미리 고구마를 굽고 있다.
맛있어 보인다. 아직 덜 익었다. 대기 번호를 부른다.
익어가는 고구마를 다른 분께 양보하고 들어간다.
오랜만에 만남으로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하지만 종착점은 '나'와 관계된 일이다.
대충 눈치를 채고 계신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복이다.
그 대신 확실한 이야기만 나눈다.
근거 없는 추측은 괜한 오해를 살 뿐이다.
선견지명이 뛰어난 두 분은 우리의 사정에 120% 공감해 주신다.
감사하다.
물론 이야기를 한다고 해답이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치료이다.
귀한 음식을 대접받았다.
먹었으니 이제 후식이다.
바로 옆에 카페로 간다.
차까지 대접하시려는 것을 아내가 잘 방어한다.
주문도 알아서 해온다. 내 것은 애플시나몬차...
달다. 난 단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달아도 너무 달다.
한 잔으로 3~5잔은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른 한 분도 애플시나몬차...
뜨거운 물을 가져와서 계속 리필한다.
가격이 좀 있다고 했는데 한 잔으로 4명은 충분하다.
차를 마시며 또 이야기를 나눈다.
예전 이야기, 지금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 등...
1월 1일...
귀한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래도 속에 있는 것을 조금 털어낸 듯하다.
조금씩 조금씩 털어내다 보면 어느새 남겨진 것이 없어질 때가 올까...
아마도 불가능하겠지...
그런 날을 기대하기보다는...
이제 더 좋은 것들로 이전 것을 다 덮을 때가 오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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