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은 보통 아내 치료실로 간다.
데스크에 앉아 오늘은 몇 사람에게만 첫 예배 소식을 전한다.
그곳에 소속된 사람들에게는 연락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과 걱정 때문이다.
없는 이야기도 만들어 소문을 내기에 솔직히 두렵고 꺼려진다.
조금씩 준비해 가며 신경 쓸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얼마 남지 2024년이지만 교회 주제도 정해야 한다.
혼자 예배 형식도, 순서도 정한다.
배너도 만들어야 하고, 재정파일도 만들어 본다.
교회 통장은 아직 노회 소속이 아니라 내 명의로 만든다.
소소하게 헌금 봉투도 구매해야 하고, 주보도 편집하고, 예배 PPT도 만들어야 하고...
필요한 물품도 구매해야 한다.
블로그도 만들고 유튜브도 개설한다.
그냥 하나씩 하면서 처음이라 지어져 갈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교회도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사람들도...
창 밖이 어둑어둑하다.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다.
소식 전한 몇 명의 사람들이 연락이 온다.
감사하게 예배 참석을 이야기한다.
소식을 전한 사람이 극소수라 온다는 사람은 더 극소수다.
물론 교회 성도로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첫 예배라 함께 하겠다는 고마운 마음들이다.
20년의 시간은 생각보다 무겁다.
무엇보다 그 기간 동안 사람관계의 대부분은 그곳과 연관되어 있다.
단번에 거의 모든 관계가 끊어졌다.
업체(?)들도 다 끊어졌다.
또한 20년간의 파일, 사진, 자료 등도 그곳에 두고 가지고 오지 못했다.
지인이 복사해서 가져다주긴 했지만 없는 부분이 많다.
그 기간을 지내며 있던 인간관계는 조금씩 소원해졌다.
20년간 유지한 관계는 단번에 없어져야 할 것이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 몇 명이라도 온다는 말이 참 감사하다.
아주 적은 소수지만 일당백으로 느껴진다.
이제 집으로 가서 할 일을 해야겠다.
오늘도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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